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보았어, 다리를 건너며 다리를 휘감고 있는 내 기억을 보았어, 도
시의 어두운 부분을 비추고 있는 나를 보았어, 꿈을 꾼다고 생각했어, 그 열병에 시달려 있을 때
당신이 내 문을 열고 들어와, 내가 잠든 사이에, 문을 열고 말했어, 괜찮아, 너무 놀
아서 그런 거야, 너무 놀아서 몸이 약해진거야, 그러니까 괜찮아, 라고 말했어. 그런 희망을
본 건 오랜만이야.
난 어느 날 쇠약해져 간다, 온 몸이 아프고 망가져 간다, 열이 나고 날숨의 열기로 볼이 빨개진다, 어
느 날, 긴 기억의 터널로 누군가 나를 이끌고 가는 것을 본다, 내가 눈을 떴을 때 나는 누군가와 싸우
고 정신없이 먹다가 변기 앞에서 손가락을 입 안 깊이 찔러 넣어 토하고, 술을 마시고, 욕을 하고, 나는
쓰러져, 당신이 문을 열고 들어와 나를 걷어 차고 밟고, '너 같은 건 살 가치가 없어.' 라고 하는 말을 듣
는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연민으로 나는 긴 어둠 속을 지나온 것, 만으로도 만족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