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 While I open the door 2 2009.11.16
- He is not the man that he used to be 6 2009.11.16
- Looking for Spinoza: Joy, Sorrow, and the Feeling Brain 2009.11.16
- Prince (Winter) 4 2009.11.16
- Scribbling #2 4 2009.11.16
- Scribbling 2009.11.16
- Dime Novel #13 6 2009.11.13
- How to Do Nothing 2009.11.13
- Rolling Paper 10 2009.11.10
- Yesterdays 4 2009.11.10
- Penny Lane 4 2009.11.09
- What was the truth? 10 2009.11.09
- Kozmic Blues 4 2009.11.09
- Dime Novel #12 4 2009.11.08
- The Chestnut Island 2 2009.11.08
- Let it go 8 2009.11.05
- Minus Blue 2 2009.11.05
- Blues-ette 14 2009.11.05
- Light up his room 6 2009.11.05
- One point higher 4 2009.11.05
- Ghost 2 2009.11.05
- Underground passage 4 2009.11.05
- Han River 10 2009.11.04
- Dime Novel #11 4 2009.10.29
- Safe distance (3 meters) 8 2009.10.29
- Straight Dealings 6 2009.10.28
- He 6 2009.10.27
- Dime Novel #10 6 2009.10.27
- She #2 4 2009.10.27
- She 2009.10.26
다시 쓰일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필요 없어졌어. 쓸모없어졌어.
"네가 볼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야, 네 경험의 끝이 닿는 곳이 이 세상의 끝이야."
낙서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한 가지가 분명해 져, 나는 낙서를 하고 있는 동시에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은 거야. 그런 거야, 나는 당신을 만나고 있는 동시에 무엇하고도 만나고 있지 않았어, 나의 낙서, 나는 당신이라는 궤적을 뚫고서야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그래, 당신은 어떤 의미로 '나'라는 낙서를 즐길 수 있었어?
2009/06/05 - [글쓰기] - Scribbling
나는 네가 행복해 지는 것이 싫어. J가 가자고 하니까 여기까지 따라왔어, 집에 있는 턴테이블이며 스피커를 함께 훔쳐서 가지고 오기도 했어, 그렇지만 나는 네가 행복해 지는 것이 싫어, 저기 두꺼운 판자로 창에 못질해 둔 것도 이렇게 앉아서 치즈 케잌을 먹고 있는 것도 그래, (케이), 생각해 보면 그렇잖아, 나를 찾아와서 몸에 푸른 반점이 있는 언니를 만났어, 라고 웃으면서 이야기할 때부터 불안한 기분이 들었어, 저 언니 어디가 좋은 거야? 잊었어? J, 네가 집을 나왔을 때 먹을 것을 구해주고 잘 곳을 마련해 준 것은 나였어, 네가 힘들 때마다 네 고민을 들어준 것도 나였어, 그런데 아직 그런 은혜에 보답하지도 않고,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저런 언니를 위해서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 것이 마음에 안 들어, 내가 지금 입고 있는 옷도 네가 골라준 거잖아, 언니에게 예쁘게 보여야 한다고 하면서 말이야, 싫어, 저 언니 없이도 잘 살아왔어, (케이), 처음 네게 엑스를 가져다 준 것도 나였어, 너는 이런 거리에서 방황하며 어려운 일이 있으면 내게 찾아와서 이야기하고, 그런 너를 나는 위로하고 조언하면서 우리는 얼마든지 아무렇지 않게 살아갈 수 있어. 너는 행복해 져서는 안 돼, 계속 불행한 채로 있으면서 필요할 때마다 나를 찾아와서 네가 가지고 있는 고민들을 모두 말하고, 내가 하자고 하는 대로 해야만 했어, (케이), 그냥 돌아가자, 응? 