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곳에서 나는 무엇을 보았던 것일까? 그 날의 나도 저곳 어딘가에 있었을까? 무엇을 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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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ro Point 10 2009.09.04
- Happy Anniversary 2009.09.04
- Words for sale 2009.09.04
- Hostility 2009.09.04
- Summer Diary (without proofreading) 2 2009.09.04
- Oil on canvas (149 x 109.5) 4 2009.09.04
- Oil on canvas (162.2x130.3) 10 2009.09.03
- Hello 6 2009.09.03
- Monday Stars 2009.09.03
- Illusional Memory 4 2009.09.03
- Orality 2 2009.09.02
- Certain inspiration 4 2009.09.02
- Hopeful words 2009.09.02
- Random Selection 6 2009.09.01
- One more day 2 2009.09.01
- White Blue 10 2009.09.01
- REM sleep 18 2009.08.31
- One piece of paper 6 2009.08.31
- Hug me 2 2009.08.31
- Before the journey 6 2009.08.30
잠에서 깨었을 때 J가 옆에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잠결에 J는 내 손을 꼭 마주잡거나, 내 볼에 입을 맞추거나, 내 다리를 만지거나 _ 한다, 어렴풋이, 따뜻한 혀가 내 차가운 볼을 쓰다듬던 것이 떠오른다, J의 혀가 떨어지면 볼이 다시 차가워져, 나는, 손으로 볼을 만진다, J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좋아, 이대로 언니와, 고마워, 라는 따위의 말을 한다, 꿈결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꼭 마음이 공중에 뜬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J가 하던 말이 내 눈을 뜨게 한다.
꼭, 천장에 선풍기가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밤, 은 무덥다, 어디서 북소리라도 들리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_ J가 누워 있던 자리의 시트가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본다.
등에 나 있는 땀방울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 J는 다락방에 숨어 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기분이 좋지 않아, 무슨 일이야? J에게 묻는다,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J가 말한다, 책을 읽고 있어, 어떤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라고 묻는다, 그러니까, 나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 라고 말한다. 손에 책이 없다, 책은 어디에 있어? 내가 묻는다, 여기, 라고 하며 J가 가슴에 손을 얹는다, 나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지금의 모습을 보았어, 라고 말한다, 내 진짜 모습을 보았어, 라고 하면서 몸을 오들오들 떤다, J는, 그런데 그 옆에 언니가 있었어, 언니, 나를 어떻게 할 건 아니지? J가 묻는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내가 묻는다, J는, 언니가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할게, 라고 말한다, 나는, 착하지? 라는 말 대신, 그래도 손은 놓지 않을게, 라고 말한다. 그런 일은 없을 테지? J가 묻는다, 나도 잘 몰라, J의 손을 잡는다, 걸을까? J에게 말한다, J가 일어나 걷는다, J의 눈이 지평선처럼 반짝인다.
2009/09/06 - [글쓰기] - Dime Novel
2009/09/09 - [글쓰기] - Dime Novel #3
꼭, 천장에 선풍기가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밤, 은 무덥다, 어디서 북소리라도 들리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_ J가 누워 있던 자리의 시트가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본다.
등에 나 있는 땀방울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 J는 다락방에 숨어 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기분이 좋지 않아, 무슨 일이야? J에게 묻는다,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J가 말한다, 책을 읽고 있어, 어떤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라고 묻는다, 그러니까, 나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 라고 말한다. 손에 책이 없다, 책은 어디에 있어? 내가 묻는다, 여기, 라고 하며 J가 가슴에 손을 얹는다, 나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지금의 모습을 보았어, 라고 말한다, 내 진짜 모습을 보았어, 라고 하면서 몸을 오들오들 떤다, J는, 그런데 그 옆에 언니가 있었어, 언니, 나를 어떻게 할 건 아니지? J가 묻는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내가 묻는다, J는, 언니가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할게, 라고 말한다, 나는, 착하지? 라는 말 대신, 그래도 손은 놓지 않을게, 라고 말한다. 그런 일은 없을 테지? J가 묻는다, 나도 잘 몰라, J의 손을 잡는다, 걸을까? J에게 말한다, J가 일어나 걷는다, J의 눈이 지평선처럼 반짝인다.
2009/09/06 - [글쓰기] - Dime Novel
2009/09/09 - [글쓰기] - Dime Novel #3
소망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했어 _ 그렇지 않아, '네'가 소망하는 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뿐이야, 그건 '너'이기 때문에 이루어지지 않는 거야 _ 그 말을 생각해 보면, 적어도 이것만은 분명해 져, 당신은 '나'를 소망하지 않았어, 저 하늘을 봐. 당신은 내가 누구인지 결코 알 수 없는 상태로 그런 이야기를 했던 거야. 잘난 체는 이제 그만하도록 해.
