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댐

from 글쓰기 2009. 5. 13. 22:20

오랫만에 들렀어, 이 곳, 당신이 빠져버린 곳, 내 기억을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가지고 가버린 곳, 당신
이 내 생각을 하지 않았던 유일한 곳, 빨리 따뜻한 봄이 와서, 물이 마르고 가문 틈을 타 당신
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겠어, 그리고, 더운 여름날이 되어서 장마에 당신이 어딘가로 씻겨 가버렸으면 좋
겠어,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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