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tar

from 어떤 날 2011. 3. 31. 19:19
별이 반짝이고 있었는데, 마치 내 사랑 같았어, 그리고 생각했지, 내가 무엇인가를 기억하려고 하면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하는지. '당신'이라는 버튼을 '나'라는 버튼과 동시에 누를 수 없다는 전제하에, '당신'이라는 버튼도, 그렇다고 '나'라는 버튼도 _ 그 어느 한 쪽도 누를 수 없는 일과도 같다고 생각했어. 당신과 나는 말이야.

"이 두 개의 버튼을 모두 누르게 되면, 우린 뻥- 하고 터져버릴지도 몰라."
당신이 내게 말했다. 

내가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는 '나'라는 버튼을 눌렀어야 했고,
당신이 무엇인가를 기억하기 위해서도 '나'라는 버튼을 눌러야 했어.
그런 경쟁 관계에 있었던 거지, 당신과 나는 말이야. 

"그렇지만 그 어느 것도 누르지 않게 되면 우리 사이는 의미가 없는 거야."
당신이 내게 말했다.

그렇지. 우리는 전혀 반짝이지 못했어. 
내가 용기내어 어느 하나를 선택하지 못했던 때는.

그렇지? 뻥- 하고 터져버리지 않았던 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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