'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1. Reset, Resettable, Resetting 2009.05.19
  2. But not for me 2009.05.18
  3. Blindness 2009.05.17
  4. Transmigration 2009.05.17
  5. Selfobject 2 2009.05.17
  6. Defense 2 2009.05.16
  7. Ordinary Day 2009.05.16
  8. Grandiose self 2 2009.05.16
  9. Nonverbal Communication 2009.05.16
  10. A trick 2009.05.16
  11. Black Ocean 2009.05.15
  12. Unusual Misery 2009.05.15
  13. Mary me, Marry 2009.05.15
  14. Affair 2009.05.15
  15. Roof 2009.05.15
  16. Working through 2009.05.15
  17. Underworld 2009.05.15
  18. You, too. 2009.05.14
  19. You 2009.05.14
  20. 밀양댐 2009.05.13
  21. Summer Night 2009.05.13
  22. Individuation 2009.05.13
  23. Heinz Kohut 2009.05.11
  24. Melanie Klein 2009.05.10
  25. An Adequate Performance 2009.05.09
  26. 이별7 2009.05.08
  27. Antique 2009.05.08
  28. I wish 2009.05.07
  29. My Green Sky 2009.05.06
  30. I am good 2009.05.06

Reset, Resettable, Resetting

from 글쓰기 2009. 5. 19. 00:33

  J에 관한 일화, J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다, 분명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 과 만난다. '나 아닌 사람은 만나지 않을거지?', '좋아해.' 라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 둘, 가끔 작업실에 놀러 오면, J는 직업이 없는 남자 친구, 에게 용돈을 준다, 어떤 날, 은, 나, 의 작업실에서 두 사람이 언쟁을 하며, '내 사랑을 의심해?' 라고 남자 친구가 화를 내고, '사랑해.' 라고 하면, J는 그런 게 아니라  네가 믿지 못하게 행동하니까, 라는 말을 한다. J의 남자 친구는 종종 연락이 되지 않고, 그러다 연락이 되면 화를 내고, 다음 날 J를 만나서는, 미안해, 언제나 너에게 미안해, 라고 말한다. J는, 남자 친구 때문에 힘들다며 간혹 나에게 찾아오고, 너무 사랑하니까 힘들어, 라고 말한다. 지난밤에는 울면서 찾아와, 다른 여자가 생겼어, 두 사람이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친구가 보았대, 라고 하며,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다음 날 와서 미안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했어, 나 밖에는 없다고 하면서, 좋아해, 앞으로 잘할게, 라는 말을 했어,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순간 나는 '헤어져' 라는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J는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J는, 친구들이 헤어지라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되었지만,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그 말이 나에게는,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앞으로는 잘할 거야, 나에게 잘될 거라고 이야기 해 줘, 라는 말로 들린다. 나는 피곤하다고 하며, J를 돌려보내고, 앞으로 J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 J는 버림받기 전까지 남자 친구를 떠나지 못할 것이다. (J는 항상 버림 받을 것이다.) 저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만 행복감을 느낀 다기 보다 _ 저런 사람이라도 붙잡고 안전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 같다, J는, 학대받은 아동은 학대한 사람에게만 애착을 느낀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J는, 그런 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J는 학대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과거의 학대받았던 기억을 reset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이번 만은 괜찮을 거야.') 그건 꿈이다. J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은, 내가 아니면 누가 저 사람을 위해 주겠어?, 나 떠나면 저 사람 망가져, 안 돼, 였고 그건 J가, J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J는 남자 친구를 용서했다고 한다, 이번 한번 뿐이야.


- 이런 이야기를 당신 품에 안겨서 한다. 화가 난다, 고 한다. J를 보면 짜증스럽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자 당신은 내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 필요 이상이라면, 네 답답한 기억에 대한 회상이야, 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건 너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야.') 당신은 나를 껴안고 말한다.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밖에는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한다. 

