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에 해당되는 글 128건

  1. Let it knows 2019.04.18
  2. My question is 2019.03.31
  3. Monday morning 2018.03.20
  4. Tomorrow 2 2018.02.05
  5. Naming, Calling 2018.02.04
  6. Bedlight for Blue Eyes #2 2009.12.27
  7. Jazz - Toni Morrison 2009.10.15
  8. Well Water 2 2009.10.13
  9. 6월 16일 2 2009.10.13
  10. Pins and needles 2009.10.08
  11. Recollection 8 2009.10.01
  12. Seoul Station 4 2009.09.23
  13. Sunday Blues 4 2009.09.23
  14. For reason 4 2009.09.10
  15. Pause 2 2009.09.08
  16. Reset 2009.09.07
  17. Hostility 2009.09.04
  18. Summer Diary (without proofreading) 2 2009.09.04
  19. Monday Stars 2009.09.03
  20. Illusional Memory 4 2009.09.03
  21. Certain inspiration 4 2009.09.02
  22. Hopeful words 2009.09.02
  23. Hug me 2 2009.08.31
  24. Daydream (Freudian view) 4 2009.08.30
  25. Blue Idea 2009.08.26
  26. Going Home 2 2009.08.24
  27. Any reason 4 2009.08.24
  28. Blind Love 2009.08.22
  29. Desert 2 2009.08.22
  30. Straight, no chaser 6 2009.08.18

Let it knows

from 글쓰기 2019. 4. 18. 01:02
떠날 수 없으니,

떠나가게 하는 거지,

너를,

나를,


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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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question is

from 글쓰기 2019. 3. 31. 13:47

책을 읽는다, 영화를 본다,

알고 있었지, 모든 대답은

그안에 들어 있는 걸,


너와 닮은 그림,

너와 닮은 세상을 본다,


알고 있었어, 그 대답이

너에게로 향해 있다는 걸,


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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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morning

from 글쓰기 2018. 3. 20. 01:04

완전히 달라진 어느 길을 걷는다, 그러니까 단지 내 앞에 나 있던 길이었을 것이다, 어느 곳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있는 곳이기에 그 앞에 길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곧게 뻗어 있던 길 위에서의 너와 나는, 어떤지 중요하지는 않았다. 해가 내리고, 때로는 비가 떨어지고,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던 우리는, 그 거리 어디에서도 가릴 수 없었다, 라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던 네 모습이 마냥 생각나서 네가 있던 자리에 손을 내민다, 그러므로 어설프게 내 손에 닿은 그림자만 길 위에 눕는다. 그러니까 그리도 보고 싶은가 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은 그게 꼭 거짓인 것만 같다, 매일 너 있던 자리에 너를 만나러 오는 길은 어떻게 되어도 너를 잊으러 오는 길이다, 이곳에 들러 너를 보고, 그리고, 생각하고, 충분히 네 얼굴에, 내 얼굴을, 묻고, 난 뒤, 여기를 떠나면 너는 내 곁 어디에도 없다, 너는 그 자리에 뿌려진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네가 뿌려져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저만치 돌아서 이 자리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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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morrow

from 글쓰기 2018. 2. 5. 00:23

바람 불고, 김 서린 커피잔을 만져, 담요로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winter slipper로는 데워지지 않는 네 기억을 더듬고 있어, 내일,

그러니까 오늘의 내가 아닌,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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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ing, Calling

from 글쓰기 2018. 2. 4. 01:15

어느 때부터, 언제부터, 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물론,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잠들기 전 상상, 하는 습관이 사라졌어, 무수히, 당신과 나는, 잠

들기 전, (늘 그랬지), 어떻게 우리가 이별하는지 상상하며 이야기, 했

었는데, 그 일이 전혀 현실이 되지 못하고,

후회하며, 이렇게, 그리워 하고만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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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dlight for Blue Eyes #2

