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걷는 것, 내 고집을 꺾기 위해, 내가 가졌던 것들을 놓아두기 위해, 말하지 않았어, 지금껏 누구에게도 내 진심이 무엇인지 알려 주지 않았어, 그러다 보니 내가 누구인지 희미해 졌어, 자신을 비추어 줄 거울 없이도 살 수 있는 것일까? 그런 물음의 답이 없다는 것을 알기 위해 오랫동안 어딘지도 알지 못할 곳을 걸어 다녔어, 그리고 돌아왔을 때 무엇도 달라져 있지 않았고, 그래서 나는 내가 원하던 답에 조금 더 가까워진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