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454건

  1. ▶◀ 2 2009.05.25
  2. ▶◀ 4 2009.05.24
  3. Art Gallery #2 2 2009.05.22
  4. An evening glow 2009.05.22
  5. Wondering 2009.05.22
  6. Chimney (interpersonal relationship) 2009.05.22
  7. Rusty 2009.05.21
  8. Ceiling 2009.05.21
  9. Rainbow 2009.05.21
  10. Montreal 2009.05.21
  11. Uncertain Hotels 2009.05.20
  12. A play 2009.05.20
  13. Pianist 2009.05.20
  14. Synchronicity 2009.05.20
  15. Responsibility 2 2009.05.19
  16. On Dream 2009.05.19
  17. Words 2009.05.19
  18. Calendar 2009.05.19
  19. Reset, Resettable, Resetting 2009.05.19
  20. But not for me 2009.05.18
  21. Blindness 2009.05.17
  22. Transmigration 2009.05.17
  23. Selfobject 2 2009.05.17
  24. Defense 2 2009.05.16
  25. Ordinary Day 2009.05.16
  26. Grandiose self 2 2009.05.16
  27. Nonverbal Communication 2009.05.16
  28. A trick 2009.05.16
  29. Black Ocean 2009.05.15
  30. Unusual Misery 2009.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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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카테고리 없음 2009. 5. 25. 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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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책감이 드는 사람들은 발길을 향할 테지, 모두가 욕을 하던 곳으로, 지금껏 등 돌리고, 내가 가진 것들의 가치를 더 높게 만들어 달라고 소리치던 곳에서 벗어나,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있지 않았고 높은 아파트에서도 살지 않았어, 산 아래로 떨어진 시신을 부둥켜 안고 울 수 없는 날, 비와 함께 소나기의 이름으로 한 때 살았던 사람의 목소리를 들으러 사람들은 빛을 밝히면서 돌아올 테지, 가까웠던 사람의 죽음 앞에서 우리는 경건할 필요는 없을 터, 마음이 아파, 울면서 돌아오는 사람들의 손을 모두 잡을 수 없는 날, 그냥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웃으면서 살게 해 달라는 말, 이 조롱거리가 되었을 어느 무렵, 가만히 울리는 소리를 들으러 사람들은 찾아올 테지,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 느낄 수 있었던 유일한 사람, 양심이 향하는 곳으로 누웠을 그 사람의 뒷모습, 을 바라보지 못했던 사람들은 지금껏 멈추지 않고, 싸구려 침상 위에서 목숨을 잃었을 그 사람을 만나러 올 테지, 어느 밤에는 날이 밝도록 이런 일이 있을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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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카테고리 없음 2009. 5. 2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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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Gallery #2

from 어떤 날 2009. 5. 22. 22:07

이 미술관은 아주 특이해, 이 넓은 공간에 당신과 나밖에 없어, 당신이 있음에도 나는 왜 외롭고 불안한 걸까? 당신과 팔짱을 하고 당신의 품에 머리를 깊이 넣고 소파에 앉아 그림을 보고 있어, 내 마음이 당신에게 전해지길 기대하며, 당신도 끝없이 외롭고 불안해 지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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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 evening glow

from 어떤 날 2009. 5. 22. 21:51

내가 보고 싶은 건 저런 풍경 밖에 없어, 당신에게 내가 저물어 가는 것.
당신에게 내가 하염없이 저물어 가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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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ndering