이런 곳에서 살지 마, 언니 같은 것은 잊고 예전처럼 둘이 그렇게 지내, 네가 원하는 것이면 다 들어줄게, 네가 행복해 지지 않을 때에만 나는 혼자가 아닐 수 있어. (케이) 나는 혼자가 되는 것이 싫어, 네가 저 언니와 행복해 지는 것이 싫어. 그렇게 내가 쓸모없어지는 것이 싫어. 케이는 바닥에 손가락으로 무엇인가를 그리듯이 하며, 거의 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말한다. 그럴 때마다 J는 한 번씩 케이, 라는 이름을 의미 없이 말하고, 마치 그래서? 라는 억양과 음색으로, 케이가 하는 말에 장단을 맞추어 주듯, 케이, 라고 말한다. 얼마 안 있어 케이는 어깨를 들썩인다, 소리 없이 크게 운다. 그리고 바닥에 무엇인가를 그리던 손가락을 입 안 깊숙이 넣어서, 토한다. (케이) 미안해, 이런 말 해서, 언니에게도 미안해요, J, 미안해,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게, 용서해 줘, 나를 버리지 마. 케이는 침을 흘리면서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질 것처럼 흔들린다, 악취가 나기 시작한다, 케이의 눈이 풀린다, 케이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야? 라는 시늉을 하듯, 앞으로 쓰러질 것처럼 된다. 그런 케이의 어깨를 J가 감싸고, J는, 입 안에 있던 치즈 케잌을 삼킨다, 그리고 케이에게 입맞춤을 한다. 케이의 혀가 길게 늘어진다. 탐욕스럽고 외로운 혀가 J의 입 안에 가득하다. J는 케이를 자신의 무릎에 눕힌다. 오기 전에 엑스를 먹였어, 그리고 우유도 먹였어, 그러고 나서 치즈 케잌을 먹게 되면 이렇게 되는 거야. 속이 메스껍고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면 지독히 외로워져서 견딜 수가 없게 돼. 앞으로 여기서 살 거야, 케이가 나를 보려면 여기로 와야 해. 그래서 데리고 왔어. J는 입 안의 엑스를 넣었다가, 혀로, 케이의 입 안으로 엑스를 넣어 준다. 케이는 마치 작은 사탕을 삼키듯 엑스를 입 안에서 녹인다. 케이가 그랬어, 갈 곳 없는 사람들만이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다고, 그 값어치를 알아야 한다고 말이야. J가 말한다, 케이, 이 언니가 나를 관찰해 줄 거야.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그러니까 관찰해 주는 사람이 있는 동안은 결코 잘못되지 않을 거야, 케이, 너는 나만 지켜보면 돼, 그런 나를 이 언니가 관찰해 줄 거야, 맨션의, 판자로 막힌 문 없는 창 사이로 햇살이 뿌려지고, 케이 주변의 먼지가 깃털을 달고 황금빛으로 변한다. J는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말한다. 아무래도 저기 저 판자는 떼어버려야 할 것 같아, 케이가 싫어해.
"넌 참 예뻐."
"그런 말 하지 마, 내게 칭찬하지 마, 그러면 당신이 나를 떠나갈까 봐 무서워져, 지금까지 내게 그런 말 해 준 사람 없어, 나도 그런 생각해 본 적 없어, 그러니까 당신도 내게 그렇게 하지 마, 나를 예쁘게 봐주는 당신이기 때문에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지 마, 당신을 만나기 전의 내 세상에서 나는 예쁘지 않은 사람이었어, 지금도 그것은 유효해. 어느 날 문득 당신이 사라지고 나서 내게 그런 말을 해 준 유일한 사람이 당신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나는 견디기 힘들어질 거야. 그러니까 그렇게 하지 마, 그런데 이상하지? 그 얘기 당신에게 계속 듣고 싶어져."
앞으로 나아가는 것을 잊지 않고, 더 즐거워지기 위해, 지금보다 조금만 더 파랗게, 세상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결코 잊어버리지 말자. 그 약속이 남아 있어.
Curtis Fuller 의 Love Your Spell Is Everywhere
를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 말을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그냥 유령일 뿐이야, 겁먹지 마.
언제까지 나는 당신 마음속에 있는 유령을 모른척 하며 지내야 했던 것일까?
왜 당신은 그런 것을 나에게 강요했던 것일까?
