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1. Dime Novel #7 6 2009.09.19
  2. In other words 14 2009.09.17
  3. Ego Psychology 2 2009.09.16
  4. Frozen Scar 2009.09.16
  5. Someone childish 6 2009.09.16
  6. Height 6 2009.09.15
  7. Composition #3 4 2009.09.15
  8. Composition #2 4 2009.09.15
  9. Object Relations Theory 2009.09.14
  10. Dime Novel #6 2 2009.09.14
  11. Stairs (Uptown) 2 2009.09.14
  12. Heart Attack 6 2009.09.14
  13. Romantic View 2009.09.13
  14. Overdue Payment 6 2009.09.13
  15. Lost River 8 2009.09.13
  16. Channel 8 2009.09.13
  17. Selective Colorization 6 2009.09.12
  18. Dime Novel #5 6 2009.09.12
  19. Copying 4 2009.09.12
  20. For reason 4 2009.09.10
  21. Dime Novel #4 6 2009.09.10
  22. Something else 4 2009.09.10
  23. Dime Novel #3 6 2009.09.09
  24. Who am I ? 4 2009.09.09
  25. Pause 2 2009.09.08
  26. Heart of gold 2009.09.08
  27. Going down 4 2009.09.08
  28. Curtain Call 2 2009.09.08
  29. Hooked 6 2009.09.07
  30. Wing 2009.09.07

Dime Novel #7

from Reset 2009. 9. 19. 00:54
그런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까? 라고 J에게 말을 하는 동안, J를 처음 보았을 때 _ 맨션에서 J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J는 나에게 건네어 주려던 엑스를 복용하고, 맨션까지 나를 따라와, 어둠과 달빛만이 남아 있는 곳에서, 옷을 벗고, 피어싱을 한 배꼽, 을 드러내고 춤을 추려고 했다, 동공이 풀려서, 더 이상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자신을 위해서 해석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J의 손을 내 손에 묶어 연결시켜 두었다. J는 말을 이어 나갔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은 핑계였어, 나와 자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아, 단지 하룻밤 정도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러면 나는 또 얼마의 엑스를 얻게 될 테고, 그걸로 갈 곳이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유혹할 수도 있어, 그런데 나는 그게 싫었어, 언니에게, J는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나이를 묻지도 않고 _ 거부하는 것이 싫었어, 여기서는 이런 것들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지는데 언니는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그래서 따라왔어.  

J의 눈이 그 때와 같이 지평선처럼 반짝이는 것을 본다, 다락방에서 J를 데리고 내려와, 마치 다시 같은 꿈을 꾸게 될까봐 무서워하는 아이를 달래듯, J에게, 어떤 꿈을 꾼 거야? 다시 이야기해 줘, 라고 말한다. J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는 잠옷을 입은 채로, 화장대에서 일어서며, 물 좀 마실게, 라고 내게 말하고, 걸어가다, 돌아서 나를 보며, 말한다.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지금의 내 모습을 보았어, 내 눈이 지평선처럼 반짝이고 있었어, 오늘밤도 그 때처럼 나를 묶어 줄 거야? 아니, 아이를 생각해, 내가 말한다. 그래, 맞아, 맨션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J가 말한다. 언니, 아직도 그 말 믿어? 무슨 말?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 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라는 거 말이야. 나는 머리를 묶으며, 글쎄, 라고 말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끝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언니였으면 좋겠어, J가 말한다. 지금도 난 세상의 끝 같은 건 보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이 있을까?

2009/09/14 - [글쓰기] - Dime Novel #6
2009/09/22 - [글쓰기] - Dime Novel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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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 other words

from 어떤 날 2009. 9. 17. 01:54

내가 잘못했어, 나를 이런 곳에 버려두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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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go Psychology

from 어떤 날 2009. 9. 16. 23:27
빛은 저렇게 비치고 있어, 너는 나에게 있어 _ 저기 걸려 있는 그림들 중에 하나, 일 뿐이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_ 네가, 난 참 볼품없어, 라고 말하는 건, 내게 너를 그렇게 취급하지 마세요, 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당신은 참 대단해, 라고 내게 말하는 건, 너에게도 그런 말을 해달라고 하는 거야, 가끔 네가 내게, 힘 내, 라고 말하는 건, 너도 그렇게 하고 싶어, 라는 말과 같은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_ 그 말들은 소음처럼 내 귀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고, 작은 모래알들이 귀로 스며들어 오는 사막에 서 있는 기분이 되게 한다 _ 진실 같은 건 아무래도 좋아, 고통이 우선이야, 내가 말한다, 당신에게, 당신은 나의 다른 모습일 뿐이야. 거울 좀 보고 다녀,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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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zen Scar

