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말을 할 줄 알까? 밀린 일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이 시간이 되면, 나는, 멍해진다, 다른 사람이 되어서 거리에 선다, 같은 시각, 늘 같은 장소에서 하늘을 바라본다, 이때가 되면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다, 그냥 자리에 앉아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왼쪽 눈 밑에 점이 있는 아이, 그런 나를 몰라보고 당신은 이상한 아이, 라고 했다, 내가 옷을 벗는 날이면 내 몸에 나 있는 반점을 손으로 가리키며,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아이, 라고 당신이 말했다, 그때서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알게 되었다, 나는, 가장 먼저 당신을 미워하는 일부터 시작했다, 당신에게 나도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그렇게 나는 어느 때보다 가장 올바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