J와 길을 걷는다, 무뚝뚝한 걸음으로, 길게 뻗어서 지평선이 바라보이는 길을 걸어, 나는, J의 볼록해진 배를 바라본다, 손을 잡고, 햇살에 차가워진 뺨, 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끼면서, 돌아가지 않을 거야, J가 하는 이야기를 듣는다, 마치 아스팔트 위에 단 둘이만 있는 것 같은 느낌, 으로 다시 차가워지는 뺨을 손으로 만지면서, 손을 놓지 않고, 언니, 하고 이렇게 걸을 수 있어서 좋아, 라고 말한다, J의 얼굴에는 근심이 수놓아져 있다, J가 웃는다, 바보 같은 나, 를 거두어 주어서 고마워, 언제나 이렇게 언니하고 있으면 어떨까? 그 말이, 구두를 신은 다리로 스며든다, 그런 일은 없어, 내가 말한다, J는, 그렇지? 그런 일은 없을 테지? 라고 말한다, 가슴이 1cm 쯤 허공에 뜬 상태로 걷는 것, 처럼 발걸음, 이 또 한 번 차갑게 태양, 이 아직 지지 않은 땅위로 떨어진다, 그래도 손은 놓지 않을게, 내가 말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J, 는 웃으면서 나를 바라본다, 마치 안아 줘, 키스해 줘, 하는 눈빛으로 맞잡은 손을 들어 나에게 보이면서, 말한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며, 그 말의 의미를 아는 걸까? 나는, J에게 들리지 않게, 넌 곧 후회하게 될 거야, 라고 말한다, 나는, J의 얼굴을 보며 웃으면서,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까? 라고 말한다. 그래, 언니,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봐, J는 길을 보지 않고 나, 를 바라보며 그런 이야기, 를 한다 _ 꿈을 꾼다.
2009/09/07 - [글쓰기] - Dime Novel #2
2009/09/07 - [글쓰기] - Dime Novel #2
말하기, 는 숨이 차는 일, 이다, 무언가를 말하기 시작하면, 나도 당신도 결코 이 사이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워져야 했던 것은 아픔이나 슬픔과 같은 것이 아니었는지도 몰라, 즐거운 일, 행복한 기억도 아니었듯이, 지워져야 할 것은 오늘의 네가 언제까지나 오늘의 너, 일거라고 생각하던 것이 아니었을까? 결코, 언제까지나 너는 어제의 '너'가 아니었던 거야.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그래 맞아. 지워져야 했던 것은 당신이었어)
2009/05/17 - [글쓰기] - Selfobject
2009/05/17 - [글쓰기] - Selfobject
이 느낌, 가슴, 안에서 차가운 바람이 불어온다, 시리고, 손발이 저려오고 점점더 정신이 또렷해져 잠을 이룰 수 없, 다 이 기분은 공기속을 떠도는 먼지들과는 상관 없이 마음 속 어딘가에서 쉬지 않고 솟아나온다, 이렇게나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 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멈추지 않고, 내가 만들어 낼 수 없는 기억의 조각들, 이 서로의 고리에 걸리는 것을 바라본다, 때로는 고리에 전혀 상관 없는 기억이 긁힌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나는 이 느낌과 기분을 기록한다.
그림자가 나를 따라와, 밤은 긴 기억을 가지고 나를 따라와, 기억이 만들어 내는 세상은 내가 주인공, 이지 않아도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봐, 나이 어린 나, 는 어리고 어린 나, 는 스쳐갈 수 없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도 아닌가 봐. (너를 미워하지 마, 그것이 이 소용돌이에서 네가 살아남는 길이야. 당신이 말한다)
오늘 네가 해야 할 일은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살아 있는 거야. 그것만으로도 충분해, 나는, 낙서하는 것을 멈춘다.