from 글쓰기 2009. 12. 27. 15:12
말하고 싶은 것들이 아침 안개를 따라서 바닥에 깔리고 있었어, 이른 아침에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고 밖을 나왔어, 한숨을 쉬기 위해서는 아니었는데, 어디로 가야 할지는 잘 알지 못했어, 안개가 걷히기를 기다리는 것도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무작정 걷기 시작했어. 오늘은 이 걸음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얼마 안 있으면 다리도 아프고 호흡도 가빠지고 땀도 나기 시작할 거야. 혼자인 밤을 보내고 나면 아침이 개운하지가 않았어. 내 허벅지에는 아직 멍이 들어 있어. 당신이 지독하게 사랑한 그 허벅지는 아직 피멍이 빠지지 않고 있어. 이후로 누구를 만나는 것이 자연스럽지가 않아. 알잖아? 그 허벅지를 가리고 사람을 만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이야. 깊게 숨을 들이쉬자 바닥에 떨어져 있던 안개가 나를 감싸고, 내가 말하고 싶은 것들이 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어. 그리고 파란 비늘을 달고 파닥거리는 것이 당신을 닮았다고 생각했어. 그게 나여서는 안되니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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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zz - Toni Morrison

from 글쓰기 2009. 10. 15. 00:24
재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토니 모리슨 (문학세계사, 1992년)
상세보기

책을 읽는다. Lugwig Wittegenstein 의 Tractatus Logico-Philosophicus 를 마지막으로 12번째 읽은 2004년 이후로는 처음이다. 며칠간 Anna Freud 의 Normality and Pathology in Childhood 를 읽었고, 이성복 시인의 '그 여름의 끝'을 읽었다. 그리고 어제까지 Steven Pinker 의 The Language Instinct 를 읽었다. 다음으로 무엇을 읽을까, 를 고민하다 Jazz magazine 과 Schopenhauer 의 The World as Will and Representation 사이에 끼워져 있는 Toni Morrison 의 Jazz 를 끄집어내었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읽은 것은 Down Syndrome 아동들을 대상으로 자원봉사를 하고 있을 때였다. 그 아이들은 품에 안기는 것을 무척 좋아했다. 듣고 있던 Memphis Blues 를 끄고, Cannonball Adderley 의 Autumn Leaves 으로 바꾸었을 때 나는 책의 첫 장을 넘기고 있었다.

이 책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첫 장면부터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 중에 하나를 단 몇 초 만에 알려준다. 

  「잠깐만, 나는 저 여자를 알고 있어. 저 여자는 레녹스 거리에서 새들의 무리와 함께 살고 있어. 그녀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고 있지. 그는 열여덟 살짜리 소녀와 깊고 절망적인 사랑에 빠졌었어. 그 사랑은 너무도 슬프고 행복한 것이었지. 그는 단지 사랑의 감정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하여 소녀를 총으로 쏘아서 죽여버렸으니까. 소녀의 장례식에 가서 죽은 얼굴에 칼질을 하려고 하다가 그만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저 여자,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는, 교회 밖으로 쫓겨나 버렸지. 그러자 그녀는 눈길을 마구 달려갔던 거야.」

그러나 저 사건은 단지 표면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깊은 상처와 이해 속으로 마치 Jazz 가 울리듯 테마와 변주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거의 책이 끝나갈 즈음 다음 대목을 읽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고통. 나는 그것에 대한 특별한 애호나 취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번쩍이는 번개. 작은 소형 총소리 같은 천둥. 나는 그 폭풍의 눈이다. 쪼개진 나무에 대한 애처로움. 지붕에 올라서고 싶은 닭들의 갈망. 그것은 나의 폭풍이다. 그러므로 나만이 그것들을 구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한다.
  나는 그것들을 원상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삶을 파괴시킨다. 그리고 그 고통이 그들의 것이라도, 나는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안 그런가? 물론 그렇다. 그렇고 말고. 나는 다른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방법도 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조금 멈추었다. 특히 '그것들을 원상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삶을 파괴시킨다.' 는 대목에서 몇 초를 더 소비하며 멈추었다. '이 사람, 상처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 라는 생각을 나는 하고, 왜 항상 같은 이유로 상처를 받고, 왜 항상 같은 이유로 상처를 주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이번만은 그렇지 않을 거야, 라는 상황을 연출하고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린다.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둔 소녀는 그 아버지를 자신이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훗날 알코올중독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번만은 다를 거야.' 라고 소녀는 생각하기 마련이다.

책을 덮고, 정말 화해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한다. 책은 할렘에서의 일상을 비추고, 삶의 사연과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반짝이게 한다. 그리고,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정말 돌이키는 대신에 화해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한다. 

