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w to Do Nothing

from 어떤 날 2009. 11. 13. 08:25

그때는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나는 저런 땅 속을 우아하게 걸어 다니는 것 외에는 무엇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뒤늦게야 알게 되었어, 당신, 이야기 듣고 있는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아. 물론 의미 없는 질문 중에 하나라는 것은 알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즐거운 일이라면 많았어, 즐거웠던 기억도 많아, 어떻게 하면 즐거워질 수 있는지도 알아,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이 가슴을 채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 어떻게 아무런 회의 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일까? 딱 한 번이었던 것 같아, 당신에게 어리광을 부렸던 적은, 당신에게 애원하면서 나를 좀 어떻게 해 줘, 라고 크게 소리쳤던 적은 말이야.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그때가 그리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그때가 그리워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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