난 늘 한결같지도 _ 매번 다르지도 않아, 그런 나를 사랑한다고 네가 말했을 때, 얼마나 비웃었는지 몰라.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너를 아무렇게나 해 버려도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어, 왜냐하면 네가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야 _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는 나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다. 사랑받지 않았던 기억은 사랑받아 본 적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게 만들고, 버림받게 만든다, 그리고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늘 그래왔으므로 달라질 것도 없다) 사랑받아 본 기억이 없다는 사실은 작은 친절에도 두려워하며 지금까지 해 왔던 모든 생활을 걸고 테스트를 하게 만든다, (나를 사랑하는 걸까? 그렇지 않은 걸까? _ 의미 없는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리고 버림받는다. 그렇게 순환하며 사랑받을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다 (늘 그래왔으므로 달라질 것도 없다) _ 나는 왜 이런 에세이에서 내 이야기를 읽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에세이의 주인공이나 나, 둘 중 하나는 분명히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당신이 말한다, 네 분노를 이해해, 네 분노가 어디에서 왔는지 기억해, 그 뿌리 깊은 이유를 잊어서는 안 돼, 대를 거듭해서 넘어온 네 분노를 간직해, 결코 풀어지지 않는 매듭처럼 단단히 묶어 있는 네 모습을 버려서는 안 되는 거야 _ 지금도 당신이 내게 들려주었던 이야기를 옮겨 적고 있어. 이제는 당신에 대한 분노를 내가 표현할 수 있게 허락해 줘야 해.
2009/06/05 - [어떤 날] - No Reference
2009/06/05 - [어떤 날] - No Reference
그런 이야기를 듣는다, 푸른색을 보는 네 눈빛은 마치 코크, 를 했을 때의 너를 보는 것 같아, 무슨 일 있는 건 아니지? 그런가? 별 일 없어, 내가 말한다 _ 그 말을 듣고 며칠 동안 고민을 하다 다시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선다, 앞이 아닌 하늘을 보며 걷기 시작하면, 이내 나는 고층 건물들 사이를 벗어나 있다, 정신을 차렸을 때면 평소에는 오지 않았던 길에 서 있다 _ 사실 그 이야기가 신경이 쓰인다, 지금은 책을 읽지도 않고 그림을 그리지도 않는다, 섹스도 하지 않는다, 지나치게 긴장을 잘하는 성격에 늘 나 자신을 놓치는 일이 싫고, 그런 이유로 내가 나를 의식하지 못하게 하는 일은 거의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내가 무언가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하는 일들 따위는 정말 반갑지가 않다. 푸른빛은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될 것 같기 때문에 좋다, 무언가를 잊으려고 했다면 푸른빛이 내게 매력을 느끼게 했을 리가 없다, 고 생각하고 싶다 _ 나는 몇 가지 실험을 해볼까, 라고 생각을 하다 그만 두기로 한다, 푸른색을 보고 있는 나를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남겨달라고 하거나, 푸른색을 보고 있는 내 모습과 다시 코크, 를 했을 때의 내 모습을 비교해 달라고 하거나, 과거에 코크, 에 절어서 살아 있을 당시, 에 주위에 있던 정키들을 만나서 그 때의 모습과 (푸른색을 보는) 지금의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물어보는 일, 따위를 생각하다가 그만 두기로 한다, 나는 무엇인가를 컨트롤해야 하고 그런 때를 알아야 한다, 는 생각을 한다 _ 정신을 차렸을 때 나는 저 구름 아래에 있었다, 하늘은 푸른색이고 구름은 하얀색일 뿐이다. 그러자 지금까지 이곳까지 의식하지 않고 걸어왔던 길, 이 머릿속에서 그려지기 시작한다, 나는 변함없이 셔터를 누르고 있고,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한다, 내가 무엇을 하든, 사실, 은 의미 없는 일의 연속인 경우가 많다, 내가 의미를 찾을 수 있는 일은 내가 하는 일, 이 의미 없는 일의 연속이라는 사실을 내가 아는 것일 뿐이다. 나는 이 균형을 아픔 없이 유지하고 싶다, 이 생각은 내가 셔터 누르기를 멈출 때까지 계속된다.
마음 속 갈등은 어느 날보다 뜨거웠고, 고민이 모두 타버릴 것 같은 깊은 밤이었어, 그리고 내 손에 들려 있던 상흔의 색들이 물결치듯이 캔버스 위에 누웠어. 당신이 그걸 사려고 했던 거야. 내 값어치는 그것보다 더 싼데도 말이야 _ 상흔은 잊히지도 사라지지도, 치료되지도 않아, 다만 내일 사용될 수 있을 뿐이야, 알겠니? 당신이 내게 말한다.
지난 할로윈에는 기네스를 참 많이 마셨어, 정신이 나갈 정도로 목이 얼얼하고, 말하고 싶은 것을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가슴이 뜨거워 졌어, 마녀 복장을 한 나는 클럽에서 오늘 나하고 잘 사람, 이라고 소리를 쳤고, 사람들은 그런 내 주위로 몰려와 천사 같은 마녀라고 하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했어. 그런 내 모습을 당신이 봐 줬으면 했어, 당신과 헤어지고 정말 난 아무하고나 잤어.