  「과거의 우물에 집착하거나 한 소년의 황금빛 머리카락에 매달리는 일 같은 것 ......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는다. 무엇인가가 그곳엔 빠져 있다. 어떤 사기 같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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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l Water

from 글쓰기 2009. 10. 13. 13:41

이 작은 샘이 있어, 물이 나지 않는,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나를 보여주지 않는, 그러다 비가 오는 것을 기다렸어, 샘이 있어, 나를 보여주고 싶었어, 라는 말을 하지 말 걸 그랬어, 라는 생각을 빠뜨리고 싶었어, 그런 샘이 있었어, 비가 오고 내 주위의 나무들이 나만큼 커가는 것을 보면서 나를 봐, 샘을 들여다보았어, 나를 보여주지 않는, 샘물의 한편에 나 있는 풀잎을 보았어, 작은 샘이 있었어, 기억 속에는 늘 마르지 않는 샘이 있었으면 했어, 그런 이야기를 당신에게도 하려고 했어, 그렇지만 물이 나지 않는 샘, 이 있었을 뿐이었어, 단지 그 말을 하려고 했어.

2009/08/30 - [글쓰기] - Daydream (Freudian 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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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from 글쓰기 2009. 10. 13. 03:36
시작, 눈을 감으면 낙서를 할 수 있어, 마스카라가 무거워지는 때, 눈썹에 밥풀이 묻어 있어, 당신이 와서 핥을 수 있게 나는 이렇게 눈을 감고 있을 수 있어, 내 소매에는 당신의 기억이 간장처럼 얼룩져, 짭조름한 향이 방 안 가득히 퍼져도, 이상하게 이 견딜 수 없는 '무지'는 밤이 되어도 타지 않았어. 가려워, 붉은 피가 날 때까지 긁고 나면 옛 기억이 온몸에 펴져서 가려움은 극에 달해, 온통 얼굴이 빨개지고, 긴장해서 치아가 흔들릴 정도로 울고 싶어지면 팔이 떨려서, 수저를 들 수도 없게 되었지, 그리움은 떨림과 같은 거야, 눈을 깜빡이고, 나는 하나의 감정 없는 물건처럼 될 수 있어, 신호등처럼 점멸하는 나는 콘센트가 꼽혀 있지 않은 가전 기구처럼 차가워지고, 밤 아래 달이 묻은 화장대 앞에서 나는 몇 번이고 얼굴을 감싸고, 밀가루가 묻은 연극배우처럼 양 눈을 비비며 표정을 짓지만, 이상하게도 이 견딜 수 없는 '무지'는 밤이 되어도 타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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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ns and needles

from 글쓰기 2009. 10. 8. 13:25
가는 곳이 까만 점으로 보일 정도의 길을 무척이나 많이 걸어 다녔다, 작은 카메라를 옆에 끼고, 사실 카메라는 거추장스럽고 안타까운 장면을 잡아내지 못할 정도로 느렸다. 시간의 흐름을 시계가 아닌 이끼 낀 허기가 차올 때에만 알 수 있는 날들이 이어지고, 시간이라고 말하는 그리움도 한결 따스한 햇살과 함께 내가 가는 길을 비추고 있기도 했다, 어떤 날 이곳은 내가 살던 곳과 비슷하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유쾌한 사내의 미소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애교를 부리고 사랑하지 않았던 날들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알 수 없는 것은 내 발등에 나 있는 점이 점점 성장하여 내 얼굴까지 올라오려고 애쓰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길을 걷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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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collection

from 글쓰기 2009. 10. 1. 22:10

우리는 우리가 기억하고 있는 것을 기억할 뿐이야.
Happy Holi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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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ul Station

from 글쓰기 2009. 9. 23. 23:09

몇 번씩 이곳을 떠나고 싶었어. 당신은 망설이지 말라고 내게 말했고, 나는 바보처럼 1초만 더 안아 줘, 라고 당신에게 말했어, 나는, 당신이 내 곁에 없다는 사실을 마치 세상이 끝난 것처럼 여겼고, 이제 사람은 믿지 못할 것 같아, 라는 마음으로 지내었어, 그래서 (늘) 여기에 서면 이곳을 떠나고 싶어졌고, 무엇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알지 못했어, 그때는, 쓰레기 같은 내 소설들과 그림들을 부둥켜안고, 당신 없이도 얼마든지 잘 살 수 있어, 라고 당신에게 말했어, 그 모습이 눈에 선해서 지금도 밤이 되면 부끄러워 얼굴이 붉어져. 알지? _ 얼마 전부터 글을 쓰고 있어, 다시,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던 맨션에서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쓰고 있어, 마치 오래되고 낡아서 기분 나쁜 필름을 되감기 하는 기분이지만 나쁘지 않아, 그동안 나는 부단히도 열심히 무엇인가를 reset 하려고만 했었는데, 어느 날, 저곳에서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보는 동안, 그럴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 알지? 나에게 글 읽는 법과 쓰는 법을 가르쳐 줘서 고마워, 당신도 보면 금방 알게 될 거야, 내가 말하는 방식은 당신이 가르쳐 준 그대로야. 어디서든 이 글을 보게 되면 연락해, 나는, 아직 그 곳에 살고 있어. 내가 당신을 버린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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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day Blues

