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낙서
2009. 1. 12. 03:02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이다, 그것은 당신이 알아주
길 바라는 것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내게 다가온다. 왜 이
런 일을 기억해야 하는지 나도 당신도 알 수 없다. 그렇지
만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의 빛이다. 그런 생각을 하
고 있는 동안 나는 어디에도, 어떤 근심도 없이 스스로 잠드
는 일을 기억할 수 있다. 왜 이런 말들도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지 나는 또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라고 나는 강하게 쓰길 원한다. 왜냐
하면, 이라는 말로 하기에도 벅찬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던 우리는 침략
으로 식민지가 되었다. 행복하게 살던 우리는, 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게 되었을 때
의 일이다. 왜 그런지, 언제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우리는, 어
떻게 침략으로, 우리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
from 낙서
2008. 12. 25. 08:34
이상하지? 모두 당
신이라고만 해, 당신
을 가리켜,
아무도 나
라고 말하지 않아,
가리킬 것이 있는 사
람들에 대한 이야기.
from 낙서
2008. 12. 25. 08:18
내가 타
던 자전거는 눈 속에 묻
혀 보이지 않나봐, 아무도 타
지 않나봐, 내가 아니면 타
지 않는
저것은 누구를 닮았어, 당
신을
닮았어.
from 낙서
2008. 12. 24. 23:20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느
낌인지도 모르겠다. 눈을 뜨고
머리를 비우고, 가슴이 아프고
더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간절함.
from 낙서
2008. 12. 22. 20:06
왜 그럴 수 있었는데, 달아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
그래도 괜찮아, 도망갈 수 있
는 곳을 찾았어. 누구도 찾아
오지 않는 곳, 외로운 곳, 시
간이 어떻게든 멈추어 움직
이지 않는 곳을 찾았어. 나
자신만이 숨쉬는 곳을 찾았
어.
from 낙서
2008. 12. 22. 14:24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일
이라면 무엇이든 할거야.
내가 말했지? 당신에게, 이곳
을 벗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거라고 말이
야.
from 낙서
2008. 12. 18. 09:06
당신을 만났어, 이 거리에서
그리고 그림, 갤
러리 앞에 멍하니 서서, 길 위에
뿌려져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다
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맞아, 그
림
을 망쳐서 오늘은 못 가, 미안해
라는 말을 떠올렸어, 이런 이국
땅에서 당신이 내 기억 속에 있
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하면서
눈이 비오듯 내리는 길 위에서
그래 맞아, 아침을 먹
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거
야, 왜냐고 물어보
지도 못하게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 그렇
지, 하면서 미안해 라고 당신이 내
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렇게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했
어, 당신, 나무들 사이로 점점이 빛
바래 사라져 버렸으면 해,
어찌되었든 지금부터는 대
공황(Great Depression)의 시작일 뿐이니까.
from 낙서
2008. 12. 18. 07:54
내게 창이 있어, 어느 날,
또는 어떤 날, 찾아갈 수 있는
이유가 있으면 하지, 때로는
검은 등이 아파 - 생각할 수
없는 날들이 있어, 아파, 돌
이키고 싶지 않는 일들이 있
어, 아파 -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 당신의 아이들은 뛰지 않
아, 모두 피리부는 사나이
를 따라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알아?
그리고 절대로 돌아가고 싶
지 않아.
from 낙서
2008. 12. 18. 06:18
그런 이야기를 듣지, 왜 이토록
낯이 뜨거워지는지에 대해서,
이 때를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
로 삼자,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
리지 않는 순간으로 삼자, 라는
말을 들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각해, 지금껏 이 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의 엉덩이에서
뿔이 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
어, 그것을 뽑아줄 수 있는 사람
이 전혀 없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런 'exculibur' 만을 기다
리고 있어, 다행히 시간이 다 되
면 그 사람도 이 자리에서 사라질
테지만, 한번만 더 물어줘,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만 손수레를 끌
게 할 수는 없잖아? 라는 말이 듣
고 싶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