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t not for me

from 어떤 날 2009. 5. 18. 00:47

그러면 위험해, 나는 얼마 전에 선물받은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뛰어 다닌다. 정오 무렵, 빛이 하늘 위에 있어 구름을 찍기 위해 태양을 등진다. 역광없는 하늘은 푸른 빛과 간간이 섞인 오렌지 빛으로 아름답다. 무엇을 찍을지 생각하지 않고 뷰파인더만을 들여야 보며 셔터를 누르는 동안,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빛에 조금씩 눈이 따가워졌고, 뭐야, 하는 생각에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태양을 본다, 아파, 순간 셔터를 누르고 나는 카메라를 떨어뜨린다, 아파, 라고 말한다. _ 그날 난 무균 거즈를 눈에 대고 드레싱을 하고 생일을 맞았다. 당신이 이끄는 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광경에 익숙해 지며,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본 죄로, 당신에게 모두, 나를 의지해야 했다. _ 그 감각이 내게 지금도 남아 있어, 때로는 힘들다, 내 손을 잡고, 음식을 먹여주고, 자야할 곳에 뉘어주고, 곁에 있을게, 걱정하지마, 라고 말하는 당신의 표정이 눈을 감고 있는 내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끔, 나는, 놀란다. 당신과 헤어지고 당신에 대한 기억도 거의 흐릿하게 되었지만 그 때, 안대와 붕대를 하고 보았던 당신의 모습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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