2009/06/09 - [글쓰기] - Lucid Interval
2009/06/09 - [글쓰기] - Lucid Interval
견딜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
기, 어느 월요일에 대한 이야기,
가슴에 손을 얹으면 들리는 심장
소리, 손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내
것이 아닌 내 것에 관한 이야기,
나는 새우처럼 구겨져 침대 위를 질
주해, 과거의 기억이 플래시백을 만
들어 내고 있어, 동공이 풀어지고 살
아 있다는 것이 꿈처럼 되어 버리는 순
간, 이 오는 거야, 지구의 마지막 날 같
은 때가 오면, 나는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온 몸에서 땀이 솟아나, 나는
구역질을 하고, 뱉어낼 수 없는 것을
뱉어내려고 손가락을 목 안에 넣고
있어, 세면대 앞의 나는 얼굴을 문지르
는 사람, 거울 속의 나는 내 기억과 조화
로울 수 없는 사람, 흘러나오는 물줄기,
들이 내게 하는 말은 모두 같아, 너
는 너무 오랫동안 굶주려 온 거야, 사랑
과 이별에 관한 격언들과 사람들이 생각하
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교훈들과 TV에
나오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환상들에 굶
주려 버린 거야, 너는 누구니?
2009/05/01 - [어떤 날] - Emergency
그때는 왜 그렇게 학교가 다니기 싫었는지 몰라, 당신과 도망쳐서 몇 달씩 호텔에 숨어 있었어, 침대의 하얀 시트가 예뻐, 라고도 말하고 옷을 입고 있지 않아도 되니까 좋아, 라고도 말했어, 건강해져야, 겠다는 생각에 당신이 가져다주는 약, 은 하나도 먹지 않았어, 술, 도 적당량만 마시려고 했고, 그런 나에게 당신은, 이건 너와 어울리지 않아, 라고도 했어. 몇 해 전인가 당신의 그림을 사려고 했었는데 그러지 않은 적이 있어, 우연히 길을 가다가 들른 갤러리에서 당신 그림을 발견했었는데, 처음에는 당신 그림인지 몰랐어, 그림을 보는 순간, 그림을 그린 사람의 마음을 알 수 있을 것 같았고, 그 그림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세상에 나밖에 없어, 라는 생각이 들었어, 그리고 그림을 그린 사람을 확인하려는데 거기에 당신이 웃고 있는 사진을 발견했어, 가식적이라는 인상이었지만 당신이 써 놓은 그림에 대한 설명은 매력적이었어. (당신 그림은 내가 가질 만한 것이 못 돼) 사진을 정리하다 저 사진을 발견했어. (요즘 파란 하늘을 바라보며 걸어 다니고, 걸어 다니면서 파란 하늘을 찍고 있어, 나와 닮지 않은 그 색, 이 너무 좋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좋아해) 저기가 어딘지 기억할까? 당신도 우연히 여기에 걸린 사진을 보게 되면 저기가 어디인데 하는 것을 생각할 수 있을까? 기본적으로 나는 한 가지의 목적을 위해 작업을 한다, 마음속에 있는 한 사람을 지우기 위해, 반복해서 작업을 한다, 그렇게 나는 나와 만나려고 한다, 라고 했었지? 당신의 작업을 설명해 놓은 글귀 말이야, 허풍이 심하다는 생각이 들기는 했지만 그 한 사람이 나는 아니겠지, 라는 의구심이 들었어. 나를 그렇게 쉽게 잊으면 곤란해, 나는 끈덕지게 당신의 기억 언저리 어딘가에 계속 머물러 있을 거야. 그때 이후로 나는 학교를 다니지 않았어, 적어도 그 호텔에서 당신이 가져다주던 약, 을 먹지 않고 술, 도 적당량만 마셔서 쉽게 건강을 회복했다는 생각이 들어. 어디에 있든 내 몸에 나 있던 반점을 가지고 놀려대던 때의 당신 모습은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 언제나 그때 나와 함께 있던 당신인 거야.
잎이 떨어지고 나면 사랑이 익어, 아무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 익어서 떨어지는 거야, 쿵, 하고 떨어져 땅 위를 굴러다니는 것 중 가장 못난 녀석을 고르면 그게 네가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네 자신의 모습이 되는 거야. 그러면 무언가를 시작하기에는 이미 늦었어, 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해, 넌 그런 아이인 거야. 아직도 내가 당신을 사랑했었다고 생각하는지 의심스러워. (그런 계절이 다가오고 있지만, 내가 확인해야 할 것은 별로 없는 거야)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해져 버릴 테지,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분노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를 할퀴려 들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사라질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분노가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는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테지.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으로 부터 비켜갈 수 있을 테지, 무엇도 하지 않고 분노를 받아낼 수 있다면,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용서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의 품을 그리워 할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같은 모습으로 거기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사랑과 그리움이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았던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테지.