- J는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했고, 남자 친구는 J를 두고 군대에 간다, J, 의 남자 친구는 J에게 그날 밤 사정을 하지 않았다고 우기고, 콘돔을 사용하지 말자고 한건 너잖아, 라고, J에게 이야기하고, 그건 내 아이가 아니야, 라고 말한다. 늦은 밤 J는 임신 12주에 나를 찾아와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나를 혼내 줘, 내가 다 잘못한 거라고 혼내 줘." 라고 말한다.

- 나는 J를 들어오라고 하고 커피를 끊이며 고민한다.

- 당신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그래, 그 아이를 구해줄 거야?" 라고 말한다.

- J가 말한다. "임신 중이여서 커피는 안 돼."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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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not for me

from 어떤 날 2009. 5. 18. 00:47

그러면 위험해, 나는 얼마 전에 선물받은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뛰어 다닌다. 정오 무렵, 빛이 하늘 위에 있어 구름을 찍기 위해 태양을 등진다. 역광없는 하늘은 푸른 빛과 간간이 섞인 오렌지 빛으로 아름답다. 무엇을 찍을지 생각하지 않고 뷰파인더만을 들여야 보며 셔터를 누르는 동안,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빛에 조금씩 눈이 따가워졌고, 뭐야, 하는 생각에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태양을 본다, 아파, 순간 셔터를 누르고 나는 카메라를 떨어뜨린다, 아파, 라고 말한다. _ 그날 난 무균 거즈를 눈에 대고 드레싱을 하고 생일을 맞았다. 당신이 이끄는 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광경에 익숙해 지며,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본 죄로, 당신에게 모두, 나를 의지해야 했다. _ 그 감각이 내게 지금도 남아 있어, 때로는 힘들다, 내 손을 잡고, 음식을 먹여주고, 자야할 곳에 뉘어주고, 곁에 있을게, 걱정하지마, 라고 말하는 당신의 표정이 눈을 감고 있는 내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끔, 나는, 놀란다. 당신과 헤어지고 당신에 대한 기억도 거의 흐릿하게 되었지만 그 때, 안대와 붕대를 하고 보았던 당신의 모습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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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ness

from 어떤 날 2009. 5. 17. 20:45

이 숨막힐 것 같은 느낌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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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ion

from 글쓰기 2009. 5. 17. 13:43

"네가 지금 상처받았다면, 그건 네 과거의 상처인 거야, 지금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미래에도 같은 일로 상처받게 될거야. 네 몸은 상처받은 일, 들만을 반복해 내는 기계처럼 되는 거야."