from 글쓰기 2009. 9. 23. 00:17

일 년 넘게 저 빛깔을 따라 왔는데 _ 이상한 일이 일어났어, 어느 오후, 저 모습과, 나는, 무엇도 느껴지지 않아, 애먼 눈만 비볐어, 무언가 잘못되었고, 겨우 제자리에 돌아온 것이 기분 나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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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reason

from 글쓰기 2009. 9. 10. 04:55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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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

from 글쓰기 2009. 9. 8. 20:32

무수히 움직이는 것들 중에 나만 정지해 있었어. 그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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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from 글쓰기 2009. 9. 7. 02:23
무엇을 시작하고 나면 결국에는 reset 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reset 할 준비를 해야 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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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stility

from 글쓰기 2009. 9. 4. 08:46
당신이 말한다, 네 분노를 이해해, 네 분노가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해, 그 뿌리 깊은 이유를 잊어서는 안 돼, 대를 거듭해서 넘어온 네 분노를 간직해, 결코 풀어지지 않는 매듭처럼 단단히 묶어 있는 네 모습을 버려서는 안 되는 거야 _ 지금도 당신이 내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옮겨 적고 있어. 이제는 당신에 대한 분노를 내가 표현할 수 있게 허락해 줘야 해. 

2009/06/05 - [어떤 날] - No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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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푸른색을 보는 네 눈빛은 마치 코크, 를 했을 때의 너를 보는 것 같아,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그런가? 별 일 없어, 내가 말한다 _ 그 말을 듣고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 앞이 아닌 하늘을 보며 걷기 시작하면, 이내 나는 고층 건물들 사이를 벗어나 있다, 정신을 차렸을 때면 평소에는 오지 않았던 길에 서 있다 _ 사실 그 이야기가 신경이 쓰인다, 지금은 책을 읽지도 않고 그림을 그리지도 않는다, 섹스도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긴장을 잘하는 성격에 늘 나 자신을 놓치는 일이 싫고, 그런 이유로 내가 나를 의식하지 못하게 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무언가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하는 일들 따위는 정말 반갑지가 않다. 푸른빛은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 때문에 좋다, 무언가를 잊으려고 했다면 푸른빛이 내게 매력을 느끼게 했을 리가 없다, 고 생각하고 싶다 _ 나는 몇 가지 실험을 해볼까, 라고 생각을 하다 그만 두기로 한다, 푸른색을 보고 있는 나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달라고 하거나, 푸른색을 보고 있는 내 모습과 다시 코크, 를 했을 때의 내 모습을 비교해 달라고 하거나, 과거에 코크, 에 절어서 살아 있을 당시, 에 주위에 있던 정키들을 만나서 그 때의 모습과 (푸른색을 보는)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는 일, 따위를 생각하다가 그만 두기로 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컨트롤해야 하고 그런 때를 알아야 한다, 는 생각을 한다 _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저 구름 아래에 있었다, 하늘은 푸른색이고 구름은 하얀색일 뿐이다. 그러자 지금까지 이곳까지 의식하지 않고 걸어왔던 길, 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한다, 나는 변함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사실, 은 의미 없는 일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는 일, 이 의미 없는 일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내가 아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이 균형을 아픔 없이 유지하고 싶다, 이 생각은 내가 셔터 누르기를 멈출 때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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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day Stars

from 글쓰기 2009. 9. 3. 20:14

                       견딜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

                       기, 어느 월요일에 대한 이야기,
                       가슴에 손을 얹으면 들리는 심장
                       소리, 손바닥으로 전해져 오
는, 내
                       것이 아닌 내 것에 관한 이야기,

