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 그림을 어디서 보았을까? 누구의 작품이었을까? 기억이 나지 않아, 그래도 내가 저 그림 앞에서 계속 울고 있던 기억은 생생해, 그래서 당신이 내 팔을 당겨 주었잖아, 기억나지? _ 눈물에는 이유가 있는 거야, 누구도 그냥은 울지 않아. 지금 우리와 같이 울고 있지 않은 사람들을 똑똑히 기억해 둘거야. 그리고 계속해서 이야기 할거야, 그건 당신들이었어, 우리와 같이 울지 않았던 사람들은 당신들 뿐이었어, 라고 말이야 _ 우리와 다른 이유로 존재하는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은 피곤해, 우리끼리 재미있는 것도 샘을 내어서 만나지 못하게 하고, 옷을 이렇게 입어라, 고 규정하고, 막대기는 들고 다니지 말라고 하고, 지금은 슬퍼서 우는 것 가지고도 뭐라고 하고 말이야, 구제불능이야.
'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 Painting 2009.05.30
- Jean Michel Basquiat 2009.05.30
- Bicycle 2009.05.30
- Obelisk (anger for immorality) 2009.05.29
- Intersection 2009.05.28
- Rorschach Test 2009.05.28
- Gate and Door 2 2009.05.26
- Residence 2009.05.26
- A Lecture Room 2 2009.05.26
- Floral language 2 2009.05.26
- Downstream 2 2009.05.25
- Clouds 2 2009.05.25
- Wall 2009.05.25
- The Spot 2 2009.05.25
- Art Gallery #2 2 2009.05.22
- An evening glow 2009.05.22
- Wondering 2009.05.22
- Chimney (interpersonal relationship) 2009.05.22
- Rusty 2009.05.21
- Ceiling 2009.05.21
- Rainbow 2009.05.21
- Montreal 2009.05.21
- Uncertain Hotels 2009.05.20
- A play 2009.05.20
- Pianist 2009.05.20
- Synchronicity 2009.05.20
- Responsibility 2 2009.05.19
- On Dream 2009.05.19
- Words 2009.05.19
- Calendar 2009.05.19
맘껏 낙서하고 싶어, 되도록 열정을 가지고, 입술을 삐죽이 내밀고 견딜 수 없는 일을 당하고 있어, 라고 말하며 물감과 연필과 크레용과 낙서판이 망가지도록 _ 이 나라는 이래야만 한다고 정해져 있지 않아, '우리 나라' 이기 때, 문에, 무엇도 이렇게 해야만 한다, 라고 정해져 있지 않아 _ 잘도 이 나라를 엉망으로 만들고 있어, 여기서 뛰어 놀지 않으면 우리는 도대체 어디서 놀라는 거야? _ 나쁜 아저씨들 _ Basquiat, 만약 당신이 살아서 이 나라의 길 어딘가에 널판지를 깔고 누워 있다면, 저기 저 권총을 더 크게 그려줄 수 있을까?
비가 오지 않았는데, 나는 왜 비닐봉지를 좌석에 씌워 두었던 것일까? _ 분노를 표현하지 않기 위해 저걸 타고 다녀왔어, 하늘을 날지 않는 것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이었어, 정말, 내가 가진 자전거는 하늘을 날 수 없어서 다행이었어.
나도 나의 언어쯤은 가지고 있어, 그건 당신도 마찬가지, 일 테지만, 누구도 자신의 언어쯤은 가지고 있어, 장사치들은 모르는 무언가를 우리는 가지고 있어, 가여운 사람, 가여운 사람이라고 하며 울고 있는 사람들은 결코 당신들의 어머니이거나 누이가 아냐 (그러니까 거짓말 좀 그만해), 당신들은 보이지 않는 어딘가의 요양원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사라지고 있을 테지만, 우리들은 이곳에서 울고 있을 거야, 절대로 당신들이 들을 수 없는 언어의 주파수로 말이야.
아직도 난 당신에게 가고 싶어, 저 사거리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나기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서 매일 아침이면 커피를 들고 당신에게 가고 있어, 라고 생각해, 저 길 어딘가에서 당신을 만나기로 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서 나는 온 집을 뒤져 당신의 편지와 당신의 메모와, 당신의 일기를 찾아, 몇 월 며칠, 당신과 내가 만나기로 한 것인지 알려줘.