from 어떤 날 2009. 5. 22. 21:35




정말 여러 곳을 다녔어, 이 도시에서 저 도시로 당신을 잊기 위해 여러 사람을 만났어, 나는 당신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 했고, 사람들은 나에 대한 연민을 이야기 했어, 그러다 싫증이 나서 다시 당신을 만나러 갔고, 당신은 마치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나를 대했어, 나를 처음 보는 사람인 것처럼 대했어, 그 때 나는 당신에게 있어 새로워진다기보다 나에게 있어 학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내가 나를 학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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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에는 굴뚝이 있어, 연기와 먼지가 가득해, 매일 청소부가 찾아 와서 청소하지 않으면 안되는, 것을 가지고 있어, 깨끗하게, 그리고 나는 어느 날 문득 일어날 수 있는 일에 대해서 생각했어. 그러면 나는 청소부를 사랑해야 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 청소부와는 사랑에 빠질 수 없어, 라는 물음에서 부터 왜 내게 굴뚝 같은 것이 있어서 이런 고민에 빠지는 걸까, 라는 생각까지 말이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이야, 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나는 또 물었어, 그러면 적어도 나는 그 사람에게 친절하고 따뜻한 사람이어야 하는 건가요, 라고 말이야.

- 다음 날 나는 청소부를 해고 했다, 대신 내 마음, 의 굴뚝은 전과 다르게 검은 연기가 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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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ty

from 어떤 날 2009. 5. 21. 23:31

녹슨 하늘이 비로 물들어 도시를 폭격한다고 생각했어, 나뭇잎은 멍이 들고 푸른 빛을 잃어가는 어느 날, 아마 그런 생각을 한 것 같아, 며칠 째 뿌옇게 날이 흐리더니 금세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 하늘이 병풍처럼 가지런히 늘어선 구름들 사이로 우리를 엿보고 있어. 그러니까 당신도 잘못이 있으면 지금 내게 말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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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iling

from 어떤 날 2009. 5. 21. 23:07


내가 가진 천장은 비가 오지 않는 곳, 오늘 내린 비 위에 서서 멍하니 천장을 보았어, 눈 안으로 들어오는 저 빛은 무엇을 내게서 앗아갈 수 있을까, 를 생각하며, 천장 위에 새겨진 희멀건 무늬들을 바라보며, 내가 가진 천장은 내게서 무엇을 앗아갈 수 있을까, 를 생각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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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bow

from 어떤 날 2009. 5. 21. 22:55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잘 걸을 수 없어, 지금까
지 그래왔듯이
우리 사이의 관계도 완벽할 필요
는 없어
 _ 저 다리 위에서 바람에 따라 흔들리던
당신의 모습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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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rom 어떤 날 2009. 5. 21. 17:46



내가 말한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고 싶어. 당신이 말한다, 나와의 경험이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드러나게 될거야, 두려워 하지마, 그 속에서 너를 찾아, 나를 찾아서는 안 돼. 나는 고개를 갸우뚱하며, 무슨 말을 하느냐고 당신에게 묻는다. 이별 앞에서 나는 당신에게 묻는다. "무슨 말을 하는 거야?" 

- 그래도 나는 그 말이 좋아, 그 말은 당신을 내가 왜 사랑했는지를 알려주는 것 같아, 상관 없어, 당신과의 경험을 다른 사람들하고도 반복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그 속에 무엇이 있든, 당신의 모습이든 나의 모습이든, 당신과 내가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만으로도 나는 만족해. "이걸로 끝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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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certain Hotels

from 어떤 날 2009. 5. 20. 23:00






그 날 난, 도대체 어

디로 가려고 했던 것
일까? 잠옷 차림으로
캐리어를 끌고 미키
마우스 양말 같은 것
을 신고 말이야.







2009/06/04 - [글쓰기] - False Belie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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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play

from 어떤 날 2009. 5. 20. 22:28

목이 아파, 그만 날 떨어뜨려 줘. 계속 하늘만 본다, 입을 벌리고, 하늘에 떠 있는 입자들이 입 안으로 들어온다, 양 팔을 벌리고 눈을 감고 바람이 불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대로 날 떨어뜨려, 괜찮아, 라고 당신에게 말하는 일, 떨어뜨리라고 말하고 당신의 눈을 보며 내가 우는 일, 결코 그렇게 하지 말라고 마음 속으로 비는 일, 그런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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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ist

from 어떤 날 2009. 5. 20. 22:14


   나는 버릇처럼 글을 써, 무심코 앉아서 내 마음이 가는대로 _ 이 방은 내 마음으로 가는 통로 _ 당신은 여기의 이방인, 내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보고 있는 당신의 눈에 내 모습이 비치고, 내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당신은 몰라 _  내가 물었어, 이 버릇을 가지고 내가 살 수 있을까? _ 당신이 말했어, 모두 비워내면 괜찮지 않을까? _ 그 거짓말은 지금도 믿고 싶어.