어쩌면 나는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은 것, 아침 해가 떠올라 다음 날 새벽 별이 질 때까지 내가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 일들도, 사실 어쩌면 어떤 목적도 가지지 않은 것, 세상은 의미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고, 어쩌면 그것이 진실, 의미 없는 일들을 일렬로 줄 세우거나 나에게는 이런 의미야 라고 말하는 것, 또한 의미 없는 것으로 가득 차 있는 곳에 같은 것을 놓아두는 것, 그것만으로 희망을 말하자.
뜨거워서 입술을 댈 수가 없어, 뜨거울 것 같아서 입술을 댈 수가 없어, 아니 당신은 내게 입술을 댄 적이 한 번도 없어. 나는 너를 무작위로 골랐을 뿐이야, 문제는 네가 나를 무작위로 선택하지 않았고, 내가 너를 무작위로 선택했다는 사실을 네가 모른 척 하고 싶을 뿐인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그 말을 후회하게 될 거야, 내가 당신에게 말한다.
너희도 말을 할 줄 알까? 밀린 일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 시간이 되면, 나는, 멍해진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 거리에 선다, 같은 시각, 늘 같은 장소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이때가 되면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왼쪽 눈 밑에 점이 있는 아이, 그런 나를 몰라보고 당신은 이상한 아이, 라고 했다, 내가 옷을 벗는 날이면 내 몸에 나 있는 반점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 라고 당신이 말했다, 그때서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가장 먼저 당신을 미워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당신에게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어느 때보다 가장 올바르게 되었다.
우리는 실체 없는 것과 싸우는 거야, 그렇기 때문에 이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나'는 누구인지에 대해서 잘 알지 않으면 안 되는 거야 _ 이런 이야기를 하는 당신이 제일 싫었어.
2009/05/30 - [어떤 날] - Jean Michel Basquiat
안아 줘, 라고 먼저 말하고, 당신에게, 내 기분 좋았던 날, 에 대해서 생각하지, 불행하지 않았던 날, 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언제부터 안개에 낮게 깔리는 언어를 갖게 되었는지를 생각하지, 비록,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슬픔, 이나 아픔과 같은 것들이 무수히 돋아나 있던 길, 들을 떠올리지. 가장 먼저 혼이 났던 때, 의 일을 생각하고, 그렇게 하면 안 돼, 라는 말을 처음 들었던 때, 를 생각하지, 의지로는 되지 않는 순간들, 도 내가 꿈꾸었던 일, 이 이루어졌던 순간들, 도 기억하지. 그렇게 당신 품에 안겨서,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이 잘못된 것, 이 아님, 을 나보다 더 사랑받는 일, 을 시기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님, 을 알게 되지. 내게 씌워진 거추장스러운 기억들, 도 어느 하나 '나'를 위해 어긋나지 않았다는 사실, 을 알게 되지 _ 내가 만들어 낸 색들을 바라보며 즐거워하던 날, 거리에 온통 내가 만들어 낸 색들로 가득했던 날, 그런 날, 당신과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던 길에 저 모습을 보았어. 지금도 난 그 때처럼 손 흔드는 것을 잊지 않고 있어. 지금의 나, 를 당신이 보게 된다면 자랑스러워할까? '나쁜 혈통'을 타고난 사람은 행복해질 수 없다는 말, 을 지금의 나, 는 이해하고 있어.
2009/04/12 - [낙서] - Mauvais Sang
2009/04/12 - [낙서] - Mauvais Sang
어디에서 빛이 들어오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당신이 말한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묻는다, 당신은, 빛과 어둠에 대한 상상은 그만두라고 내게 말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묻는다, 당신은, 이별 앞에서 너무나 태연하다. 여행은 만남, 과 같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먼저 온전히 타인들 틈에서 숨죽이고 있는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자신, 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을 낯선 풍경에 놓아두고, 익숙한 과거의 장면을 끄집어내어, 내게 물어보게 하는 만남, 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저 강 앞에 서 있는, 나는, 까닭 없이 빛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있는지를 응시한다. 대답하지 않았던 과거의 질문들이 지금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내게 의미를 묻는다면 현재, 를 과거에 묻어 두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거짓되었는지, 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여행은 그런 만남,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