이렇게, 그는 이별 앞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지 않았고, 그가 나와 헤어진 이유는, 내가 이별 앞에서 그가 한, 이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를 미행한다, 그의 뒤를 따라서, 그는 오전에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식사를 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날은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집으로 귀가하고, 몇 명의 여성들과 만나 영화를 보고 외출을 한다. 그는 때로는 웃고, 울고 있는 타인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가끔씩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는 내가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나는 그와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를 미행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알지 못할 자괴감과 수치심이 몰려와 난, 얼굴이 붉어졌다. 어느 여성과 만나, 그가 웃으면서 그 여성과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에, 내가 나타나, '이 여자 때문에 나와 헤어지나고 한거야?' 라고 소리치며 악에 받혀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렇게도 되지 않았다. 그는 일상 속에 녹아 있었고 그의 일상이, 나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내 것은 무엇이지?,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나는 와인 2병과 스카치위스키 1병, 소주 1병과 맥주 3병을 마시고 그의 집을 찾았다. 문이 열리고, 그와 낯선 여성이 있는 아파트 앞에서, 괜찮아? 들어와, 라고 그가 말하고 낯선 여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도움이 필요해, 그가 말하고, 낯선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그래? 라는 표정으로 차가운 물을 내게 가져다준다. 그는 나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히고 외투를 벗겨 주고, 낯선 여성은 담요를 가져와 나를 덮어준다. 식탁에는 내가 먹은 것보다 값싼 와인, 과 샐러드와 촛불과 파스타가 먹지 않은 채로 놓여 있고, Ban & Olufsen 의 BeoLab-nine 에서는 'Totem Pole' 이 저음으로 흘러나온다. 낯선 여성은, 그만 갈래, 하는 눈짓으로 그를 보고, 그래, 내일 봐, 라고 그가 말한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내 어깨를 살며시 누르며, 오늘은 여기에 있어, 도움이 필요해, 라고 말한다. 나는 금방 울 것 같이 되어서, 용기 내어서, '저 여자 때문에 나와 헤어진 거야?' 라고 말하고, 그는 살며시 웃으며, 기계가 되어서는 안 돼, 라고 말한다. 낯선 여성이 아파트를 떠나고 그는 내 곁에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난 네 상처가 얼마인지 몰라, 네가 지금 상처받았다면 그건 네 과거의 상처인거야. 네 상처가 아물 때까지 네 곁에 있어줄 수는 있지만, 내 사랑이 네 상처를 아물게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넌 확신을 가지고 내가 널 어떻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거야. 돌이켜 보면, 네가 이렇게 술을 마시고 헤어진 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것이 처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물론 다른 사람을 미행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야. 그건 나를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해.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네가 이전에 해왔던 이별의 이유와 같은 것들이 너와 나 사이를 저울질 할 거야. 기계가 되어서는 안 돼, 오늘은 여기에 있어.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 당신이 나와의 선을 분명히 그은 날을 기억해, 그 선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그 날 이후로 내가 나를 바라보게 된 때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이후로도 당신이 미웠고 나를 그렇게 만든 당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 그렇지만 그 날 밤의 당신의 모습은 내게는 큰 용서였고 믿음이었어. 지금도 당신이 밉지만, 난, 그 날 밤의 당신의 모습, 과 당신에 대한 미움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해, 알아, 결코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살아 있지는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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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object

from 글쓰기 2009. 5. 17. 04:10

  배가 고팠어, 단지 그것 뿐이었을까?, 마지막으로 W Hotel 을 check-out 하고 온종일, 걸어다녔어, 햄버거와 다이어트 코크를 마시고 onion soup 과 poutine 를 먹었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비행기, 표를 환불한 것 까지 쓰고, 날이 어두워, 시청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고층건물, 들과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자동차들의 미등, 과 그 행렬들을 보았어,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보면서 저 불들은 무엇을 위해 켜지는 것일까, 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면서, 절대로 차이나 타운이나 들락거리며, 에스코트걸 같은 것이 되어서는 살지 않아,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야, 배가 너무 고파서, 이대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 당신이 내게 한 말이 생각이 났어, 네가 쓸모 없어지기, 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생각해 봐, 언제나 끝은, 지금, 이 순간 뿐이야, 라고 하며, 날 비웃었어. 잊었어? 난, 배가 고파, 이럴 때에만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끝'에 도달해서 당신을 보고 싶어. 그걸로 좋아.

- 알고 있어, 그 때 당신을 만나고 나서도 내 허기진 배는 채워지지 않았어, 아무리 당신과 많은 시간을 보내어도, 아무리 크게 웃고 떠들고 마시고, 당신과 잠을 자도 내 허기진 배는 그대로였어, 오히려 더 배가 고파서 당신의 발목과 허리를 잡으며, '떠나지마.' 라고 했어, 그 때 난 무엇이었을까?

- 알고 있어, 당신이 내 눈을 감기고, 날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보아서는 안돼, 라고 했던 것을 말이야. 널 봐,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그렇게 믿고 있는 너를 봐, 그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그걸로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거야, 라고 했던 것을 말이야. 지금도 있는 그대로 내, 안에 살고 있는 당신이 그리워. 그 때 당신이 내 눈을 감긴 것은 옳았어. 그 때 당신이 내 눈을 감겨준 것이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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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from 어떤 날 2009. 5. 16. 21:29

불이 났다, 일전에 집이 모두 타버렸을 때 살아 남았다. 그을린 잎이 모두 떨어지더니 새 잎이 돋기 시작한다, 가엾다. 생명이란 것은 이런 느낌일까? 가엾게 살아 남아서, 무엇인가를 해내는, 그런 것, 일까?