- 과거의 나, 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오래된 도시에 살아, 재능이 없어서 낡은 건물에 살아, 사람들은 내 가치를 몰라 주고, 나는 마치 라텍스 레
  깅스를 온 몸에 두른 것처럼 마르고 있어.

- 과거의 나, 는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나는 아주 오래된 도시에 살아, 재능이 없어서 낡은 건물에 살아, 내가 가치가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지 못하고,
  나는 마치 대님 소재의 청바지를 입은 것처럼 물이 빠지지 않고 있어.

  가끔 이런 생각을 해, 내 속의 무언가를 비워내기 위해서 무슨 일이든 하던 때의 나를 떠올리면서, 당신이 조금만 더 분명하게 말해 주었더라면, 이라고 말이야, 모두 비워 버린다는 것은 _ 비울 것도 채울 것도 없는 상태의 나를 가르키는 것이라고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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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nchronicity

from 어떤 날 2009. 5. 20. 00:24

이 바닷가에서 당신을 보았을 때, 나는 만신창이가 되어 있었어, 일주일이 넘게 갈아 입지 않은 스커트와 변색이 된 하얀 셔츠와 속옷을 입고, 열흘간 아무 것도 먹지 않아서 당신이 사준 밥은 절반도 먹지 못했어, 배낭에는 젖은 신문과 찢어진 소설책과 노점에서 훔친 귤과 선글라스와 리본이 달린 인형과 립스틱과 아이섀도우가 들어 있었고, 나는 쪼그려 앉아 엽서를 쓰고 있었어. 도망쳐 왔어, 당신이 내게 다가왔을 때 나는 이 말도 하지 못했고, 나를 구해줘, 라는 말도 하지 못했어. 너는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어, 라는 당신의 말도 어떤 말인지 이해하지 못했어 _ 당신과 있는 동안 난,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당신이 내 곁을 떠나갈까봐 얼마나 불안했는지 몰라, 내가 왜 이래야 하는 거지, 무서워, 늘 당신곁에만 있을게, 라고 했어 _ 네가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줄게, 네가 그 불안을 허용할 수 있게 도와줄게, 당신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고, 정말 이후로 나는 당신에게 무엇이었을까? _ 내가 떠나면 어떻게 하나, 라는 불안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줄게, 난, 네 여기에 사는 거야, 내 가슴을 만지며 한, 당신의 말, 은 지금도 아파, 고마워, 늘 _ 당신이 날 떠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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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ponsibility

from 글쓰기 2009. 5. 19. 23:29

J에 관한 일화, J는 배가 불러간다, J는 군부대로 매일 편지를 쓴다, 내 진심을 알게 되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에게 전해질 수 있다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내가 더 잘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그의 말을 더 잘 들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J는 살이 쪄가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내가 이런 모습이기 때문에 그가 나를 떠난 거야, 라고 말한다.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내가 보잘 것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이 이혼했어, 그 때 내가 더 이쁘고 공부도 잘했다면 그러지 않았을 거야, 내가 가지 말라고 하는 곳에 가지 않았다면 폭행 당하던 일도 없었을 테고, 그가 집에 가라는 시간에 집에 들어가고, 귀찮게 전화도 하지 않고, 더 많이 아껴주었다면 그는 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야 _ 나는, J의 말을 듣는다. J에게 묻는다, 어떤 말이야? _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착해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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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Dream

from 어떤 날 2009. 5. 19. 04:17


그래서 나는 아직 꿈을 꿔, 잠들기 전에, 항상, 구름 속에서 시소를 타며 멋지게 자유낙하 하는 꿈을 꿔, 내가 그린 V 자가 당신의 이마에서 타들어 가는 것과 함께, 내가 쓴 고글과 등에 짊어진 낙하산을 벗고, 당신에게 곧장 가는, 그런 꿈을 아직도 꾸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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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ds

from 어떤 날 2009. 5. 19. 02:24

내가 당신을 reset 하고, 당신이 나를 reset 하는 거야, 내가 말한다. 
아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아, 내가 너를 reset 하고, 나 아닌 다른 사람이 너를 reset 하는 거야, 당신이 말한다.
그래서

