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여기에 있으면 너와 내가 달라 보일 거라고 생각한 거 같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를 생각하지.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말을 몇 년 전부터 되풀이 하고 있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거야. 당신과 나 사이에 있어서 어떤 일도 떠올릴 수도 없게 되고 어떤 마음도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려서, 아침에 깨는 일이 일상도 아니게 느껴지고 눈을 감고 잠을 청하는 일도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일처럼 여겨져. 부탁해. 한번만이라도 내가 서 있는 곳에서 당신을 보고 싶어. 눈이 부시게 아름답지 않아도 그런 기억으로 당신을 보는 일을 나는 또 시작하고 싶어. 이런 말을 할 수 있도록 해 준 당신에게 늘 감사하고 싶어. 그런 일이야.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이다, 그것은 당신이 알아주 길 바라는 것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내게 다가온다. 왜 이 런 일을 기억해야 하는지 나도 당신도 알 수 없다. 그렇지 만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의 빛이다. 그런 생각을 하 고 있는 동안 나는 어디에도, 어떤 근심도 없이 스스로 잠드 는 일을 기억할 수 있다. 왜 이런 말들도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지 나는 또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라고 나는 강하게 쓰길 원한다. 왜냐 하면, 이라는 말로 하기에도 벅찬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던 우리는 침략 으로 식민지가 되었다. 행복하게 살던 우리는, 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게 되었을 때 의 일이다. 왜 그런지, 언제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우리는, 어 떻게 침략으로, 우리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
당신을 만났어, 이 거리에서 그리고 그림, 갤 러리 앞에 멍하니 서서, 길 위에 뿌려져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다 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맞아, 그 림 을 망쳐서 오늘은 못 가, 미안해 라는 말을 떠올렸어, 이런 이국 땅에서 당신이 내 기억 속에 있 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하면서 눈이 비오듯 내리는 길 위에서 그래 맞아, 아침을 먹 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거 야, 왜냐고 물어보 지도 못하게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 그렇 지, 하면서 미안해 라고 당신이 내 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렇게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했 어, 당신, 나무들 사이로 점점이 빛 바래 사라져 버렸으면 해, 어찌되었든 지금부터는 대 공황(Great Depression)의 시작일 뿐이니까.
내게 창이 있어, 어느 날, 또는 어떤 날, 찾아갈 수 있는 이유가 있으면 하지, 때로는 검은 등이 아파 - 생각할 수 없는 날들이 있어, 아파, 돌 이키고 싶지 않는 일들이 있 어, 아파 -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 당신의 아이들은 뛰지 않 아, 모두 피리부는 사나이 를 따라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알아? 그리고 절대로 돌아가고 싶 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듣지, 왜 이토록 낯이 뜨거워지는지에 대해서, 이 때를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 로 삼자,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 리지 않는 순간으로 삼자, 라는 말을 들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각해, 지금껏 이 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의 엉덩이에서 뿔이 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 어, 그것을 뽑아줄 수 있는 사람 이 전혀 없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런 'exculibur' 만을 기다 리고 있어, 다행히 시간이 다 되 면 그 사람도 이 자리에서 사라질 테지만, 한번만 더 물어줘,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만 손수레를 끌 게 할 수는 없잖아? 라는 말이 듣 고 싶어서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