밤 열한시가 되면 내가 사는 다락방으로 누군가 들어오고, 나는 그 사람이 놀랄까봐 잠자는 척 해, 술 냄새가 나는 그 사람은 내 몸을 더듬고 범하고 있어, 나는 잠자는 척 하는 나를 그 사람이 알아챌까봐 안간힘을 쓰며, 쉬지 않고 마음속으로 잉크 반점을 만들어 그림을 그려, '나는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는 인형이야.' 라고 기도하면서, 그 사람은 늘 다락방에 오지 않아서, 밤이 되면 불안해, '오늘은 오지 않을까?', 그리고 아침이면 내 옆에 잠들어 있는 그 사람에게 말했어, '(오다가 오지 않는 것 보다, 차라리) 매일 오는 것이 어때요?', 마음속으로 그에게 말했어, '불안을 멈추어 줘.', 어떤 날, 나는 잠자는 척 하고 있는 것을 그 사람에게 들켰고, 그 사람은 웃으면서 내게 말했어. "알고 있었어, 네가 잠자는 척 하고 있는 것을 말이야. 사실 너도 이 짓을 좋아하고 있었던 거야, 넌 더러운 애야." _ 그 다음 그 사람이 알코올중독으로 간이 망가져 회복 불능이 될 때까지 그 일은 계속되었어 _ 그 다음 나는 내 사랑에 실패할 때마다, 맞아, 난 더러운 애, 여서 그러는 거야, 라고 생각했어 _ 그 다음 당신을 만나고 내가 무언가로 부터 구원을 얻었다고 믿게 되었을 때쯤 당신에게 말했어, 나와 같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러자 당신이 내게 말했어, 고개를 저으며, "상처 입은 사람은 상처 입은 사람을 치유할 수 없어." _ 그 다음 당신이 내게 말했어, 고개를 끄덕이며, "그건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 없기 때문이야, 한 때 인형이었던 사람은 다른 사람의 아픔을 느낄 수가 없어, 단지 자기 자신만의 아픔을 느낄 수 있을 뿐인 거야, 그래서 안 돼." _ 그 다음 나는 당신의 품에 안겨서 내가 원하지 않았던 나의 과거에 대해서 밤이 새도록 반성했어 _ 그 다음 당신이 내게 말했어, "괜찮아, 네가 그리다만 마음 속의 잉크 반점들이 너를 지켜줄 거야."
어두워 져도 빛나는 것이 있으면 좋겠어, 언제나 방의 불을 끄고 한동안 나를 지켜주던 당신의 모습처럼, 어두워 져도 빛나는 것이 있으면 좋겠어, 당신처럼 나도, 내 기억 안에,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참혹한 아름다움으로 남아, 어두워 져도 빛나는 것이 있으면 좋겠어.
저기 어여쁜 상인은 지금도 때 묻은 사랑을 하나 봐, 죽은 사람을 되돌릴 수 있을까? 하룻밤, 이틀 밤, 사흘 밤 _ 구슬프게 울어 주면 그 사랑을 되돌려 줄 수 있을까? _ 저 집에서 나는 얼마를 살았던 것일까? 창문을 모두 나무판자로 막고, 출입문을 열쇠로 잠그고 창에 커튼 하나 없이, 새벽이면 공터에서 들려오는 어린 아이들의 비명과 함께, 당신이 나의 상인이었을 때, 당신이 저런 형편없는 집을 얻어 왔을 때, 우리와 우리의 관계가 엉망이 되었을 때, 의 나, 는 여기에 있어, 그러니까 저기로는 돌아가지 않아.