from 어떤 날 2009. 9. 16. 19:05

당신하고 놀고 싶지 않아, 그러자 당신은 웃었어, 내가 얼마나 힘든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고, 내가 뭐라고 이야기해도 귀담아 듣지 않았어 _ 당신은, 내 마음 같은 건 하나도 알지 못했어, 나는 물었어, 당신에게 난 뭐야? 하룻밤 상대 _ 당신은 웃으면서, 농담이야, 마음 풀어주려고 농담한 거야, 라고 이야기하고 _ 나는 그 진실을 믿고 싶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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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one childish

from 어떤 날 2009. 9. 16. 00:07

어디도 가지 말고 나하고 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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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ight

from 어떤 날 2009. 9. 15. 23:16

키가 컸어, 당신 없이도 이만큼 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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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ition #3

from 어떤 날 2009. 9. 15. 12:50

내 마음을 받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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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osition #2

from 어떤 날 2009. 9. 15. 00:15

그냥 파란색, 다른 생각은 하지 마. (내가 당신의 COMPOSITION 일리는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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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bject Relations Theory

from 어떤 날 2009. 9. 14. 23:21

눈이 흔들리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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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6

from Reset 2009. 9. 14. 04:56
갈 곳이 없어,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서서 J를 보았다, J도 멈추었고, 나는, J에게 손짓을 했다. 다가오던 J는 인상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나는, 버스 정류장에서 보았던 여성이 생각나, 그 여성처럼, J에게, 마치 눈물을 흘릴 것 같은 표정이 되어 말했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그 순간에는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다, J는, 알 수 없는 표정을 하고, 아주 느린 동작으로, 호주머니에서 엑스를 한 알 꺼내어서 내게 주었다, 갈 곳 없는 사람들만이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야, J가 말했다.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을 J가 알아챈 것처럼, 나는 엑스를 물끄러미 쳐다보다, 그런 걸로는 환심을 사지 못해, 라고 말했다, J에게, J는 꺼내어 놓은 엑스를 자신의 혀 위에 올려놓으며, 그런 표정은 갈 곳이 없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거야, 어울리지 않아, 라고 말했다. 나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사람들 앞에서만 그런 표정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갈 곳이 없어, J는, 그런 표정이 어울리지 않아, 갈 곳 없는 사람들만이 할 수 있는 표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 라고 말했다. 나는 머리를 긁적이면서, 도망쳐 나왔던 이상한 섬을 떠올렸다, 적어도 학대만 견디어 내면 사랑받을 수 있는 곳 _ 하룻밤만 재워 줘, J는, 오늘 하루는 아무 일 없이 자고 싶어서 그래, 라고 말했다.

나는 _ 부도난 건설회사가 만들어 놓은, 7층 건물의 제일 위층에 숨어 살았다, 지금 생각해도 그곳은 밤이면 어둠만이 남아 있는 곳이었다, 그럴 때면 달빛이 유난히 밝게 보이고, 주변의 건물들이 마치 인격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변했다. 이상한 섬에서 도망쳐 나와 한 달 동안 숨어 살았지만, 그 날은 J에게 무언가를 들킨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따라와, 나는, J와 함께 건물에 들어섰다, 아 맨션에 사는 구나, J는 그곳을 맨션이라고 불렀다. 나도 맨션에 살았던 적이 있어, 이래봬도 나는 꽤 유능한 댄서였어. J는 금세라도 춤을 출 것처럼 윗옷을 벗으려고 했다, 그러자 배꼽에 붙어 있는 피어싱이 달빛을 받아 반짝였다. 나는 J를 자리에 앉히고, J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동공이 커져 있어, 다시 J를 눕히고, J의 호주머니에 들어 있는 엑스를 모두 끄집어내어서 모래를 파고 건물 구석에 묻었다, 그리고 한쪽에 있는 빨랫줄과 같은 끈으로 J의 손과 내 손을 함께 묶었다, 오늘은 아무 일 없이 자도록 해, J는 이후에 여러 가지 말을 했다, 주워온 매트리스 위에 누워서, 내 손과 J의 손이 묶이고 이어진 채로, 세상의 끝에 대한 이야기 했다.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 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더 이상은 가고 싶어도 못 가. 그 뒤로 J는 맨션을 떠나지 않았다, 나는, J가 그냥 고양이처럼 그 곳에 있었으면 했고, 세상의 끝 같은 건 보고 싶지 않았다.

