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smells of rain

from 어떤 날 2010. 9. 9. 23:21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 은 당신을 만나러 가는 길이 무척 즐거웠다.
"빗길에 전해져 오는 네 향이 좋아. 저만치서 네가 오고 있다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어. 비의 향이 나는 오전이면, 네가 꼭 저기서 걸어올 것만 같은 생각이 들어서 계속 고개를 돌려 보게 돼. 그만큼 네가 좋아."
당신이 말했다, 크리스털 마운틴의 향을 맡으며, 
가 올 때면, 즐거운 마음으로 길을 걷는다,
오는 소리에 맞추어서, 즐겁게, 그 향이 비와 함께 씻겨 어딘
가로 가 버렸으면, 하는 생각을 하며, 길
을 걷는다, 이런 빗속에서 나를 알아볼 수 있
는 사람은 늘 당신, 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을 하며, 멀건 빗물이 바
닥에 고여, 운동화 끈, 을 물들이고, 내 몸은 속옷
이 보일 정도로 젖어서 눅눅하다. 

'나도 한번 당신처럼 내게서 나는 그 향을 맡아보고 싶어.'
길바닥에 놓여 있는 돌멩
이를 주어, 무심하게 더럽혀진 - 나를 닮은 벽에 - 
대고. 나는 그만 
서를 하고 만다.

'나 같은 게 누군가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 믿을 수가 없었어.'
내 이별의 이유 _ 이젠 나를 용서해, 당신도 그리고 나도, 
이제 그만 나를 용서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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