학교에 가면 그 사람 생각이 나, 어디였더라, 저 건물 어딘가에 숨어서 사랑을 나누었던 때도 생각나, 언제였는지, 그 때 나는 서울에 온지 얼마 되지 않은 때였고, 힘들었어, 이야기할 사람, 도 마음을 의지할 사람, 도 그렇게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 사람과 친해질 수 있었어, 나에게 따뜻한 밥을 사주고 내가 하는 말을 많이 들어 주었어, 특히 나의 힘든 이야기를 들어 주었어, 그럴 때면 그 사람은 '괜찮을 거야, 괜찮아, 괜찮아 질 거야' 라는 말, 을 내게 했어, 그 얘기를 들으면서 아, 이 사람이야, 라는 생각도 하고, 이 사람과 평생을 하게 된다면? 이라는 상상을 하기도 했어. 해가 거듭될수록, 그 사람은 내가 힘들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었고, 만날 때면 나의 힘든 이야기를 모두 들어 주었어, 어느 경우에는 이 사람은 나의 이런 이야기를 들어주고 보듬어 주는 것을 좋아하는 걸까? 라는 생각도 들었어, 그러다가 점점 '넌 참 불만이 많은 아이 같아.' 라는 말을 하거나 '매사에 불평이 왜 그렇게 많니?' 라고 하는 것이 늘어갔어, 그 사람은, 그러다 어느 날 '그만 좀 해, 나도 힘들어.' 라는 말을 했어, 짜증을 내면서, 그러다 내 눈을 보고 '미안해, 그런 뜻이 아니었어.' 라고 했어. 그 날 그 사람과 헤어진 후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 뭐랄까, 이 후로는 그 사람을 만나지 않았어, 먼저 내가 연락을 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얼마 동안은 잠잠했지만 이 후로는, 전화를 매일 걸어오고, 강의실로 그 사람이 찾아오고, 내가 피하면, 어느 경우에는 친구들과 섞여 있는 내게 소리를 지르기도 했어, '미안해, 내가 미안하다고 그러잖아, 그 때의 일은 미안해, 정말 이렇게 미안하다고 하는데도 못 받아 주겠니?' 라고 하면서 내게 화를 내었어, 사람들 많은 틈에서 나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라서, 그 사람을 피하기만 했어, 나는 그 사람을 앞으로는 만나지 않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며칠 동안 내가 열병처럼 한 생각들은, 그 사람은 나를 얻기 위해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에게 집착하기 시작했다, 는 생각과 그 사람이 내게 그런 말을 해 주어서 고맙다는 생각, 과 이제 떼쓰는 것은 그만 두는 것, 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어, 그러다 그 사람은 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고 사람들과도 만나지 않는다고 했어, 내가 졸업할 때까지 그 사람을, 이후로는 보지 못했어, 그렇지만 지금도 그 사람 생각을 해, 간절히 바라면서, 언제까지고 어리광을 받아주는 것으로 사랑하는 것을 대신하는 일은 그만두길 바라면서, 다른 사람의 상처에만 관심을 두고 자신의 상처에는 관심을 두지 않는 따위의 사람이 되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리고 그 사람이 그렇게 고통을 받아도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야, 라는 생각이 들었어.
부서지는 것들이 이런 빛깔이면 얼마나 좋을까, 누군가는 눈을 감을 테고, 안개에 흔들려 꽃잎이 떨어지듯, 질주하는 것들의 모습이 이와 같아서, 언젠가는 모두 떨어져 버릴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더 날지 못하는 것을 고민해야 하는 걸까, 이제는 추락하지 않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걸까, 하늘과 내가 서 있는 이 공간의 무게 더미에서 적절하게 균형을 잡으며 고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_ 행복하지 않다면 우리는 가치가 없어, 아니 행복하지 않은 것들도 행복해야 할 이유를 가지고 있어. 내 자유와 당신의 평등은 늘 반비례하면서 수평선 위에 놓여 있어,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_ 당신의 차가운 무릎에 머리를 대고 하늘을 보면서, 잔디향과 나무잎이 바람 속에 펄럭거리는 것을 맞이하는 꿈을 꿔, 그게 지금까지 내 최고의 행복이었고, 이후로 내가 행복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어.
조금만 더 가려줘, 심술궂은 색으로, 땅을 기어다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게, 조금만 더, 험상궂은 빛으로 가려줘, 얼굴을 감추지 않아도 땅을 기어다닐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줘, 이미 끝나 버린 것, 이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위해, 우리를 떠나간, 우리를 사랑한, 지금껏 기억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죽음과 내 기억에 잊혀져 간 사람들의 서러운 영혼을 위해, 조금이라도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욕심을 채워줄 수 있게, 조금만 더.
벽이 막혀 있어, 이렇게 맑은 날, 저기에 얼룩진 그림자와 햇살들을 봐, 이렇게 슬픈 날, 나도 저들처럼 저렇게 울 수 있을까? 그러다 밤이 되면 아무렇지 않은 듯 어둡고 담담한 표정으로 내일의 아침을 맞이할 수 있을까? _ 벽이 막혀 있어.
이렇게 말한다, 죄없는 사람 중에 당신이 가장 나빠 _ 비가 그치고 날이 갠다, 아침에 일어나 거리를 걷다 보면, 머리 위에 금빛 환이 씌워진다, 나는, 우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걷기 시작하고, 사람들은 저마다의 스포트라이트를 가지고 하루를 보낸다, 나와 동일한 스포트라이트, 의 사람들은 멀어져 가고, 당신과 다른 스포트라이트, 의 사람들이 다가오는 것을 본다, 그리고 걷는 내내 이런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_ 이렇게 말한다, 죄없는 사람 중에 우리가 가장 나빠.
