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 Novel #2

from Reset 2009. 9. 7. 11:05
잠에서 깨었을 때 J가 옆에 없다는 것을 발견한다, 잠결에 J는 내 손을 꼭 마주잡거나, 내 볼에 입을 맞추거나, 내 다리를 만지거나 _ 한다, 어렴풋이, 따뜻한 혀가 내 차가운 볼을 쓰다듬던 것이 떠오른다, J의 혀가 떨어지면 볼이 다시 차가워져, 나는, 손으로 볼을 만진다, J는, 돌아가지 않을 거야, 좋아, 이대로 언니와, 고마워, 라는 따위의 말을 한다, 꿈결에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려니 꼭 마음이 공중에 뜬 것 같은 기분이 된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J가 하던 말이 내 눈을 뜨게 한다.

꼭, 천장에 선풍기가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질 만큼 밤, 은 무덥다, 어디서 북소리라도 들리는 것처럼, 가슴이 뛰고 _ J가 누워 있던 자리의 시트가 흥건히 젖어 있는 것을 본다.

등에 나 있는 땀방울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어. J는 다락방에 숨어 있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기분이 좋지 않아, 무슨 일이야? J에게 묻는다, 이런 곳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거야? J가 말한다, 책을 읽고 있어, 어떤 책을 읽고 있는 거야? 라고 묻는다, 그러니까, 나에 대한 책을 읽고 있어, 라고 말한다. 손에 책이 없다, 책은 어디에 있어? 내가 묻는다, 여기, 라고 하며 J가 가슴에 손을 얹는다, 나쁜 꿈을 꾸었어,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마치 거울을 보는 것처럼 내 지금의 모습을 보았어, 라고 말한다, 내 진짜 모습을 보았어, 라고 하면서 몸을 오들오들 떤다, J는, 그런데 그 옆에 언니가 있었어, 언니, 나를 어떻게 할 건 아니지? J가 묻는다. 후회하지 않을 거지? 내가 묻는다, J는, 언니가 그렇게 하라면, 그렇게 할게, 라고 말한다, 나는, 착하지? 라는 말 대신, 그래도 손은 놓지 않을게, 라고 말한다. 그런 일은 없을 테지? J가 묻는다, 나도 잘 몰라, J의 손을 잡는다, 걸을까? J에게 말한다, J가 일어나 걷는다, J의 눈이 지평선처럼 반짝인다.

2009/09/06 - [글쓰기] - Dime Novel
2009/09/09 - [글쓰기] - Dime Novel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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