당신이라면 이렇게 이야기 했을까? 네가 가여울 때에만 네가 보고 있는 '것'들이 가여울 수 있어, 라고?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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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

from 어떤 날 2009. 5. 16. 20:55

변함없이 외출할 때, 는 밤새 그리던 그림을 창가에 비스듬히 세우고 나온다, 등교하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그림을 사진으로 찍는다, '내가 그리던 그 장면과 일치하는 걸까?', 잠을 자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 속에서는 '띵'하는 소리가 저음으로 울린다, Tim Horton 에서 large double double 을 주문하고, 지하철 안에서 오늘 배울 과목의 chapter 를 살펴본다, 빈 강의 시간 사이에 번역을 하고, 영문으로 된 논문을 수정해 주는 일을 하고, 돈을 받고, beef dog 으로 점심 또는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제출해야 할 과제를 논의한다, 남자친구를 만나 '오늘은 뭐했어?',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갈까?' 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다,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집으로 나혼자 향한다, 집으로 돌아와 '하비'라는 이름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어제 그리다 중단한 그림을 easel 에 건다. Turpentine 향이 코끝에 와 닿고 나는 _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잊어버린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 달라고 말하고, 남자친구는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내일 만나자고 말한다. 나는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남자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도 다니지 않고 스트리트카도 다니지 않는다, 남자 친구 집까지 걸어서 4시간, 나는, 게이 스트리트와 라틴 빌리지를 지나서, 내 뒤를 밟으며 마리화나와 코카인으로 유혹하는 junkie 들을 지난다, 나는, 언제 잠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언제 깨어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당신은, 내게, 그건 몸 안에 담겨 있는 거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고 했지만, 당신과 헤어진 이후로 내 몸안의 시계는 구형, 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고칠 수 없는 낡은 부품으로 차 있는 나를 본다, 나는, 남자친구의 집, 앞까지 가서 문을 두드리고, 문이 열리지 않고, 전화에도 응답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라고 시작된 마음 속의 문장은 돌아오는 내내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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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ose self

from 어떤 날 2009. 5. 16. 20:21


낡은 공장을 개조한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컬렉션의 재즈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빛으로 채색된 당신이 웃고 있어, 이렇게 도시와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성공하지 못해, 라는 내 말도 무시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유화로 가득한 곳에 자마이칸 블루 마운틴도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도 아닌 향이 흘러, 거기엔 변함없이 당신이 있어, 나야, 나 이외의 사람은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없어, 금지되어 있는 당신의 장난도 끝이 나고 눈을 감으면 늘 같이 있던 자리로 나는 떠나, 에로티시즘이 흐르지 않아서 좋았던 그곳, 은 지금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초침이 흔들리지 않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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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verbal Communication

from 어떤 날 2009. 5. 16. 08:23

내 욕망이 당신의 노리개가 되었을 때,
기억해, 결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아.
기억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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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ick

from 어떤 날 2009. 5. 16. 00:08

간단해, 그냥 당신이 본 것을 소비하는 거야, 그런 거야,
그것이 무엇이든, 그냥 당신이 본 것을 소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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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Ocean

from 어떤 날 2009. 5. 15. 23:44

물구나무를 서, 수평선이 가로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있어, 하늘은, 구름과, 지금껏 빛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반짝이는 별, 을 품은 햇살이 숨고 있어, 당신도 이 모습을 보면 웃을 수 있을까? 그만 입고 있던 치마가 바람에 날려가 버렸어, 벌거벗은 나, 는 당신과 결코 하나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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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usual Misery

from 어떤 날 2009. 5. 15. 23:36

길을 건너, 지금쯤, 화살표를 따라서, 파란 색 불이 점멸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쯤은 길을 건너, 단순히 눈을 감지 말고, 달려오던 자동차들이 나를 보고 정지해 줄 것을 믿고,
그러면 어느 순간, 어떤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거야, 제정신이 아니야,
그럴 수록 지금쯤은 길을 건너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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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y me, Marry