이 미술관은 아주 특이해, 이 넓은 공간에 당신과 나밖에 없어, 당신이 있음에도 나는 왜 외롭고 불안한 걸까? 당신과 팔짱을 하고 당신의 품에 머리를 깊이 넣고 소파에 앉아 그림을 보고 있어, 내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며, 당신도 끝없이 외롭고 불안해 지라고 말이야.
내가 보고 싶은 건 저런 풍경 밖에 없어, 당신에게 내가 저물어 가는 것.
당신에게 내가 하염없이 저물어 가는 것.
당신에게 내가 하염없이 저물어 가는 것.
정말 여러 곳을 다녔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당신을 잊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났어, 나는 당신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 했고, 사람들은 나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 했어, 그러다 싫증이 나서 다시 당신을 만나러 갔고, 당신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나를 대했어,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대했어, 그 때 나는 당신에게 있어 새로워진다기보다 나에게 있어 학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내가 나를 학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내 마음, 에는 굴뚝이 있어, 연기와 먼지가 가득해, 매일 청소부가 찾아 와서 청소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가지고 있어, 깨끗하게, 그리고 나는 어느 날 문득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그러면 나는 청소부를 사랑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청소부와는 사랑에 빠질 수 없어, 라는 물음에서 부터 왜 내게 굴뚝 같은 것이 있어서 이런 고민에 빠지는 걸까, 라는 생각까지 말이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또 물었어, 그러면 적어도 나는 그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가요, 라고 말이야.
- 다음 날 나는 청소부를 해고 했다, 대신 내 마음, 의 굴뚝은 전과 다르게 검은 연기가 오르고 있다.
- 다음 날 나는 청소부를 해고 했다, 대신 내 마음, 의 굴뚝은 전과 다르게 검은 연기가 오르고 있다.
녹슨 하늘이 비로 물들어 도시를 폭격한다고 생각했어, 나뭇잎은 멍이 들고 푸른 빛을 잃어가는 어느 날,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 며칠 째 뿌옇게 날이 흐리더니 금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하늘이 병풍처럼 가지런히 늘어선 구름들 사이로 우리를 엿보고 있어. 그러니까 당신도 잘못이 있으면 지금 내게 말하도록 해.
내가 가진 천장은 비가 오지 않는 곳, 오늘 내린 비 위에 서서 멍하니 천장을 보았어, 눈 안으로 들어오는 저 빛은 무엇을 내게서 앗아갈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며, 천장 위에 새겨진 희멀건 무늬들을 바라보며, 내가 가진 천장은 내게서 무엇을 앗아갈 수 있을까, 를 생각했어.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잘 걸을 수 없어, 지금까
지 그래왔듯이 우리 사이의 관계도 완벽할 필요
는 없어 _ 저 다리 위에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던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지 그래왔듯이 우리 사이의 관계도 완벽할 필요
는 없어 _ 저 다리 위에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던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내가 말한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싶어. 당신이 말한다, 나와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게 될거야, 두려워 하지마, 그 속에서 너를 찾아, 나를 찾아서는 안 돼.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을 하느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이별 앞에서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그래도 나는 그 말이 좋아, 그 말은 당신을 내가 왜 사랑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상관 없어, 당신과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하고도 반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그 속에 무엇이 있든, 당신의 모습이든 나의 모습이든,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이걸로 끝내."
그 날 난, 도대체 어
디로 가려고 했던 것
일까? 잠옷 차림으로
캐리어를 끌고 미키
마우스 양말 같은 것
을 신고 말이야.
2009/06/04 - [글쓰기] - False Belief
목이 아파, 그만 날 떨어뜨려 줘. 계속 하늘만 본다, 입을 벌리고, 하늘에 떠 있는 입자들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양 팔을 벌리고 눈을 감고 바람이 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대로 날 떨어뜨려, 괜찮아, 라고 당신에게 말하는 일, 떨어뜨리라고 말하고 당신의 눈을 보며 내가 우는 일, 결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비는 일, 그런 일.
나는 버릇처럼 글을 써, 무심코 앉아서 내 마음이 가는대로 _ 이 방은 내 마음으로 가는 통로 _ 당신은 여기의 이방인, 내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당신의 눈에 내 모습이 비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신은 몰라 _ 내가 물었어, 이 버릇을 가지고 내가 살 수 있을까? _ 당신이 말했어, 모두 비워내면 괜찮지 않을까? _ 그 거짓말은 지금도 믿고 싶어.