내 마음은 아직 초점이 흔들려, 눈이 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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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endar

from 어떤 날 2009. 5. 19. 01:41


내 마음의 달력은 비와 함께 내려, 떨어지는 소리에 땅을 파고 물길을 만들어 대지, 20장의, 달력과 362개의 기념일, 과 내 사랑과 이별에 입맞추는 소리가 들려, 날이 갠 날, 그 소리는 더 뚜렷해, 사진을 찍는 동안 _ 알게 되었어, 내 기억의 소나기는 멈춘지 오래지만, 그 날의 비는 아직도 그대로, 라는 사실을 말이야, 사실, 기억의 파도와 빗줄기의 아, 련함은 그 때, 내가 찍어둔 사진들로 엉겨 붙어 있다는 사실을 말이야, 셔터음과 노출의 깊이를 재는 소리가 들, 려, 그 때의 나는, 언제나 나야, 라고 말하고 싶어. 알고 있겠지만, 내가 가진 집중력은 짧아, 오랜 시간, 나, 이외의 것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냥은 안 돼, 당신도 마찬가지였어, 그냥은 안 돼, 그래도 괜찮아, 지금의 내, 가 형편 없어졌다고 해도, 당신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고 해도, 나, 의 젊은 날은 즐거운 일 투성이었어, 그게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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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set, Resettable, Resetting

from 글쓰기 2009. 5. 19. 00:33

  J에 관한 일화, J에게는 남자 친구가 있다, 분명한 말을 하지 않는 사람, 과 만난다. '나 아닌 사람은 만나지 않을거지?', '좋아해.' 라는 대화를 즐기는 사람, 둘, 가끔 작업실에 놀러 오면, J는 직업이 없는 남자 친구, 에게 용돈을 준다, 어떤 날, 은, 나, 의 작업실에서 두 사람이 언쟁을 하며, '내 사랑을 의심해?' 라고 남자 친구가 화를 내고, '사랑해.' 라고 하면, J는 그런 게 아니라  네가 믿지 못하게 행동하니까, 라는 말을 한다. J의 남자 친구는 종종 연락이 되지 않고, 그러다 연락이 되면 화를 내고, 다음 날 J를 만나서는, 미안해, 언제나 너에게 미안해, 라고 말한다. J는, 남자 친구 때문에 힘들다며 간혹 나에게 찾아오고, 너무 사랑하니까 힘들어, 라고 말한다. 지난밤에는 울면서 찾아와, 다른 여자가 생겼어, 두 사람이 모텔에서 나오는 것을 친구가 보았대, 라고 하며,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다음 날 와서 미안하다고, 용서해 달라고 했어, 나 밖에는 없다고 하면서, 좋아해, 앞으로 잘할게, 라는 말을 했어,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순간 나는 '헤어져' 라는 말을 하려다 그만 둔다, J는 내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J는, 친구들이 헤어지라고 하는데,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이제는 믿을 수 없게 되었지만, 앞으로 잘하겠다고 하니까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어, 어떻게 하지? 라고 나에게 묻는다. 그 말이 나에게는, 그렇게 이야기 하니까 앞으로는 잘할 거야, 나에게 잘될 거라고 이야기 해 줘, 라는 말로 들린다. 나는 피곤하다고 하며, J를 돌려보내고, 앞으로 J에게 일어날 일들에 대해 생각한다. J는 버림받기 전까지 남자 친구를 떠나지 못할 것이다. (J는 항상 버림 받을 것이다.) 저런 아슬아슬한 상황에서만 행복감을 느낀 다기 보다 _ 저런 사람이라도 붙잡고 안전함을 느끼려고 하는 것 같다, J는, 학대받은 아동은 학대한 사람에게만 애착을 느낀다, 현재에도 미래에도, J는, 그런 류의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J는 학대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과거의 학대받았던 기억을 reset 하고 싶어 하는지도 모른다. ('이번 만은 괜찮을 거야.') 그건 꿈이다. J가 입버릇처럼 하던 말은, 내가 아니면 누가 저 사람을 위해 주겠어?, 나 떠나면 저 사람 망가져, 안 돼, 였고 그건 J가, J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들렸다. J는 남자 친구를 용서했다고 한다, 이번 한번 뿐이야.


