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ouds

from 어떤 날 2009. 5. 25. 22:19

조금만 더 가려줘, 심술궂은 색으로, 땅을 기어다니는 사람들이 더 이상 숨어 다니지 않아도 되게, 조금만 더, 험상궂은 빛으로 가려줘, 얼굴을 감추지 않아도 땅을 기어다닐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생각할 수 있게 해 줘, 이미 끝나 버린 것, 이제 사랑하지 않는 것을 위해, 우리를 떠나간, 우리를 사랑한, 지금껏 기억하지 않았던 사람들의 죽음과 내 기억에 잊혀져 간 사람들의 서러운 영혼을 위해, 조금이라도 우리가 용서받을 수 있다는 욕심을 채워줄 수 있게, 조금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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