- 과거의 나, 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오래된 도시에 살아, 재능이 없어서 낡은 건물에 살아, 사람들은 내 가치를 몰라 주고, 나는 마치 라텍스 레
깅스를 온 몸에 두른 것처럼 마르고 있어.
- 과거의 나, 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아주 오래된 도시에 살아, 재능이 없어서 낡은 건물에 살아, 내가 가치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나는 마치 대님 소재의 청바지를 입은 것처럼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내 속의 무언가를 비워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하던 때의 나를 떠올리면서, 당신이 조금만 더 분명하게 말해 주었더라면, 이라고 말이야, 모두 비워 버린다는 것은 _ 비울 것도 채울 것도 없는 상태의 나를 가르키는 것이라고 말이야.
이 바닷가에서 당신을 보았을 때,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어, 일주일이 넘게 갈아 입지 않은 스커트와 변색이 된 하얀 셔츠와 속옷을 입고, 열흘간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당신이 사준 밥은 절반도 먹지 못했어, 배낭에는 젖은 신문과 찢어진 소설책과 노점에서 훔친 귤과 선글라스와 리본이 달린 인형과 립스틱과 아이섀도우가 들어 있었고, 나는 쪼그려 앉아 엽서를 쓰고 있었어. 도망쳐 왔어,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나는 이 말도 하지 못했고, 나를 구해줘, 라는 말도 하지 못했어. 너는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어, 라는 당신의 말도 어떤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어 _ 당신과 있는 동안 난,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갈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내가 왜 이래야 하는 거지, 무서워, 늘 당신곁에만 있을게, 라고 했어 _ 네가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줄게, 네가 그 불안을 허용할 수 있게 도와줄게, 당신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고, 정말 이후로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을까? _ 내가 떠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게, 난, 네 여기에 사는 거야, 내 가슴을 만지며 한, 당신의 말, 은 지금도 아파, 고마워, 늘 _ 당신이 날 떠났어.
J에 관한 일화, J는 배가 불러간다, J는 군부대로 매일 편지를 쓴다, 내 진심을 알게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내가 더 잘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그의 말을 더 잘 들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J는 살이 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가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그가 나를 떠난 거야, 라고 말한다.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내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했어, 그 때 내가 더 이쁘고 공부도 잘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 가지 않았다면 폭행 당하던 일도 없었을 테고, 그가 집에 가라는 시간에 집에 들어가고, 귀찮게 전화도 하지 않고, 더 많이 아껴주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착해져야 하는 걸까?
그래서 나는 아직 꿈을 꿔, 잠들기 전에, 항상, 구름 속에서 시소를 타며 멋지게 자유낙하 하는 꿈을 꿔, 내가 그린 V 자가 당신의 이마에서 타들어 가는 것과 함께, 내가 쓴 고글과 등에 짊어진 낙하산을 벗고, 당신에게 곧장 가는, 그런 꿈을 아직도 꾸고 있어.
내가 당신을 reset 하고, 당신이 나를 reset 하는 거야, 내가 말한다.
아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내가 너를 reset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너를 reset 하는 거야, 당신이 말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아직 초점이 흔들려, 눈이 아파.
내 마음의 달력은 비와 함께 내려, 떨어지는 소리에 땅을 파고 물길을 만들어 대지, 20장의, 달력과 362개의 기념일, 과 내 사랑과 이별에 입맞추는 소리가 들려, 날이 갠 날, 그 소리는 더 뚜렷해, 사진을 찍는 동안 _ 알게 되었어, 내 기억의 소나기는 멈춘지 오래지만, 그 날의 비는 아직도 그대로, 라는 사실을 말이야, 사실, 기억의 파도와 빗줄기의 아, 련함은 그 때, 내가 찍어둔 사진들로 엉겨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셔터음과 노출의 깊이를 재는 소리가 들, 려, 그 때의 나는, 언제나 나야, 라고 말하고 싶어. 알고 있겠지만, 내가 가진 집중력은 짧아, 오랜 시간, 나, 이외의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냥은 안 돼, 당신도 마찬가지였어, 그냥은 안 돼, 그래도 괜찮아, 지금의 내, 가 형편 없어졌다고 해도, 당신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나, 의 젊은 날은 즐거운 일 투성이었어, 그게 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