                       나는 새우처럼 구겨져 침대 위를 질
주해, 과거의 기억이 플래시백을 만
들어 내고 있어, 동공이 풀어지고 살
아 있다는 것이 꿈처럼 되어 버리는 순
간, 이 오는 거야, 지구의 마지막 날 같
은 때가 오면, 나는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온 몸에서 땀이 솟아나, 나는
구역질을 하고, 뱉어낼 수 없는 것을
뱉어내려고 손가락을 목 안에 넣고
있어, 세면대 앞의 나는 얼굴을 문지르
는 사람, 거울 속의 나는 내 기억과 조화
로울 수 없는 사람, 흘러나오는 물줄기,
들이 내게 하는 말은 모두 같아, 너
는 너무 오랫동안 굶주려 온 거야, 사랑
과 이별에 관한 격언들과 사람들이 생각하
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교훈들과 TV에
나오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환상들에 굶
주려 버린 거야, 너는 누구니?

2009/05/01 - [어떤 날] - Emergenc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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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lusional Memory

from 글쓰기 2009. 9. 3. 01:06

그때는 왜 그렇게 학교가 다니기 싫었는지 몰라, 당신과 도망쳐서 몇 달씩 호텔에 숨어 있었어, 침대의 하얀 시트가 예뻐, 라고도 말하고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 좋아, 라고도 말했어, 건강해져야, 겠다는 생각에 당신이 가져다주는 약, 은 하나도 먹지 않았어, 술, 도 적당량만 마시려고 했고, 그런 나에게 당신은, 이건 너와 어울리지 않아, 라고도 했어. 몇 해 전인가 당신의 그림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않은 적이 있어, 우연히 길을 가다가 들른 갤러리에서 당신 그림을 발견했었는데, 처음에는 당신 그림인지 몰랐어, 그림을 보는 순간,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나밖에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림을 그린 사람을 확인하려는데 거기에 당신이 웃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어, 가식적이라는 인상이었지만 당신이 써 놓은 그림에 대한 설명은 매력적이었어. (당신 그림은 내가 가질 만한 것이 못 돼) 사진을 정리하다 저 사진을 발견했어. (요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걸어 다니고, 걸어 다니면서 파란 하늘을 찍고 있어, 나와 닮지 않은 그 색, 이 너무 좋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좋아해) 저기가 어딘지 기억할까? 당신도 우연히 여기에 걸린 사진을 보게 되면 저기가 어디인데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나는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작업을 한다, 마음속에 있는 한 사람을 지우기 위해, 반복해서 작업을 한다, 그렇게 나는 나와 만나려고 한다, 라고 했었지? 당신의 작업을 설명해 놓은 글귀 말이야, 허풍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한 사람이 나는 아니겠지, 라는 의구심이 들었어. 나를 그렇게 쉽게 잊으면 곤란해, 나는 끈덕지게 당신의 기억 언저리 어딘가에 계속 머물러 있을 거야. 그때 이후로 나는 학교를 다니지 않았어, 적어도 그 호텔에서 당신이 가져다주던 약, 을 먹지 않고 술, 도 적당량만 마셔서 쉽게 건강을 회복했다는 생각이 들어. 어디에 있든 내 몸에 나 있던 반점을 가지고 놀려대던 때의 당신 모습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나 그때 나와 함께 있던 당신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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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tain inspiration

from 글쓰기 2009. 9. 2. 10:26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해져 버릴 테지,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분노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를 할퀴려 들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사라질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분노가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는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테지.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으로 부터 비켜갈 수 있을 테지, 무엇도 하지 않고 분노를 받아낼 수 있다면,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용서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의 품을 그리워 할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같은 모습으로 거기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사랑과 그리움이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았던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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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ful words

from 글쓰기 2009. 9. 2. 10:12
어쩌면 나는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은 것, 아침 해가 떠올라 다음 날 새벽 별이 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사실 어쩌면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은 것, 세상은 의미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고, 어쩌면 그것이 진실, 의미 없는 일들을 일렬로 줄 세우거나 나에게는 이런 의미야 라고 말하는 것, 또한 의미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곳에 같은 것을 놓아두는 것, 그것만으로 희망을 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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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 me

