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guilty

from 어떤 날 2011. 4. 10. 14:37
어떤 말이든 하려고 할 때마다 내 혀는 말라붙어 버렸지, 무슨 말이든 하려고 할 때마다,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것을 마주할 때면, 깊숙이 들이마신 숨 속으로 내가 이곳에 있다는 사실마저 잊히는 것 같았지. 나에게 등 돌린 사람들에게, 내가 미처 구걸하지 못했던 것은, 우리는 같은 이유로 서로를 미워하고 있지 않다는 걸 말하지 못한 것이었지. 고양이가 털갈이를 위해 몸을 떠는 것처럼, 내 혼신의 힘으로 나를 괴롭히는 일들을 털어내려고 애썼지. 그걸 패배라고 여기는 나의 습성까지, 어느 날 사랑에 실패하기 위해.

2009/12/29 - [어떤 날] - Dichoto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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