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내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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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collection 8 2009.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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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nday Blues 4 2009.09.23
- For reason 4 2009.09.10
- Pause 2 2009.09.08
- Reset 2009.09.07
- Hostility 2009.09.04
- Summer Diary (without proofreading) 2 2009.09.04
- Monday Stars 2009.09.03
- Illusional Memory 4 2009.09.03
- Certain inspiration 4 2009.09.02
- Hopeful words 2009.09.02
- Hug me 2 2009.08.31
- Daydream (Freudian view) 4 2009.08.30
- Blue Idea 2009.08.26
- Going Home 2 2009.08.24
- Any reason 4 2009.08.24
- Blind Love 2009.08.22
- Desert 2 2009.08.22
- Straight, no chaser 6 2009.08.18
책을 읽는다, 영화를 본다,
알고 있었지, 모든 대답은
그안에 들어 있는 걸,
너와 닮은 그림,
너와 닮은 세상을 본다,
알고 있었어, 그 대답이
너에게로 향해 있다는 걸,
당신이 내게 말한다.
완전히 달라진 어느 길을 걷는다, 그러니까 단지 내 앞에 나 있던 길이었을 것이다, 어느 곳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내가 있는 곳이기에 그 앞에 길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곧게 뻗어 있던 길 위에서의 너와 나는, 어떤지 중요하지는 않았다. 해가 내리고, 때로는 비가 떨어지고, 손을 잡고 나란히 서 있던 우리는, 그 거리 어디에서도 가릴 수 없었다, 라고,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없던 네 모습이 마냥 생각나서 네가 있던 자리에 손을 내민다, 그러므로 어설프게 내 손에 닿은 그림자만 길 위에 눕는다. 그러니까 그리도 보고 싶은가 보다, 어찌 된 영문인지 사실은 그게 꼭 거짓인 것만 같다, 매일 너 있던 자리에 너를 만나러 오는 길은 어떻게 되어도 너를 잊으러 오는 길이다, 이곳에 들러 너를 보고, 그리고, 생각하고, 충분히 네 얼굴에, 내 얼굴을, 묻고, 난 뒤, 여기를 떠나면 너는 내 곁 어디에도 없다, 너는 그 자리에 뿌려진다. 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네가 뿌려져 있는 모습을 보지 못하게, 저만치 돌아서 이 자리로 돌아온다.
바람 불고, 김 서린 커피잔을 만져, 담요로 무릎을 따뜻하게 하고,
winter slipper로는 데워지지 않는 네 기억을 더듬고 있어, 내일,
그러니까 오늘의 내가 아닌, 나는, 내가 아니었으면,
그랬어.
어느 때부터, 언제부터, 인지 기억나지 않지만, 물론,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잠들기 전 상상, 하는 습관이 사라졌어, 무수히, 당신과 나는, 잠
들기 전, (늘 그랬지), 어떻게 우리가 이별하는지 상상하며 이야기, 했
었는데, 그 일이 전혀 현실이 되지 못하고,
후회하며, 이렇게, 그리워 하고만 있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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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상처에 대한 이야기다. 그리고 첫 장면부터 가장 중심이 되는 사건 중에 하나를 단 몇 초 만에 알려준다.
「잠깐만, 나는 저 여자를 알고 있어. 저 여자는 레녹스 거리에서 새들의 무리와 함께 살고 있어. 그녀의 남편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고 있지. 그는 열여덟 살짜리 소녀와 깊고 절망적인 사랑에 빠졌었어. 그 사랑은 너무도 슬프고 행복한 것이었지. 그는 단지 사랑의 감정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하여 소녀를 총으로 쏘아서 죽여버렸으니까. 소녀의 장례식에 가서 죽은 얼굴에 칼질을 하려고 하다가 그만 마룻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저 여자,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을 가진 여자는, 교회 밖으로 쫓겨나 버렸지. 그러자 그녀는 눈길을 마구 달려갔던 거야.」
그러나 저 사건은 단지 표면적인 것이 되어 버린다.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더 깊은 상처와 이해 속으로 마치 Jazz 가 울리듯 테마와 변주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거의 책이 끝나갈 즈음 다음 대목을 읽고 내가 이 책을 선택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고통. 나는 그것에 대한 특별한 애호나 취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 번쩍이는 번개. 작은 소형 총소리 같은 천둥. 나는 그 폭풍의 눈이다. 쪼개진 나무에 대한 애처로움. 지붕에 올라서고 싶은 닭들의 갈망. 그것은 나의 폭풍이다. 그러므로 나만이 그것들을 구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들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궁리한다.
나는 그것들을 원상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삶을 파괴시킨다. 그리고 그 고통이 그들의 것이라도, 나는 그들의 고통을 함께 나눈다. 안 그런가? 물론 그렇다. 그렇고 말고. 나는 다른 식으로는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다른 방법도 있다.」
나는 이 대목에서 조금 멈추었다. 특히 '그것들을 원상복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삶을 파괴시킨다.' 는 대목에서 몇 초를 더 소비하며 멈추었다. '이 사람, 상처에 대해서 정말 잘 알고 있어.' 라는 생각을 나는 하고, 왜 항상 같은 이유로 상처를 받고, 왜 항상 같은 이유로 상처를 주는가, 에 대한 해답을 찾는다. 그리고 이번만은 그렇지 않을 거야, 라는 상황을 연출하고 그 상황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누군가의 모습을 떠올린다. 알코올중독 아버지를 둔 소녀는 그 아버지를 자신이 돌보아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훗날 알코올중독인 남성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번만은 다를 거야.' 라고 소녀는 생각하기 마련이다.