- 이런 이야기를 당신 품에 안겨서 한다. 화가 난다, 고 한다. J를 보면 짜증스럽다고 이야기 한다. 그러자 당신은 내 이마에 손을 갖다 대고, 필요 이상이라면, 네 답답한 기억에 대한 회상이야, 라고 말한다. 그러면 나는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된다. ('그건 너와 관련된 이야기가 아니라는 뜻이야.') 당신은 나를 껴안고 말한다.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어, 그렇게 밖에는 살 수 없는 사람이 있어." 라고 말한다. 

- J는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했고, 남자 친구는 J를 두고 군대에 간다, J, 의 남자 친구는 J에게 그날 밤 사정을 하지 않았다고 우기고, 콘돔을 사용하지 말자고 한건 너잖아, 라고, J에게 이야기하고, 그건 내 아이가 아니야, 라고 말한다. 늦은 밤 J는 임신 12주에 나를 찾아와 문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말한다.

 "나를 혼내 줘, 내가 다 잘못한 거라고 혼내 줘." 라고 말한다.

- 나는 J를 들어오라고 하고 커피를 끊이며 고민한다.

- 당신은 내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말한다. "그래, 그 아이를 구해줄 거야?" 라고 말한다.

- J가 말한다. "임신 중이여서 커피는 안 돼." 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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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not for me

from 어떤 날 2009. 5. 18. 00:47

그러면 위험해, 나는 얼마 전에 선물받은 카메라를 들고, 여기 저기 뛰어 다닌다. 정오 무렵, 빛이 하늘 위에 있어 구름을 찍기 위해 태양을 등진다. 역광없는 하늘은 푸른 빛과 간간이 섞인 오렌지 빛으로 아름답다. 무엇을 찍을지 생각하지 않고 뷰파인더만을 들여야 보며 셔터를 누르는 동안, 렌즈를 통해 들어온 태양빛에 조금씩 눈이 따가워졌고, 뭐야, 하는 생각에 뷰파인더에 눈을 대고 태양을 본다, 아파, 순간 셔터를 누르고 나는 카메라를 떨어뜨린다, 아파, 라고 말한다. _ 그날 난 무균 거즈를 눈에 대고 드레싱을 하고 생일을 맞았다. 당신이 이끄는 곳에서 앞이 보이지 않는 광경에 익숙해 지며, 태양을 정면으로 바라본 죄로, 당신에게 모두, 나를 의지해야 했다. _ 그 감각이 내게 지금도 남아 있어, 때로는 힘들다, 내 손을 잡고, 음식을 먹여주고, 자야할 곳에 뉘어주고, 곁에 있을게, 걱정하지마, 라고 말하는 당신의 표정이 눈을 감고 있는 내게 보였던 순간이 있었다는 사실에 가끔, 나는, 놀란다. 당신과 헤어지고 당신에 대한 기억도 거의 흐릿하게 되었지만 그 때, 안대와 붕대를 하고 보았던 당신의 모습은 지금도 뚜렷하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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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indness

from 어떤 날 2009. 5. 17. 20:45

이 숨막힐 것 같은 느낌을 지속할 수 있게 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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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migration

from 글쓰기 2009. 5. 17. 13:43

"네가 지금 상처받았다면, 그건 네 과거의 상처인 거야, 지금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면 미래에도 같은 일로 상처받게 될거야. 네 몸은 상처받은 일, 들만을 반복해 내는 기계처럼 되는 거야."