from 어떤 날 2009. 5. 15. 23:17

잠만 잤어, 이 무거운 걸 얼마나 이고 있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었어, 눈이 따갑고 머리가 아프고 햇살이 거친 날이었어, 아침, 그러다 비가 와서 내가 사는 도시의 먹물을 씻어 주었어. 레스토랑에 들러, 호밀빵과 스테이크와 그라탕을 먹었어. 긴 머리카락이 내게 어울리지 않아, 머리를 자르고 책을 사고 드라이브를 하고, 이런 날은 누구에게 전화를 하면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_ 며칠 째 10살 연상의 유부남과 사랑에 빠졌던 녀석에게서 편지가 온다, 어떻게 하면 좋아, 언니, 그 사람이 너무 좋아, 나는 어떻게 하면 좋아?, 언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그런데 언니, 왜 연락이 안돼?, 어디에 있는 거야? _ 조금 읽다 문서분쇄기로 편지를 밀어넣는다. 녀석은 부르면 언제고 내가 다가갈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와의 관계에 대한 위기 의식도, 믿음도, 자기 자신의 값어치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별의 의미에 대해서도 알지 못한다. 그건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과 같다. 이별할 수 없는 사람은 사랑 또한 할 수 없다. 녀석에게는 왜 내가 너와 연락을 끊고 만나지 않고 지금까지 돌봐주었던 것을 거들떠 보지 않는지에 대해서 결코 이야기해 주지 않을 것이다. 녀석은 결코 내게서 그와 같은 것을 들을 수 없다. _ 얼마나 오랫동안 이렇게 큰 쓰레기통을 가지고 여기에 무엇을 버려야 하는지를 고민해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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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fair

from 글쓰기 2009. 5. 15. 01:04

  


   저 문을 열고, 그만 저 문을 열고, 이 빈민가에도 빛이 들어와, 끼니를 걱정해야 하기 때문에 책을 읽을 시간이 없어, 물론 당신이 보내온 편지도 읽을 시간이 없어, 살아 있다는 고통을 줄이기 위해, 나는, 생각하지 않고 가벼운 농담으로 시간을 보내는 법을 배워, 술과 과일을 훔치는 것을 익히고 밤이면 문, 을 닫는,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의 물건을 훔치는 것에도 익숙해 지고 있어. 그러다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을 깨었어, 이 시간에 일어나서는, 이른 시간에 일어나서는 하루를 버티기 힘들어, 난, 눈을 비비고 문을 열었어, 누구야 당신? _ 왜 이래, 나는, 어제 당신과 자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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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f

from 어떤 날 2009. 5. 15. 00:37

믿기지 않아, 저런 곳에 사람이 산다는 것이
믿기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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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king through

from 글쓰기 2009. 5. 15. 00:27

저 곳이라면 나는 걸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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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derworld

from 글쓰기 2009. 5. 15. 00:18

마음의 빚, 내가 한 실수들, 로 인해 당신의 모습이 파멸되어 가는 것을 보고 있어, 내 마음, 의 빚, 그대로 모두 망가져 가, 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있어, 됐어, 이걸로 끝난 거야, 이걸로 끝내 (이 숲에서는 소음이 들리지 않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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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too.

from 글쓰기 2009. 5. 14. 21:56

사랑받은 적이 없으므로 사랑할 수 없어. 사랑받은 적이 없으므로 _ 사랑받고 있지 않은 상태, 에서만 나는 안전할 수 있어. 내 기억은 오류로 가득해, 무엇일까?, 내가 걸어온 길, 사랑받지 못했어, 그건 내 탓이야, 어떤 일이든, 생존 앞에서는, 일어날 수 있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늘, 살아 있고, 내가 무엇을 이해한다는 것, 은 오류야. 내가 이해해야 할 것, 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이야, 그건 내게도 네게도 마찬가지야.