2009/09/12 - [글쓰기] - Dime Novel #5
2009/09/19 - [글쓰기] - Dime Novel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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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irs (Uptown)

from 어떤 날 2009. 9. 14. 02:00

이런 계단을 오를 때마다 나를 기억해, 지금처럼 한쪽으로 기울어져 걷는 나를 떠올려, 그렇게 지저분한 관계가 끝나버린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해. 당신은 평생 내게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른 채 살아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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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Attack

from 어떤 날 2009. 9. 14. 00:23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무엇일까? _ 생각났어, 가지고 가야 할 것은 내가 저 모습을 보고 있었다는 것, 이야. 사실 그거 외에는 없어, 삶에 대해서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사람들을 피해서, 저 모습을 보고 있었던 건 나였던 거야, 건물 창에 태양이 부딪혀서 나에게까지 왔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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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antic View

from 어떤 날 2009. 9. 13. 23:25

그런 생각을 했어, 저 하늘을 보면서, 지금의 나, 는 _ 을 생각했어, 무언가 비어 버린 것 같은 감각, 이 심장을 뛰게 하고 있어, 어느 시간부터 내게서 정말 중요한 것, 이 빠져나가서는 돌아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 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했어. 그리고 사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 도 끊임없이 이 모든 일이 당신, 때문이라고 하고 있어, 그런 나를 오늘 보았어 _ 네가 이 얘기를 하고 나면 너, 는 더 이상 예전의 네가 아닌 거야, 이 말을 하고 나서의 너는 이미 더 이상 예전의 네, 가 아닌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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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due Payment

from 어떤 날 2009. 9. 13. 21:02

그냥 저런 모습만 보고 있어, 네가 꿈이 있는지 희망이 없는지 따위는 관심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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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 River

from 어떤 날 2009. 9. 13. 15:19

강이 마르고 있어, 한 사람의 이기심이 이 나라를 좀먹고 있어, 철없는 솔방울이 강바닥에 떨어져 있었어, 단지 한 사람이 바뀌었을 뿐인데, 도 세상은 참 많이도 변한 것 같아 _ 버림받은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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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nnel

from 어떤 날 2009. 9. 13. 02:19

네가 누군가에게 버림받았다는 사실은, 너도 누군가를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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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ective Colorization

from 어떤 날 2009. 9. 12. 23:03

당신과 내가 사용하던 색은 참 많이도 낡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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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5

from Reset 2009. 9. 12. 00:54
500원, 하마터면 그렇게 이야기할 뻔했다, 마치 대답을 미리 준비해 두고, 누군가 말을 걸어오면 그대로 말할 거라고 늘, 생각하고 있었던 것처럼, 나는 길을 걸어가고 있었고, J는 길모퉁이에 서서 걸어오는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J는, 귀가 드러나는 짧은 머리에 각을 세우고, J의, 역할을 알려주는 머리 모양을 하고, 걸어오는 나를 보며, 기타 줄을 생각 없이 튕겨 내듯이, 말을 걸어왔다, 얼마야? 나는 J를 지나쳐 걸어가려고 했고, J는 그런 나의 손목을 잡으며 다시 물었다. 얼마냐니까? 그 말에, 나는, 또, 500원, 내 사랑의 값어치를 매긴 _ 금액을 말할 뻔했다, 아마 J가 정말 궁금했던 것은 다른 것이었을 테지만, 나는, J의 손을 다른 손으로 잡아 떼어내며, 너는 얼마야? 라고 물었다, 나는 값어치가 없어, 라고 J가 말했다, 하룻밤만 재워 줘.