이렇게, 그는 이별 앞에서 태연하게 말했다. 나는 이 말을 듣지 않았고, 그가 나와 헤어진 이유는, 내가 이별 앞에서 그가 한, 이 말을 믿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그를 미행한다, 그의 뒤를 따라서, 그는 오전에 출근을 하고, 일을 하고 식사를 하고 동료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나눈다. 어떤 날은 회식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취해서 집으로 귀가하고, 몇 명의 여성들과 만나 영화를 보고 외출을 한다. 그는 때로는 웃고, 울고 있는 타인 곁에서 손을 잡아주고, 가끔씩은 눈물을 흘리기도 한다. 그는 내가 미행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고, 나는 그와 눈을 마주친 적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그를 미행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알지 못할 자괴감과 수치심이 몰려와 난, 얼굴이 붉어졌다. 어느 여성과 만나, 그가 웃으면서 그 여성과 눈빛을 교환하는 장면에, 내가 나타나, '이 여자 때문에 나와 헤어지나고 한거야?' 라고 소리치며 악에 받혀 달려들려고 했지만 그렇게도 되지 않았다. 그는 일상 속에 녹아 있었고 그의 일상이, 나는 무엇인가, 라는 의문이 들게 만들었다. 내 것은 무엇이지?, 라는 의문이 들었고, 나는 와인 2병과 스카치위스키 1병, 소주 1병과 맥주 3병을 마시고 그의 집을 찾았다. 문이 열리고, 그와 낯선 여성이 있는 아파트 앞에서, 괜찮아? 들어와, 라고 그가 말하고 낯선 여성은 의아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도움이 필요해, 그가 말하고, 낯선 여성은,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그래? 라는 표정으로 차가운 물을 내게 가져다준다. 그는 나를 부축해서 소파에 앉히고 외투를 벗겨 주고, 낯선 여성은 담요를 가져와 나를 덮어준다. 식탁에는 내가 먹은 것보다 값싼 와인, 과 샐러드와 촛불과 파스타가 먹지 않은 채로 놓여 있고, Ban & Olufsen 의 BeoLab-nine 에서는 'Totem Pole' 이 저음으로 흘러나온다. 낯선 여성은, 그만 갈래, 하는 눈짓으로 그를 보고, 그래, 내일 봐, 라고 그가 말한다. 내가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하자, 그가 내 어깨를 살며시 누르며, 오늘은 여기에 있어, 도움이 필요해, 라고 말한다. 나는 금방 울 것 같이 되어서, 용기 내어서, '저 여자 때문에 나와 헤어진 거야?' 라고 말하고, 그는 살며시 웃으며, 기계가 되어서는 안 돼, 라고 말한다. 낯선 여성이 아파트를 떠나고 그는 내 곁에서, 내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말한다. 난 네 상처가 얼마인지 몰라, 네가 지금 상처받았다면 그건 네 과거의 상처인거야. 네 상처가 아물 때까지 네 곁에 있어줄 수는 있지만, 내 사랑이 네 상처를 아물게 해줄 수는 없다고 생각해, 넌 확신을 가지고 내가 널 어떻게 해줄 수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은 그게 아닌 거야. 돌이켜 보면, 네가 이렇게 술을 마시고 헤어진 누군가를 만나러 오는 것이 처음은 아닐 거라고 생각해, 물론 다른 사람을 미행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은 아닐 거야. 그건 나를 사랑하는 것과는 별개라고 생각해. 다시 시작한다고 해도 네가 이전에 해왔던 이별의 이유와 같은 것들이 너와 나 사이를 저울질 할 거야. 기계가 되어서는 안 돼, 오늘은 여기에 있어. 내가 너를 도와줄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 당신이 나와의 선을 분명히 그은 날을 기억해, 그 선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어. 그 날 이후로 내가 나를 바라보게 된 때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어. 이후로도 당신이 미웠고 나를 그렇게 만든 당신을 용서할 수 없었어. 그렇지만 그 날 밤의 당신의 모습은 내게는 큰 용서였고 믿음이었어. 지금도 당신이 밉지만, 난, 그 날 밤의 당신의 모습, 과 당신에 대한 미움을 동시에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가 되었다고 생각해, 알아, 결코 당신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살아 있지는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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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lfobject

