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 있고 상념이 있고 세상이 있어,
당신이 내게 말한다.
네 마음의 공간은 남아 있지 않은 그늘, 눈 오는 날의 하늘, 비처럼
떨어져 내리는, 하물며 날리는 그곳을 향해 걷지, 가로등, 없이 반
짝이는 하늘에서는 흰 멍울이 오늘도 어김없이, 쉬지 않고, 때로
는 끝없이 나리며 달려가듯.
네 마음이 내 마음 같았어, 내 마음이
네 마음 같았어.
마음속에 작은 병이 끝나면 또 다른 이름의 질병이 시작되지, 그런 나날들이 어느 때쯤에는 그리워질 수 있을까?
텅 빈 공간, 네 마음을 닮았지, 그 공간 (에) (너 없이).
2015/01/31 - [어떤 날] - Butterfly hole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 빗물에 흘러내려가는 소음을 우리는 보고 있었지, 그게 마지막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분명히 사랑한다고 말했어야지,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던 거지, 무슨 말이든 하려고 하
면, 끊어진 풀잎마냥 오물거리고 있던 네 모습을 잊을 수가 없었던 거지.
거의 다 왔어, 우리는 꿈을 꾸고 있었지, 잠이 들면 끝나 버릴 어려운
꿈을 꾸고 있었어, 추위에도 꼼짝하지 않던 네 기억들도 모두 쓸어갈
것 같은 꿈을 꾸고 있었지 뭐야,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