J는 갈 곳이 없다, 고 했고, 오늘 하루면 돼, 라고 짧게, 붉고 푸른 등으로 얼굴의 반을 가린 채 내게 말했다. 며칠 전부터 봐 왔어, 늦은 시간에 항상 여기를 지나가잖아, 갈 곳이 없는 거지? J는 자신감에 차서 말했다. 그 말은 마치 같은 입장이기 때문에 네가 나를 이해해야 한다는 것처럼 들렸고, 나는, 그 말을 무시하고 가던 길을 계속 갔다. 오늘은 버스 정류장 앞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여성과 그 앞에서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남성을 보았다, 여성은 모직으로 된 검은색 스커트 정장을 하고 있었고 남성은 아무렇게나 입은 트레이닝복에 슬리퍼 차림으로, 남성은 여성을 위로하지도 달래지도 않았다, 이별의 순간, 남성은 그 자리를 빨리 피했으면 좋겠다는 표정으로 여성의 울음에 답하지 않고 버스 정류장 앞에 서 있었다, 나는, 그 모습을 따라서, 그 여성의 입 모양을 유심히 보며, 그 여성이 하는 흉내를 내었다, 관찰하면서, 조심스럽게, 몸짓과 얼굴 표정, 이야기하는 입모양을 따라서, 현실적이지 않은 모습, 을 흉내 내었다,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_ 갈 곳 없는 사람들만이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어, 나는, 그 여성을 모사했다, 그 자리에서 _ J가 따라오고 있었다. 

2009/09/10 - [글쓰기] - Dime Novel #4
2009/09/14 - [글쓰기] - Dime Novel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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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ying

from 어떤 날 2009. 9. 12. 00:13

빛나지 않아야 하는 것, 이 있어, 바로 당신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 세상 _ 에서, 자신의 가치가 덧없이 낮다고 생각하면서, 도 누군가 자신을 인정해 주길 바라는, 그런 것, 바로 당신 같은 사람, 나 같은 사람. 만나지 못하는, 이별로 의미가 생겨버린 단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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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r reason

from 글쓰기 2009. 9. 10. 04:55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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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4

from Reset 2009. 9. 10. 02:16
우리는 누군가의 희생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거야, 라는 말이 떠올랐어. 언니가 내게 해 주었던 이야기 말이야, 그래서 찾아왔어. J는 하얀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고 스니커즈를 신고 큐빅이 박힌 머리띠를 한 채로 한 손에는 거봉이 담긴 비닐봉지를 들고 문 앞에 서 있다. 예전처럼 천진하게 웃으며, 또는 시선을 떨어뜨렸다가 나를 보기도 하며, 늦은 시간까지 밤거리 귀퉁이에서 또래 아이들과 어울려 지낼 때의 눈빛을 하고, J는 나를, 나는 J의 길게 늘어뜨린 귀걸이를 바라본다, 귀걸이는, 흔들림 없이 J의 귓불을 아래로 조금 당기면서 J의 일부가 되어 있다. 다른 귀 언저리에는 피어싱을 뺀 자국들이 남아 있다, 귀걸이만이 J에게 허락되어 있는 것처럼, J는 자정이 되어서야 내게 찾아왔다.

J를 처음 본 것은 지방 소도시의 유흥가에서였다. 나는 이상한 섬에 끌려들어갔다 도망쳐 나왔다, 얼마되지 않은, 그때, 나는 그 도시에 숨어 있었다, 내가 한 일이 부끄러워서 라거나, 누군가가 나를 쫓아올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은 아니었지만, 당시에는 내가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 그것 외에는 없다고 생각했다, 내가 경험할 수 있는 자극을 모두 줄이고 싶었고, 나는 혼자였다, 그리고 나는 매일 밤, 사람들을 구경하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러던 중에 J를 만났다. J는 늘 내가 다니는 길모퉁이에 또래 아이들 두세 명과 어울려서 서로 키스를 하거나, 세상이 끝난 것처럼 껴안고 있었다. 생각해 보면 그곳은 세상과 격리되었거나 버림받은 곳처럼 보였다. 중년의 남성과 초년의 여성들이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걷고, 트렌스젠더들이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는 가게들이 즐비해 있고, 골목길 사이사이에는 암페타민과 밀가루를 교묘하게 섞어서 파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리고 J는 붉고 푸른 등을 단 가게들이 끝나는 어느 모퉁이에서 언제나 제일 늦은 시간까지, 설령 혼자가 되더라도 그곳에 서 있었다. J는 지나가는 나를 향해 먼저 말을 걸어왔다. 얼마야? 