from 글쓰기 2009. 5. 17. 04:10

  배가 고팠어, 단지 그것 뿐이었을까?, 마지막으로 W Hotel 을 check-out 하고 온종일, 걸어다녔어, 햄버거와 다이어트 코크를 마시고 onion soup 과 poutine 를 먹었어, 가지고 있던 돈을 모두, 비행기, 표를 환불한 것 까지 쓰고, 날이 어두워, 시청 앞에 앉아서 물끄러미 고층건물, 들과 불이 켜지기 시작하는 가로등, 자동차들의 미등, 과 그 행렬들을 보았어,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의 뷰파인더를 보면서 저 불들은 무엇을 위해 켜지는 것일까, 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하면서, 절대로 차이나 타운이나 들락거리며, 에스코트걸 같은 것이 되어서는 살지 않아, 라는 생각까지 하면서 말이야, 배가 너무 고파서, 이대로 끝까지 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했어. 그러다 당신이 내게 한 말이 생각이 났어, 네가 쓸모 없어지기, 까지 얼마의 시간이 걸릴 것 같아? 생각해 봐, 언제나 끝은, 지금, 이 순간 뿐이야, 라고 하며, 날 비웃었어. 잊었어? 난, 배가 고파, 이럴 때에만 끝까지 갈 수 있다고 생각해. 그 '끝'에 도달해서 당신을 보고 싶어. 그걸로 좋아.

- 알고 있어, 그 때 당신을 만나고 나서도 내 허기진 배는 채워지지 않았어, 아무리 당신과 많은 시간을 보내어도, 아무리 크게 웃고 떠들고 마시고, 당신과 잠을 자도 내 허기진 배는 그대로였어, 오히려 더 배가 고파서 당신의 발목과 허리를 잡으며, '떠나지마.' 라고 했어, 그 때 난 무엇이었을까?

- 알고 있어, 당신이 내 눈을 감기고, 날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를 보아서는 안돼, 라고 했던 것을 말이야. 널 봐, 나를 사랑하고 있는, 나를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는, 그렇게 믿고 있는 너를 봐, 그게 네가 말하는 사랑이야, 그걸로 네가 나를 사랑하는 거야, 라고 했던 것을 말이야. 지금도 있는 그대로 내, 안에 살고 있는 당신이 그리워. 그 때 당신이 내 눈을 감긴 것은 옳았어. 그 때 당신이 내 눈을 감겨준 것이 늘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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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fense

from 어떤 날 2009. 5. 16. 21:29

불이 났다, 일전에 집이 모두 타버렸을 때 살아 남았다. 그을린 잎이 모두 떨어지더니 새 잎이 돋기 시작한다, 가엾다. 생명이란 것은 이런 느낌일까? 가엾게 살아 남아서, 무엇인가를 해내는, 그런 것, 일까?

당신이라면 이렇게 이야기 했을까? 네가 가여울 때에만 네가 보고 있는 '것'들이 가여울 수 있어, 라고?

당신은 참 나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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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dinary Day