책을 덮고, 정말 화해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한다. 책은 할렘에서의 일상을 비추고, 삶의 사연과 역사를 돌아볼 수 있을 만큼 반짝이게 한다. 그리고, 나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정말 돌이키는 대신에 화해할 수 있을까? 를 생각한다.
「과거의 우물에 집착하거나 한 소년의 황금빛 머리카락에 매달리는 일 같은 것 ...... 나는 더 이상 그것을 믿지 않는다. 무엇인가가 그곳엔 빠져 있다. 어떤 사기 같은 것이다.」
이 작은 샘이 있어, 물이 나지 않는,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나를 보여주지 않는, 그러다 비가 오는 것을 기다렸어, 샘이 있어, 나를 보여주고 싶었어, 라는 말을 하지 말 걸 그랬어, 라는 생각을 빠뜨리고 싶었어, 그런 샘이 있었어, 비가 오고 내 주위의 나무들이 나만큼 커가는 것을 보면서 나를 봐, 샘을 들여다보았어, 나를 보여주지 않는, 샘물의 한편에 나 있는 풀잎을 보았어, 작은 샘이 있었어, 기억 속에는 늘 마르지 않는 샘이 있었으면 했어, 그런 이야기를 당신에게도 하려고 했어, 그렇지만 물이 나지 않는 샘, 이 있었을 뿐이었어, 단지 그 말을 하려고 했어.
2009/08/30 - [글쓰기] - Daydream (Freudian view)
2009/06/05 - [어떤 날] - No Reference
견딜 수 없는 것에 대한 이야
기, 어느 월요일에 대한 이야기,
가슴에 손을 얹으면 들리는 심장
소리, 손바닥으로 전해져 오는, 내
것이 아닌 내 것에 관한 이야기,
나는 새우처럼 구겨져 침대 위를 질
주해, 과거의 기억이 플래시백을 만
들어 내고 있어, 동공이 풀어지고 살
아 있다는 것이 꿈처럼 되어 버리는 순
간, 이 오는 거야, 지구의 마지막 날 같
은 때가 오면, 나는 숨소리도 거칠어지고
온 몸에서 땀이 솟아나, 나는
구역질을 하고, 뱉어낼 수 없는 것을
뱉어내려고 손가락을 목 안에 넣고
있어, 세면대 앞의 나는 얼굴을 문지르
는 사람, 거울 속의 나는 내 기억과 조화
로울 수 없는 사람, 흘러나오는 물줄기,
들이 내게 하는 말은 모두 같아, 너
는 너무 오랫동안 굶주려 온 거야, 사랑
과 이별에 관한 격언들과 사람들이 생각하
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교훈들과 TV에
나오는 사랑과 이별에 관한 환상들에 굶
주려 버린 거야, 너는 누구니?
2009/05/01 - [어떤 날] - Emergency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해져 버릴 테지,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분노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를 할퀴려 들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사라질 수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분노가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는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을 테지.
가만히 있으면 우린 불행으로 부터 비켜갈 수 있을 테지, 무엇도 하지 않고 분노를 받아낼 수 있다면, 병들고 늙을 테야, 소멸 앞에서는 용서가 따르는 법, 이 작은 도시의 우리는 서로의 품을 그리워 할 테지, 궁금증을 견디지 못해, 너희도 같은 모습으로 거기에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이렇게 우리 안에는 오랜 세월, 우리가 만들어 내지 않은 사랑과 그리움이 의식되지 않은 채 쌓여 있을 테지, 흐르지 않았던 건 강물도 바다도 하늘도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을 테지.
2009/04/12 - [낙서] - Mauvais Sang
사람들이 네 꿈을 사려고 몰려들 거야, 사람들이 네 꿈을 팔려고 몰려들 거야, 때로는 네 꿈처럼 가치 없는 것은 없다고 말할지도 몰라, 그 사람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해, 네 꿈을 가장 잘 아는 것은 너 자신 외에는 없어, 그렇기 때문에 할 수 있는 거야,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살던 저 집은 이제 무너져 버렸을까? 저 벽에 기대어 당신이 내게 들려주었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어, 그 이야기가 저 벽 어딘가에 고스란히 남아 있을 텐데 말이야. 그리고 하지 못한 말을 하고 싶어, 내게 꿈 같은 건 없어.
네가 무엇을 하든 사람들은 너 따위를 기억해 주지 않아, 사람들이 모두 너 같지는 않다는 말이야, 그냥 네가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되는 거야, 아무도 너 따위에는 관심이 없어, 당신이 내게 말한다. 내 몸에 나 있는 건 저런 반점이 아니야, 당신이 틀렸어, 당신에게 말한다. 나는 왼쪽 눈 밑에 점이 있어, 당신이 그걸 보지 못한 거야.
대신 당신이 그 사람이 되어서 나를 아프게 하면 되는 거야.
2009/04/22 - [어떤 날] - A blue desert
2009/07/19 - [어떤 날] - Made in Sun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