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생각이 들었던 것일까? 그냥 흐르지 않는 강을 바라보고 싶었어, 모두 위안을 받으려고 안달이 나 있는 것 같았거든. 그런데 그거 알아? 내가 슬프다고 말할 때는 그냥 내가 슬프다는 것을 말하는 거야, 네가 나를 슬프지 않게 해야 할 이유 같은 건 없어. 내가 외롭다고 말할 때는 그냥 내가 외롭다는 것을 말하는 것뿐이야, 네가 나를 외롭지 않게 해야 할 이유 같은 것도 없어. 네가 나를 슬프지 않게 하거나 외롭지 않게 할 수는 없어, 그건 너에게 나도 마찬가지야. 그렇기 때문에 너와 내가 만날 수 있는 이유가 되는 거야. 그런 것들을 너도나도 할 수 없기 때문에 이렇게 만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야, 알겠니? 당신이 내게 한 말,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