2009/09/09 - [글쓰기] - Dime Novel #3
2009/09/12 - [글쓰기] - Dime Novel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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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ething else

from 어떤 날 2009. 9. 10. 01:00

쉽게들 떠나지, 당신이 나를 떠나간 것처럼, 내가 그 사람을 버렸던 것처럼.
"상상력이 줄어들면 그만큼 외로워지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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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3

from Reset 2009. 9. 9. 11:55
다락방에서 내려와 J의 몸을 닦는다, J의 등은 심하게 젖어 있고, 땀방울이 마치 J의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얇게, J의 등과 엉덩이를 매만지고 있다. 잠을 자는데 땀이 많이 나는 것이 느껴졌어, 나는, 언니와 길게 뻗어 있는, 지평선이 바라보이는 길을 걷고 있었어, 나는, 이대로 언니와 언제까지나 있고 싶다, 는 마음이 들어서 _ 절대 언니에게 그 말은 하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 언니는 변함없이 내 손을 잡고 있었고, 그 때 언니의 양 볼이 차갑게 보여서 나를 안아주면 안 될까? 키스해 주면 안 될까? 라는 눈빛으로 언니를 보고 있었어, 언니는,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까? 라고 내게 말했고, 나는 길 대신 언니를 바라보며, 무서웠어, 그러겠다고 언니에게 말하고 있었어, 그러다가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내 눈과 마주쳤어, 내 눈을 보았어, 나는 꿈을 꾸었어.

J의 몸이 마르고, J를 화장대 앞에 앉히고, 따뜻한 물이라도 마셔, 라고 이야기 하고, 나는 흐트러져 있는, J의, 머리카락을 묶어 주고, J가 갈아입을 옷을 찾아 건네어 준다, J는 일어나서 거울을 바라보고 자신의 배를 만지면서 말한다. 나는 꿈을 꾸고 다락방으로 가 버린 거야.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야? 나는 아직 채 옷을 입고 있지 않은 J의 등에 귀를 가져다 댄다. 몸이 말랐어, J가 말한다. 나는 손가락으로 J의 배를 지긋이 누르면서 그렇게 마르지 않았어, 라고 말한다. 땀이 말랐어, 그런가, J가 말하고, 내가 말한다.

J를 만난 것은 오래 전이다. J는 일주일 전에 나를 찾아 왔다. 내 사랑을 찾을 수 있게 도와 줘, J는 자신의 발아래로 시선을 떨어뜨리고 나를 보고, 다시 시선을 떨어뜨리고 나를 보고, 내 손을 자신의 가슴에 올려놓으며, 언니는 나를 읽을 수 있어? 라고 말한다.

2009/09/07 - [글쓰기] - Dime Novel #2
2009/09/10 - [글쓰기] - Dime Novel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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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

from 어떤 날 2009. 9. 9. 00:28

미안하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 힘들어, 그러니까 네가 먼저 사과를 해, 미안하다고 하는 것이 힘들어, 그러니까 너는 다른 사람의 감정이나 느낌을 모른 채 너 안에 갇혀 사는 거야. 당신이 내게 그렇게 말하고 나는 저 사진을 찍는다, 당신은 내가 무엇을 보고 싶어 하는지 모르고 있고, 먼저 내 기분이 어떤지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나는 당신에게 거짓말을 한다. 미안해, 떠나지 마 _ 그래 앞으로는 그러지 마, 당신은 만족해한다. 어느 날 이런 거짓말은 참말처럼 진실이 되어 버린다. 나는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대신, 하도록 만들어진 것들만을 내뱉고 만다. 완전히 현실이 되어 있는 이별의 순간에 나는 다른 말이 떠오르지 않아, 저렇게 얘기한다. 미안해, 떠나지 마 _ 당신은 만족해하고 내 곁을 떠난다. 그리고 가장 큰 상처는 당신이 떠나간 것이 아닌 게 되고 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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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se

from 글쓰기 2009. 9. 8. 20:32

무수히 움직이는 것들 중에 나만 정지해 있었어. 그러고 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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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art of gold

from 어떤 날 2009. 9. 8. 14:34

뭐라고 해도 당신이 내 안에 있다는 사실을 다행이라고 여기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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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ing down

from 어떤 날 2009. 9. 8. 11:12

저 문이 열리면, 당신이 들어오게 될까? _ 내가 나가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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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rtain Call

from 어떤 날 2009. 9. 8. 00:15

당신도 더러워질 수 있을까? 나처럼, 당신도 더러워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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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oked

from 어떤 날 2009. 9. 7. 18:45

그래, 네가 나를 중독시키도록 해, 얼마든지 나는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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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g

from 어떤 날 2009. 9. 7. 11:55

내가 흐르지 말아야 할 이유가 있다면 당신, 이 먼저 내게 알려줘, 다른 사람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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