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그런 것이 기분 나빠, 당신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간에 비슷한 방식으로 물어보고는 했어, 그런데 너는 어디에 있니? 그런 물음에 제대로 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해, 이 사진을 보면서 갑자기 나는 그 때 저기 어딘가에 서 있었어, 라는 생각이 떠올랐어, 그런 것이 기분 나쁜 거야, 보이지 않는 어느 한 부분에 대해서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 말이야, 가령 나와 함께 있지 않을 때의 당신을 생각하는 것처럼, 내가 얼마나 당신을 확인하고 싶어 했는지 당신도 기억할 거야. 당신이 떠나고 나서야, 나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볼 거라고 생각했어, 돌이켜 보면 당신이 나를 사랑했던 것은 24시간 중에 단 1분이었고, 나머지 23시간 59분 동안은 내게 상냥하지도 다정하지도 않았어, 그런데도 나는 그 1분이 당신의 참 모습일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래서 반복해서 확인하고 싶었어, 명확하고 간결한 단어로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고, 당신은 잘도 23시간 59분 동안 나를 속이고 무시하면서, 그 1분이 당신의 참 모습인 것처럼 내게 거짓말을 하고, 나는 그 거짓말을 믿고 싶었던 거야, 그러니까 내가 가여웠어, 그 1분을 붙들고 늘어지고 싶었으니까 말이야. 괜찮아, 당신 잘못이 아니야, 당신이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당신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렇게 밖에 살 수 없는 사람도 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