from 어떤 날 2009. 5. 16. 20:55

변함없이 외출할 때, 는 밤새 그리던 그림을 창가에 비스듬히 세우고 나온다, 등교하는 길에 창 밖으로 보이는 그림을 사진으로 찍는다, '내가 그리던 그 장면과 일치하는 걸까?', 잠을 자지 않아 기분이 좋아지고 머리 속에서는 '띵'하는 소리가 저음으로 울린다, Tim Horton 에서 large double double 을 주문하고, 지하철 안에서 오늘 배울 과목의 chapter 를 살펴본다, 빈 강의 시간 사이에 번역을 하고, 영문으로 된 논문을 수정해 주는 일을 하고, 돈을 받고, beef dog 으로 점심 또는 저녁을 먹고, 친구들과 함께 제출해야 할 과제를 논의한다, 남자친구를 만나 '오늘은 뭐했어?', '이번 여름에는 어디로 갈까?' 를 이야기하고 사랑을 나누다,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집으로 나혼자 향한다, 집으로 돌아와 '하비'라는 이름의 고양이에게 먹이를 주고, 따뜻한 우유를 마시고 샤워를 하고 어제 그리다 중단한 그림을 easel 에 건다. Turpentine 향이 코끝에 와 닿고 나는 _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 잊어버린다.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집으로 와 달라고 말하고, 남자친구는 '오늘은 안돼.' 라고 하며 내일 만나자고 말한다. 나는 외투를 입고 집을 나선다, 남자 친구의 집으로 향한다, 지하철도 다니지 않고 스트리트카도 다니지 않는다, 남자 친구 집까지 걸어서 4시간, 나는, 게이 스트리트와 라틴 빌리지를 지나서, 내 뒤를 밟으며 마리화나와 코카인으로 유혹하는 junkie 들을 지난다, 나는, 언제 잠들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언제 깨어 있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 당신은, 내게, 그건 몸 안에 담겨 있는 거야, 신경쓰지 않아도 돼, 라고 했지만, 당신과 헤어진 이후로 내 몸안의 시계는 구형, 으로 바뀌어 버린 것 같은 느낌이다, 고칠 수 없는 낡은 부품으로 차 있는 나를 본다, 나는, 남자친구의 집, 앞까지 가서 문을 두드리고, 문이 열리지 않고, 전화에도 응답이 없음을 확인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라고 시작된 마음 속의 문장은 돌아오는 내내 끝을 보이지 않고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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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ndiose self

from 어떤 날 2009. 5. 16. 20:21


낡은 공장을 개조한 갤러리, 안으로 들어가면, 어디서도 들어보지 못한 컬렉션의 재즈 음악이 흐르고, 은은한 빛으로 채색된 당신이 웃고 있어, 이렇게 도시와 떨어져 있는 곳에서는 성공하지 못해, 라는 내 말도 무시하고, 투명하게 반짝이는 유화로 가득한 곳에 자마이칸 블루 마운틴도 쿠바 크리스탈 마운틴도 아닌 향이 흘러, 거기엔 변함없이 당신이 있어, 나야, 나 이외의 사람은 당신을 행복하게 할 수 없어, 금지되어 있는 당신의 장난도 끝이 나고 눈을 감으면 늘 같이 있던 자리로 나는 떠나, 에로티시즘이 흐르지 않아서 좋았던 그곳, 은 지금도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초침이 흔들리지 않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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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verbal Communication

from 어떤 날 2009. 5. 16. 08:23

내 욕망이 당신의 노리개가 되었을 때,
기억해, 결코 이것으로 끝나지 않아.
기억해, 결코 예전과 같지 않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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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trick

from 어떤 날 2009. 5. 16. 00:08

간단해, 그냥 당신이 본 것을 소비하는 거야, 그런 거야,
그것이 무엇이든, 그냥 당신이 본 것을 소비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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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Ocean

from 어떤 날 2009. 5. 15. 23:44

물구나무를 서, 수평선이 가로 무늬를 만들어 내는 것을 보고 있어, 하늘은, 구름과, 지금껏 빛나던 것과 같은 방식으로 반짝이는 별, 을 품은 햇살이 숨고 있어, 당신도 이 모습을 보면 웃을 수 있을까? 그만 입고 있던 치마가 바람에 날려가 버렸어, 벌거벗은 나, 는 당신과 결코 하나일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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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usual Misery

from 어떤 날 2009. 5. 15. 23:36

길을 건너, 지금쯤, 화살표를 따라서, 파란 색 불이 점멸하는 것을 보면서
지금쯤은 길을 건너, 단순히 눈을 감지 말고, 달려오던 자동차들이 나를 보고 정지해 줄 것을 믿고,
그러면 어느 순간, 어떤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을 들을 수 있을 거야, 제정신이 아니야,
그럴 수록 지금쯤은 길을 건너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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