"왜냐하면, 네 마음속에 남아 있는 유령이 바로 '나'이기 때문이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어? 나는 침대 위에 엎드려, 찢어진 소설책, 의 여백에 메모를 하며 당신의 이야기를 듣는다, LES MISERABLES, 나는 도망칠 수 있을 만큼 안전해질 수 있을까? _ 당신은 크리스털 마운틴을 드립하며 J와 처음 만났을 때의 일을 내게 묻는다, 당신이 나를 구해주었던 곳 있지? 거기에 나는 숨어 있었어, 이상한 섬에서 도망쳐 나와서는 어디로 가야 할지 전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그곳에 숨어 있었는데, 거기서 J를 만났어. 지방 소도시의 유흥가였어, 붉고 푸른 등을 단 가게들이 끝나는 어느 모퉁이에서 J가 먼저 내게 말을 걸어왔었어, 얼마야? 라고 했던가, 그래서 하마터면 500원이라고 말할 뻔했지 뭐야, 당신은, 큰일 날 뻔 했네, 라고 말한다. 그렇지? 내가 말한다. 그리고? 그리고 내게 갈 곳이 없다고 말하고 하룻밤을 재워달라며 나를 따라왔었어. 처음 보는 나에게 얼마나 이상한 이야기를 많이 하는지 싸구려 엑스를 너무 먹어서 그런가, 라고도 생각했어,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라든지 갈 곳 없는 사람들만이 이별 앞에서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야, 라든지 내 얼굴을 빤히 보면서, 갈 곳 없는 사람들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가지고 있지 않아, 라는 따위의 말을 했어. 그러다가 뭐라고 했더라, 자신을 관찰해 달라고 했던가 그랬어, 외로웠나 봐? 당신은 시고 단맛이 나는 커피를 들고 내게 다가오며 말한다, 글쎄, 당신에게 묻어 있던 커피 향이 퍼진다, 귀가 가렵다, 당신이 앉은 쪽으로 침대가 기울고, 나는 메모를 멈춘다, 책을 덮고, 나는 그 말의 의미를 알 수 없었어, 관찰해 달라니 뭘 말이야, 라고 생각했어, 그 다음 날 밤에는 어느 남성과 함께 와서 조금 소란했었어, 내가 보는 앞에서, 내 눈을 빤히 보면서, 그 남성과 놀아나려고 해서, 뭐 하는 거야, 라고 생각하며 떠나려는데, J가 그런 나를 따라오고, 그 남성이 J를 따라와서 J의 머리채를 잡고, 때리고, 그런 모습을 보았어, 내가 바라봐야만 했던 것은 이상한 섬에서의 사내였는데, 사내는 몹쓸 짓을 나에게 참 많이 했거든, 그래서 매일 긴장하면서 정신을 바짝 차리고 그 사내를 보면서, 그 사내라면, 이라고 열심히 상상해야만 했어, 그러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할 것 같았으니까, 그런데 그 남성이 J에게 하는 행동이 사내가 나에게 하던 것과 닮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남성을 위협해서 쫓아 버렸어. 순간 그 사내처럼 되었어? 응. 그 뒤로 그곳에서 J와 살았어, 그런데 그 후로도 말썽이 많았어, J는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하며 한 명을 더 데리고 왔었고, 나는 몸에 푸른 반점이 있는 아이로 소문이 나서 마치 구경거리가 된 것처럼 J와 같은 아이들이 나를 많이 보러 왔었어. 그리고 너는 J를 관찰하기 시작한 거야? 당신이 말한다. 그러긴 했어, 그렇지만 정말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지 못해서 J가 가르쳐 주고는 했어, 하지만 나에게 누군가를 관찰하는 능력이 설사 있다고 하더라도, J가 하는 말은 무언가 필사적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인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어, 나는 떠올리고 싶지 않은 순간에 어쩔 수 없이 그런 일을 시작한 것인데, J는 그런 느낌을 내게 주지 못해서, J를 상대로 어떤 실험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어. 당신은 엎드려 있던 나를 바로 눕히고 귀에 입맞춤한다, 커피 향이 나, 당신이 말한다, 나는 당신의 목을 팔로 감싼다, 눈을 감고, 그래서 사내가 나에게 했던 대로 J에게 하고 싶어졌어. 네가 떠날 때 J가 그렇게 울고 했던 게 그 이유 때문인 거야? 당신이 묻는다, 아니 J는 갈 곳이 없었어, 그래서 운 거야, 그럼 너는? J가 원하던 대로 관찰해 주었을 뿐이야, 눈물이 날 것 같아, 내가 벗을게, 라고 당신에게 내가 말한다.
그렇게 나는 당신이 나를 떠나버릴 때까지 당신에게 다가가지 못한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나를 떠나고 나서야 당신에게 향한다. 그래, 역시 상처투성이야.
"곧 길을 잃고 말 거야."
"내기할까? 나는 이 길로 곧장 가서 사라질 거야, 이 길을 따라, 내가 걷고 있는 한 나는 안전해, 내가 '나'와 함께 걷고 있는 동안 나는 안전했어, 당신은 단지 이 길에 서 있었을 뿐이었고, 더는 나를 따라올 자신이 없어진 것뿐이야, 포장하지 마. 나는 이 길에 있을 때에만 '나'인 거야. 그 자리에 계속 그러고 있을 때에만 당신이 '당신'이라면 그렇게 하도록 해. 상관하지 않아. 나는 이 길로 곧장 가서 사라질 거야. 당신이 나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느껴질 거야."
고 여기까지 와 버려서 당신과 나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다고 생각했어.
2009/07/28 - [어떤 날] - Spo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