from 글쓰기 2009. 8. 31. 00:06

안아 줘, 라고 먼저 말하고, 당신에게, 내 기분 좋았던 날, 에 대해서 생각하지, 불행하지 않았던 날, 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언제부터 안개에 낮게 깔리는 언어를 갖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비록,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슬픔, 이나 아픔과 같은 것들이 무수히 돋아나 있던 길, 들을 떠올리지. 가장 먼저 혼이 났던 때, 의 일을 생각하고, 그렇게 하면 안 돼, 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때, 를 생각하지, 의지로는 되지 않는 순간들, 도 내가 꿈꾸었던 일, 이 이루어졌던 순간들, 도 기억하지. 그렇게 당신 품에 안겨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이 잘못된 것, 이 아님, 을 나보다 더 사랑받는 일, 을 시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님, 을 알게 되지. 내게 씌워진 거추장스러운 기억들, 도 어느 하나 '나'를 위해 어긋나지 않았다는 사실, 을 알게 되지 _ 내가 만들어 낸 색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날, 거리에 온통 내가 만들어 낸 색들로 가득했던 날, 그런 날, 당신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던 길에 저 모습을 보았어. 지금도 난 그 때처럼 손 흔드는 것을 잊지 않고 있어. 지금의 나, 를 당신이 보게 된다면 자랑스러워할까? '나쁜 혈통'을 타고난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 을 지금의 나, 는 이해하고 있어.

2009/04/12 - [낙서] - Mauvais S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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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ydream (Freudian view)

from 글쓰기 2009. 8. 30. 00:00

나는 왼쪽 눈 밑에 점이 있는 아이, 사람들이 귀엽다고 머리를 쓰다듬으면 눈물을 보일 수 없어, 샘물처럼 흐르는 고뇌 같은 건 애당초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었던 거야. 내 마음 속의 파도는 밤이면 밀물이 되어 내 안으로 들어와, 나는, 방의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생각해, 네가 하고 싶은 말, 이라는 것이 있는 거니? 라는 물음으로 내 안에 들어와 있는 파도를 타고, 발끝에서 부터 머리까지, '나'라는 아이에 대해서 생각해, 나는 상처 입었어, 라는 말을 떠올리게 되는 최악의 상황에 도달하게 되면, 그런 것쯤, 이라고 말하던 당신이 떠올라. 내게 허락되는 것이 무엇인지 지금의 나는 잘 모르겠어. 때론 그런 이야기들이 생각나, 당신이 나를 찍었던 사진 속의 '나'라는 아이처럼 웃고, 당신이 읽어주던 내 글, 속의 '나'라는 아이처럼 당신에게 어리광부리고, 당신이 내 손을 잡아주며 도와주었던 내 그림, 속의 '나'라는 아이와 같이 점점 어른이 되어서, 는 내가 생각하는 무엇이든 그 절반만 이루어지는 상황에 대해서, 당신이 내게 한 말 같은 것 말이야. "네가 하는 일은 무엇이든 가치가 없어, 그리고 그 가치 없는 일을 쉬지 않고 끊임없이 한다는 것, 만이 가치가 있는 거야." _ 당신은 나를 과대평가한 것이 분명해, 지금, 도, 그 과거의 나, 도 그런 말 같은 건 알아들을 리가 없어, 그런 것이 내게는 상처, 야, 당신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던, '나'라는 아이에 대해서 실망스럽고 화, 가 나 _ "잊지 마, 네가 하는 일은 가치가 없는 거야, 그런 일을 더 잘한다거나 더 못한다거나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야."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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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ue Idea

from 글쓰기 2009. 8. 26. 00:16

언젠가 넌, 네가 보아오던 저런 풍경들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될 거야, 언젠가 너는 네가 나에게 했던 행동들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될 거야, 언젠가 너는 나를 위해 썼던 그 많은 편지들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될 거야, 언젠가 너는 나를 사랑했다는 사실로 인해 구원을 받게 될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그런데 나는 왜 아직까지 당신이 그토록 미운지 알 수 없어. 언젠가 넌, 내가 너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인해 구원을 얻게 될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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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Home

from 글쓰기 2009. 8. 24. 12:30

사람들이 네 꿈을 사려고 몰려들 거야, 사람들이 네 꿈을 팔려고 몰려들 거야, 때로는 네 꿈처럼 가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할지도 몰라,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해, 네 꿈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너 자신 외에는 없어,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야,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살던 저 집은 이제 무너져 버렸을까? 저 벽에 기대어 당신이 내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 그 이야기가 저 벽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텐데 말이야. 그리고 하지 못한 말을 하고 싶어, 내게 꿈 같은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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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y reason

