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다 왔어, 우리는 꿈을 꾸고 있었지, 잠이 들면 끝나 버릴 어려운
꿈을 꾸고 있었어, 추위에도 꼼짝하지 않던 네 기억들도 모두 쓸어갈
것 같은 꿈을 꾸고 있었지 뭐야,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어.
거의 다 왔어, 우리는 꿈을 꾸고 있었지, 잠이 들면 끝나 버릴 어려운
꿈을 꾸고 있었어, 추위에도 꼼짝하지 않던 네 기억들도 모두 쓸어갈
것 같은 꿈을 꾸고 있었지 뭐야, 라는 말이 끝나기도 전이었어.
이제 우리는 모두 같은 말만 하게 될 거야. 너라는 '개성'은 사라지고 나라는 '존재'만 남게 되는 거지.
당신이 내게 말한다.
네 소음을 만진다. 그 그림을 만지는 동안 네 재잘거림, 비명, 또는 숨소리가 내 볼에 와서 닿는다.
꿈을 꾼다. 내가 만들어 낸 환상 속을 너와 걷는 소음 (속).
2014/07/17 - [어떤 날] - Like noise
2011/09/03 - [Reset] - Dime Novel #20
2009/06/27 - [어떤 날] - Make Some Noise
너도 알 거야,
나는 새 것을 쓸 수가 없어,
전에 이야기했던 것처럼,
너도 기억하지?
내가 새 장난감을 샀을 때,
우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래서 너를 고른 거야,
누더기가 되어 있던 너를,
당신이 내게 말한다.
2014/07/22 - [어떤 날] - Production de production
2014/07/14 - [어떤 날] - Longing for the high
2013/03/20 - [어떤 날] - Something wrong #3
2012/09/18 - [어떤 날] - Sunday Morning
2012/08/31 - [어떤 날] - Anatomic Reduplicator
2012/08/27 - [어떤 날] - Name Calling
2011/09/28 - [어떤 날] - Unrealistic expectations
2011/09/13 - [어떤 날] - Love, again
2011/08/24 - [어떤 날] - Home sweet home #2
2011/04/10 - [어떤 날] - My guilty
2011/03/31 - [어떤 날] - The Star
2011/03/30 - [어떤 날] - Nothing is there
2011/03/28 - [어떤 날] - Good Night
2011/03/19 - [어떤 날] - Days on my own: 1
2011/02/16 - [어떤 날] - It is my Blues
하늘에서 바늘이 떨어지지
비늘에 덮여,
땅속에 나 있는
홈을 메우려,
지상에 흩어져 있는
생명을 찔러
터지는 다른 비로
또 다른 생명을 잉태하기 위해,
밤새.
2012/09/08 - [어떤 날] - Have you ever seen the rain?
깊은 소멸, 네 얼굴에 나 있는 두드러기를 만지기라도 하듯이, 그냥 하루가 가버리는 느낌이 생소했어. 그 감촉으로 너를 다시 만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어. 손에 나 있는 굳은살이 마치 너를 떼어내고 싶어하는 날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그 가려움을 나는 어떻게 할 수 없었어.
한터를 취재하고 돌아온다, 눈이 아라비아인을 닮은 내 또래의 아이를 만난다, 친구가 되자고 하자, 됐다, 고 한다, 육교 위에서 오른쪽 다리가 절단된 홈리스 노인이 새벽길에 잠들어 있는 것을 본다, 옆으로 다가가 흔들어 깨우자, 자는데 귀찮게 하지 말라고 한다, 버스 정류장에 만취가 되어 누워 있는 중년 남성을 일으켜 세우며 집이 어디냐고 묻자, 내게 욕을 하더니 다시 잠이 든다, 주위의 사람들이 나를 이상한 눈으로 본다, 모두 내 잘못이다. 너는 무엇을 기억하고 있니? 가끔 이 나라는 아무 것도 하지 않음으로 해서 우리들, 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목격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거리에 그대로 둠으로 해서 말이야. 복지 예산을 줄이면 저런 사람들이 더 많이 늘어날 거야, 그러면 주변 환경을 가꾸기 위해서 저런 사람들이 없는 지역을 개발하려고 들 테지, 개발 이익 같은 건 정말 아무래도 좋은데 말이야, 그건 저 사람들 몫이 될 수 없으니까,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거리에 그대로 두면 경제는 발전하도록 되어 있어. 저 사람들은 구매 능력이 없어서 아무래도 좋은 거야. 모두 내 잘못이야. 전화기를 든다, 여기에 이런 사람들이 있어요, 거긴 우리 관할이 아니에요, 일손이 달려서 안돼요, 그걸 우리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예요, 여러 가지 답 중에서 알맞은 답을 고르기는 어렵다, 저 벽을 헐면 돌을 날랐던 사람들의 이름이 쓰여 있다, 그렇지만 저 벽은 허물 수가 없다, 왜냐하면 저 벽은 옛 궁궐의 돌담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