온 집을 뒤진다. 집으로 돌아온다. 가출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돈이 떨어져 배가 고프다. 어머니의 폐물( )과 죽은 아버지가 남긴 물건들을 집어 가방에 넣는다. 그걸 팔아 담배를 사고, 술을 산다. 밤새 떠들고 비빔밥과 볶음밥을 사먹고 처음 보는 남자애들과 잠을 잔다, 좁은 자취방, 안에서 나는 한 마리의 나비와 꽃이 된다. 나는 괴로움도 아픔도 느낄 수 없었고, 화를 내는 나 자신도 볼 수 없었다. 열 다섯, 여름, 저 바닷가에서, 난, 당신을 만났다. 그 이후로 모든 것이 달라졌다.

"정말 모든 것이 달라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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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from 글쓰기 2009. 5. 14. 00:40

명심해, 네가 누군가에게 무엇이 되어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때, 다른 누군가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믿음이 들었을 때, 조심해, 그 때부터 폭력이 시작되는 거야,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단지 그 누군가의 '무엇'이 끝날 때까지 옆에 있어주는 것, 뿐이고, 그게 최선이야. 그 '무엇'인가는 네 마음 속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다른 누군가의 마음 안에서 일어나는 거야.

  당신이 너무 보고 싶어, 이런 말들을 내게 잔뜩해 놓고서 어디로 가버렸는지 보이지 않아, 나는, 이대로 어른이 되고 싶은 생각같은 건 가지고 있지 않아, 조금만 더 당신 앞에서 어리광 부리고 싶어, 그걸 당신에게 허락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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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댐

from 글쓰기 2009. 5. 13. 22:20

오랫만에 들렀어, 이 곳, 당신이 빠져버린 곳, 내 기억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가지고 가버린 곳, 당신
이 내 생각을 하지 않았던 유일한 곳, 빨리 따뜻한 봄이 와서, 물이 마르고 가문 틈을 타 당신
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더운 여름날이 되어서 장마에 당신이 어딘가로 씻겨 가버렸으면 좋
겠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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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er Night

from 글쓰기 2009. 5. 13. 22:08


저 불빛 아래에서 난 무엇이든지 했어, 무
엇이든지 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니었어, 단
지 무엇이든지 했어, 무슨 말

인지 알아?

귀 기울이며, 말했어, 그 때 당신이 내게 무
엇이라고 했는지 기억해, 이 순간을 나타
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낱말,

그걸 위해서 살아.  

당신의 책임질 수 없는
말, 이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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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viduation

from 글쓰기 2009. 5. 13. 03:53


오늘, 당신과 이야기하면서, 왜 지금껏 그 사실을 알지 못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 그 때는 죽어야지 하는 마음에, 그걸 들키고 싶
지 않아서 말을 아무렇게나 할 수 없었어요, 이건 내가 꿈꾸었던 생
활이 아니었기 때문에,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했어요, 우울한 기분
이 들었고, 불안한 마음, 이었어요. 3주 전에 치사량의 mood stabilizer
를 복용하고 의식없이 눈을 깜빡이던 당신은 그 날 이후로 살이 빠져
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고 있어, 그런데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
고 있네요, 라는 말을 하지 못했어. 연신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도와줘'
라는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당신에게 그 말을 하지 못했어, 손목에
나 있는 자해의 자국들을, 내, 눈으로 확인하며, 이번이 몇 번째일까?
그렇게 죽음으로 내몰리며 당신이 치사량의 약을 복용했던 일이 말
이야, 라는 생각을 했어. 초등학교 1학년 때는 무척 힘들었어요, 몸무
게가 11kg 밖에 나가지 않았고 키도 작았어요, 책가방은 엉덩이에 걸
려 있고, 신발주머니는 바닥에 끌고 다녔어요, 초등학교 학생들은 보
면, 힘들거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요. 왜 지금껏 그 사실을 알지 못했
던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나를, 바라보며, '내 죽음을 예견하지 못했기 때
문에 내가 이렇게 되었어요, 당신 탓이예요.' 라고 말하는 당신을 바라
보며, 이렇게 여린 사람이었다는 것을 왜 알지 못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아니요, 저는 여리지 않아요, 독하지 않았다면 그토록 죽으
려고 약을 먹었겠어요?, 라는 말을 하는 당신을 보면서, 이렇게 여리
다는 것을 알지 못하고, 왜 그토록 당신을 밀어내었을까?, 하는 생
각이 들었어, 타인을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것을 생각하면서 말이야 _ 이 사실을 기억해 두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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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nz Kohut