from 글쓰기 2009. 8. 24. 10:07

네가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너 따위를 기억해 주지 않아, 사람들이 모두 너 같지는 않다는 말이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아무도 너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당신이 내게 말한다. 내 몸에 나 있는 건 저런 반점이 아니야, 당신이 틀렸어, 당신에게 말한다. 나는 왼쪽 눈 밑에 점이 있어, 당신이 그걸 보지 못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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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 Love

from 글쓰기 2009. 8. 22. 07:28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을 당신이 혼내줄 필요는 없어.
대신 당신이 그 사람이 되어서 나를 아프게 하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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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ert

from 글쓰기 2009. 8. 22. 00:04

첫 과제는 사막에 관한 내용을 촬영해 오는 것이었어, 나는 저 사진을 가지고 갔지,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막에 대한 내용을 차례로 나가서 발표를 했어, 파란 하늘과 황토색의 모래가 반짝이는 무수한 사진들을 나는 그 시간에 보았어, 낙타도 오아시스도, 깡마른 어린 아이의 모습도 차도르를 쓴 여인의 모습도, (보았어), 나는 저 사진을 가지고 나가서 발표했지, 나의 사막은 저것이에요, 라고 말했을 때 사람들이 비웃기 시작했어, 저런 것은 사막 같은 것이 될 수 없다고 이야기했어, 나의 사막은 저것이에요, 라고 나는 한 번 더 이야기했지, 그런데 왜 그런지 그 이유를 묻는 사람들에게 나는 무엇도 말할 수 없었어. 사막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무슨 말도 할 수 없어, 그런데 사람들은 그런 나를 알아보지 못했어, 얼마나 메마르고 건조한 마음으로 그 자리에 서 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어, 그리고 당신도 그런 나를 알아채지 못했어. 이후로 학교를 그만두었어. 어떻게 들어간 학교인데, 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뒤로 난 더 짙은 사막이 되어 갔어. 까만 방에 숨어서 기침을 하고 한기에 오들오들 떨면서 당신이 가져다주는 책과 음식과 사탕을 오물거리면서 쓸모없어져 갔어, 그런 나에게 당신은 무슨 말을 했던 것일까? "지금은 아파도 괜찮아, 네 그 마음을 가지고도 아파하지 않는다면 너는 감당할 수 없을지도 몰라, 아파해도 괜찮아, 지금은 그렇게 해도 괜찮아. 세상에는 어떻게 해도 행복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 정해져 있어, 너 같은 애는 결코 행복해질 수 없는 거야. 그렇지만 네가 행복해질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면 그때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알겠니?" 당신은 그날 저 사진을 내 코앞까지 내밀어 보였다. "네 사막은 이것인 거야." 그리고 나는 더 크게 기침을 하고 한기에 더 오들오들 떨면서 당신의 셔츠를 손으로 움켜쥐었다. 지금은 떠나지 마. 곧 끝날 거야, 조금만 더 내 곁에 있어. 나의 사막은 저것이야. 그리고 당신은 내 치마를 내렸고, 그 뒤로 사막 같은 것은 아무래도 좋게 되어 버렸다.

2009/04/22 - [어떤 날] - A blue dese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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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aight, no chaser

from 글쓰기 2009. 8. 18. 12:55

미안해, 잊었어, 아직 낙엽이 지려면 멀었거든. 사진을 찍기 시작하면서 걷는 날이 늘었다. 이별을 극복하기 위해 그림 그리는 것도 글 쓰는 것도 그만두었다. 대신 낡은 카메라를 만지작거리며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 이별이 내게 주는 의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러나 길을 걷는 동안, 나는, 주변의 풍경이나 지나쳐 가는 사람들을 유심히 보지 않는 나를 발견한다. 이별은 늘 불우한 내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하고, 그것은 내가 지금 어떤 직업을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들과 교류하고 있는지와 상관없이 내 주위에 머물러 있다. 어느 날, 나는, 작은 골목길에 들어섰고, 이내 길을 잃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몰랐다, 그리고, 그 때 나는, 내 앞에 떠 있는 저 모습을 보았다. 나는 아무 의식 없이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한숨을 쉬었다. 우연히 사진을 정리하다 저 모습을 한 번 더 보게 된다. 그러나 생각할수록, 나는, 왜 그 때 그 장소에 있었고, 무엇 때문에 저 사진을 찍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상처는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것을 의미하고, 내가 원하지 않을 때 의지와 관계없이 생기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Thelonious Monk 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한다.

2009/07/19 - [어떤 날] - Made in Sun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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