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에서 빛이 들어오는지 정도는 알아야 할 거 아니야, 당신이 말한다,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묻는다, 당신은, 빛과 어둠에 대한 상상은 그만두라고 내게 말한다, 나는 다시 한 번 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이 하고 싶은지 묻는다, 당신은, 이별 앞에서 너무나 태연하다. 여행은 만남, 과 같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먼저 온전히 타인들 틈에서 숨죽이고 있는 평소의 자신과는 다른 자신, 을 발견하고 그런 자신을 낯선 풍경에 놓아두고, 익숙한 과거의 장면을 끄집어내어, 내게 물어보게 하는 만남, 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 저 강 앞에 서 있는, 나는, 까닭 없이 빛이 어디에서 들어오고 있는지를 응시한다. 대답하지 않았던 과거의 질문들이 지금 되풀이 되고 있는 것을 바라본다. 내게 의미를 묻는다면 현재, 를 과거에 묻어 두고 있는 자신이 얼마나 거짓되었는지, 만을 이야기 할 수 있는 '자신'을 만나게 된다, 여행은 그런 만남, 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