from 어떤 날 2009. 5. 11. 00:50


산을 오를 때면 생각나는 것이 있어, Mom 과 함께 산에 올라가던 일, 나는 산을 오르면서 무작정 뛰어갔다가 저만치 가서 숨을 헐떡거리며 서 있으면, Mom 이 천천히 산자락을 오르며 내게 다가오던 일, '천천히 쉬엄쉬엄 가면 돼,' 라고 하던 모습 말이야. 산을 오를 때면 그 때의 Mom 이 내 마음 안에 있다는 것을 느껴, 그 때 Mom 이 보여주었던 몸의 리듬이 내 안에 있다는 것을 느껴, 나는 Mom 의 또 다른 모습인 거야, 그걸로 만족해, Mom 이 보여주었던 것처럼 그렇게 살고 싶어, 그걸로 만족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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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ie Klein

from 어떤 날 2009. 5. 10. 00:33


산책,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았어, 다리를 건너며 다리를 휘감고 있는 내 기억을 보았어, 도
시의 어두운 부분을 비추고 있는 나를 보았어, 꿈을 꾼다고 생각했어, 그 열병에 시달려 있을 때
당신이 내 문을 열고 들어와, 내가 잠든 사이에, 문을 열고 말했어, 괜찮아, 너무 놀
아서 그런 거야, 너무 놀아서 몸이 약해진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라고 말했어. 그런 희망을
본 건 오랜만이야.

난 어느 날 쇠약해져 간다, 온 몸이 아프고 망가져 간다, 열이 나고 날숨의 열기로 볼이 빨개진다, 어
느 날, 긴 기억의 터널로 누군가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을 본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누군가와 싸우
고 정신없이 먹다가 변기 앞에서 손가락을 입 안 깊이 찔러 넣어 토하고, 술을 마시고, 욕을 하고, 나는
쓰러져,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걷어 차고 밟고, '너 같은 건 살 가치가 없어.' 라고 하는 말을 듣
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연민으로 나는 긴 어둠 속을 지나온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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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Adequate Performance

from 어떤 날 2009. 5. 9. 02:57


                            일련의 영화, 어딘가에서 나는 나를 본다, 내
                            가 알지 못하는 어느 사람의 이야기에서 나
                            는 나를 본다, 세상은 그런 곳이다. _ 말해 봐, 당
                            신을 통해서 나는 나를 확인하려고 했어, 당
                               신도 그랬을까? 욕심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만은 그러지 않았으면 했어, 당
                               신은 나와는 달랐으면 했어, 이런 모
                                     습을 통해 나는 나를 본다. 어디로 가
                                     고 있는 것일까? 내가 온 곳은 어
                                     디일까?
                           
                            어느 날 나는 자다가 말고, 알 수 없는 공포감
                                            에 당신의 품에 안겨 한없이 울었다. 이
                                            별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당신에게 이야기
                                            하기는 했지만, 만약 당신과 헤어지게 된다
                                            면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라고 말하기는
                                            했지만, 그 뜻이 아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내가
                                            바라던 건, 괜찮아, 떠나지 않아, 내가 노력할게, 
                                            라는 말이었고, 내가 필요했던 것은 당신의 존재
                                            또는 부재가 아니었던 것이다. 그것이 지금도 내가
                                            당신을 미워하는 이유이다.
                         
