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dinary Day

from 어떤 날 2009. 5. 16. 20:55

변함없이 외출할 때, 는 밤새 그리던 그림을 창가에 비스듬히 세우고 나온다, 등교하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그림을 사진으로 찍는다, '내가 그리던 그 장면과 일치하는 걸까?', 잠을 자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 속에서는 '띵'하는 소리가 저음으로 울린다, Tim Horton 에서 large double double 을 주문하고, 지하철 안에서 오늘 배울 과목의 chapter 를 살펴본다, 빈 강의 시간 사이에 번역을 하고, 영문으로 된 논문을 수정해 주는 일을 하고, 돈을 받고, beef dog 으로 점심 또는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제출해야 할 과제를 논의한다, 남자친구를 만나 '오늘은 뭐했어?',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갈까?' 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다,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집으로 나혼자 향한다, 집으로 돌아와 '하비'라는 이름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어제 그리다 중단한 그림을 easel 에 건다. Turpentine 향이 코끝에 와 닿고 나는 _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잊어버린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 달라고 말하고, 남자친구는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내일 만나자고 말한다. 나는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남자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도 다니지 않고 스트리트카도 다니지 않는다, 남자 친구 집까지 걸어서 4시간, 나는, 게이 스트리트와 라틴 빌리지를 지나서, 내 뒤를 밟으며 마리화나와 코카인으로 유혹하는 junkie 들을 지난다, 나는, 언제 잠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언제 깨어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당신은, 내게, 그건 몸 안에 담겨 있는 거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고 했지만, 당신과 헤어진 이후로 내 몸안의 시계는 구형, 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고칠 수 없는 낡은 부품으로 차 있는 나를 본다, 나는, 남자친구의 집, 앞까지 가서 문을 두드리고, 문이 열리지 않고, 전화에도 응답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라고 시작된 마음 속의 문장은 돌아오는 내내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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