                           ......The thousands of cultures that are mixed together here ......
                            means that there is a sort of learning proc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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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7

from 어떤 날 2009. 5. 8. 07:24

어떤 일
인지 따뜻한 커피 속에 잠겨 있는 내 손가락을 당신이 입
에 물었어, 치아 사이에 끼어 있는 내 손가락은 피가 통하지 않
는 당신과 나와의 사연을 가리키고 있어, 당신의 눈동자에서는
내 뺨을 걱정하는 눈물이 떨어지고, 끝나지 않는 카
페의 음악이 내 어깨와 당신의 무릎으로 기대어 오자 당신이 말했
어, 불 꺼,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어느 것도 없게 되자, 내가 이제
보이지 않게 된다면, 잊어, 나는 어떤 말인지 모르겠다고 손가락
을 당신의 입에서 빼어
다시 커피 잔에 떨어뜨리고, 따뜻해, 라고 말하면서 자리에서 일
어나, 말했어, 내가 왜 아픈지 당신은 몰라, 당신이 말했어, 미안
해, 내가 말했어. 당신이 왜 아픈지 나는 몰라, 당신이 말했어.

- 이별은 내가 하는 말과 당신이 하는 말
을 구분하지 않아서 나빠. 
이별은 나와 당신을 구분하지 않아서 나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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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ique

from 어떤 날 2009. 5. 8. 01:35


나는 살이 더 빠지고 _ 화가가 되었어, 내가 그린 선 위로 내가 지워지는 것을 바라보며, 화가가 되었어, 단지 내가 싫었기 때문에, 과거의 내가 싫었기 때문에, 난데 없이 당신이 나타나 그런 나를 용서하겠다고 하면 내가 설 곳이 사라져, 물러나, 날 용서한다는 생각은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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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wish

from 어떤 날 2009. 5. 7. 19:14
나는 내 욕망에 따라 세상을 읽어, 
당신도 당신 욕망에 따라 나를 읽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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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Green Sky

from 어떤 날 2009. 5. 6. 02:26

초봄이면 떠오르는 풍경이 있어, 빨리 여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호텔방의 에어컨을 최대로 틀어 놓고, 따뜻한 햇살에, 해변에 누워 살점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더위 속에서 서서히 잠들어 가던, 그 많은 인파 속에서 당신과 나만 잠들고, 다음 날 새벽이 되어도 잠을 깨지 않았던 나를 위해 바다와 하늘과 모래 속에서 사각거리던 소리를 모두 듣고 있던, 내 옆에서, 나는 깨지 않았어, 그런 당신의, 당신과 나와의 기억이 만들어 내는 풍경, 그걸 다시 보고 싶어 높은 빌딩 위를 걸어다니는 꿈을 꾸었어. 내게 달라 붙어 있는 끈이 어느 순간에 끊어져 버리길 기대하며 말이야, 그 순간만은 공포가 끝나는 순간일 테니까 말이야. 그건 모두 당신 탓일 테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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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good

from 어떤 날 2009. 5. 6. 00:26

사랑하던 사람과 헤어지는 이유는 아
주 사소해, 무엇이든, 어떤 것이든 될 수 있어, 그건 이 나라를 지배하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경제, 문화, 사회, 정치가 바뀔 수 있는 것과 같아, 단지 그 날 늦잠을 자서 약속 시간에 가지 못했다거나, 얼굴이 부었어, 머리가 아파, 화장이 마음에 들지 않아, 며칠 전에 입었던 옷을 또 입고 나갈 수는 없어, 씻고 싶지 않아, 어제 잠을 못 잤어, 라는 따위의 것들로도 이별 할 수 있어, 간단히 _ 그리고 나는 내 문을 두드리는 당신의 손끝을 느끼면서 나에게 말해, 내가 지금 반복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언제부터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나는 단지 내 어린 시절에 취급받았던 방식을 통해서만 사랑을 확인하고, 그런 것만이 내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인걸까? _ 누군가가 싫어지지 않아도 이별 같은 것은 할 수 있어, 그렇기 때문에 그 이유를 알려 달라고 하는 것은 옳지 않아, 좋고 싫음을 떠나 있는 것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어, 레이브 파티에 매일 가는 것이 어리석은 것처럼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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