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어버리는 데는 사실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다.
'소설'에 해당되는 글 891건
- Another One Bites the Dust 2015.11.11
- Whole Body Scanning 2015.11.09
- Lettet to me 2015.11.08
- Blue Spring 2 2015.02.27
- 2014/09/16 02:08 2015.01.31
- Butterfly hole 2015.01.31
- L 2014.12.23
- Copy 2014.12.17
- Let it snow 2014.11.11
- Happiness is like a butterfly 4 2014.10.30
- Do you know who I am? 4 2014.10.12
- Dime Novel #26 - Beyond doubt 2014.09.16
- Light Pollution 2014.09.03
- Dime Novel #25 2014.08.26
- Manque a etre 2014.08.14
- Dime Novel #24 2014.08.07
- Brand new days 2014.08.05
- A* algorithm 2014.08.03
- Why so serious? 2 2014.08.02
- The Liar 2014.08.02
- Where am I going? 2014.07.31
- They never saw each other again 2014.07.30
- Only sound remains 2014.07.28
- Like noise 2014.07.17
- Storytelling #2 2014.07.16
- Just one day 2014.07.16
- Storytelling 2 2014.07.14
- Burn out 2014.07.13
- Let me see 2014.07.12
- Mirror social club 2014.07.11
사랑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분명, 그것이 1년 중에 364일이더라도, 사랑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
위안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들, 그 주변을, 한참동안 서성였지, 내가 그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다
면 나도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한참을 그들 주변을 맴돌고 있었지, 내가 하는
위로의 끈이 끊어져, 나도 내동댕이쳐지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을 가지고 밤새, 그렇게 주변을,
*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날들이 있어, 분명, 그것이 1년 중에 364일이 아니더라도, 그런 날들이 있어.
*
그 모습이 보고 싶었어.
*
당신이 내게 말한다.
*
2012/11/19 - [어떤 날] - Cold Black Night
2009/06/17 - [글쓰기] - Love Reaction
당신 마음에 들지 않는 밤,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밤. 그런 날이 모두 끝나고,
당신을 대체할 무언가를 찾기 위해 그동안 헤매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냥 눈물이 났어.
깊은 소멸, 네 얼굴에 나 있는 두드러기를 만지기라도 하듯이, 그냥 하루가 가버리는 느낌이 생소했어. 그 감촉으로 너를 다시 만질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들었어. 손에 나 있는 굳은살이 마치 너를 떼어내고 싶어하는 날을 기다리기라도 하듯이, 그 가려움을 나는 어떻게 할 수 없었어.
그래 너도 곧 먼지가 될 거야. 어쩔 수 있겠니? 바람처럼 차가운 기름을 마음에 붓도록 하자. 길을 잃었으니,
찾아갈 곳도 없어. 누운 자리에서 그대로 멈추자. 어디를 가든, 오늘 같지 않은 날들만 이어지길 바라겠어.
내 마음이 끝나는 곳, 너를 만날 수 없는 곳에 도달하는 때, 그리움처럼 네 이름이 잊혀 버리던 순
간, 기어이 나는, 실체 없는 너를 끌어안고는 말 테지.
리어 방울이 목에 걸려 있어), 기
억이 반복 재생되고 있
을 때, 그 시간은 고장 난 8mm 캠
코더가 만들어내는 영상이 되
어 버리지 _
그 왜곡이 너와 나의 관계
를 만들어 내고 있는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당신이 내게 말한다.
좋아하는 장소 중에 한 곳이었어, 저런 곳을 몇 번이나 지나왔는지 몰라, 알겠니? 당신이 내게 말한다. 가고 싶지 않다고 몇 번이나 말했지만, 당신은 저런 곳으로 나를 몇 번이나 끌고 간다. 그런 이유로, 그때 그 기억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몇 번이고 나는 저곳을 지나간다. 다행히 당신이 없는 그 길을 지나가고 있다.
2010/01/11 - [어떤 날] - The empty space
언니가 나를 관찰해 주었으면 했어.
맨션의 매트리스 위, 나는, 배낭을 연다, 젖은 신문과 찢어진 소설책과 노점에서 훔친 귤과 선글라스와 리본이 달린 인형과 립스틱과 아이섀도우가 들어 있다, 나는, 매트리스 위에 쪼그려 앉아 찢어진 소설책의 여백에 메모를 한다, 맨션에 들어온 지 한 달째, 언제쯤 나는 도망칠 수 있을 만큼 안전해질 수 있을까? 케이가 그런 나의 모습을 물끄러미 들여다본다. 그냥 낙서하는 거야. 케이를 돌아본다. 케이는 밝은 얼굴을 하고 있다. 천진한 표정으로. 케이는 J가 내 곁에 없을 때 한없이 상냥해진다.
"어떤 낙서?"
"J가 자신을 관찰해 달라고 하니까 뭐라도 써 놓는 거야."
거짓말을 한다.
"거짓말."
케이가 말한다.
알고 있어. 언니가 이곳을 언제든지 떠나고 싶어한다는 것을 말이야. 관찰하는 사람은 언어를 쓰지 않아.
맨션의 매트리스는 푸른 꽃과 같은 얼룩이 져 있다. 그곳에 J와 누워 있으면, 꼭 FOUR SEASONS HOTEL의 SEALY 매트리스에 누워 있는 기분이 된다. 퀸사이즈의 매트리스 위에서, 나는, J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주로 맨션에서 다음에 어떤 파티를 하면 좋을까, 와 같은 것이었는데, J는 레이브 파티를 기획하는데 탁월할 재능이 있었다. PULP 그래비티를 그리는 것이며, 어떤 음악을 선정할지, 무대는 어떻게 꾸밀지, 조명은 어떻게 할지, 럼과 진 / 보드카를 얼마나 가지고 올지, 그리고 파티에 사용할 엑스를 구하는 것도 모두 J의 몫이었다. 그런 매트리스 위로 달빛과 맨션 안의 오렌지빛 조명이 함께 떨어져 내린다. 그 모습을 보자 BENETINT를 묻힌 J가 생각난다.
"언어?"
케이는 생소한 단어를 쓴다.
"언어."
케이가 말한다.
나는 J가 언니와 행복해지는 것이 싫어. 언니가 오기 전까지, 우리는 아무 문제 없이 지냈어. 서로 의지하며, 힘든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와주면서 말이야. 그러는 동안에 서로의 언어를 배웠어. J와 나는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어. 어디에나 언어는 있어.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와 같은 언어도 있을 테지만, 여기 맨션에서는 맨션에서만 통용되는 언어가 있고, 다운타운에는 다운타운에서만 통용되는 언어가 있어. 언니에게도 언니를 이루고 있는 언어가 있을 테지만, J와 나는, 언니가 상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공통의 언어를 가지고 있어. 그게 기억을 재생시켜 주니까. 그러니까 우리 사이에는 언니가 필요 없어.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알고 있지?
케이의 말을 듣자, 마치 오랫동안 팔을 괴고 있어, 저리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상한 섬에서의 사내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기억이 담요로 머리를 씌우는 것처럼 나를 덮쳐 왔다. 이상한 섬에서의 사내는 내게 몹쓸 일을 많이도 시켰다. 그리고 나는 살기 위해 필사적으로 사내가 하는 일을 관찰했다. 사내의 습관, 말투, 인상, 좋아하는 일, (들), 싫어하는 일, (들), 사내 자신도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변덕스러운 감정의 변화, 같은 것 (들). 그러는 사이에 사내에게는 사내만의 독특한 행동 패턴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관찰하는 것이라면 자신 있어.
내가 말한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어.
케이는, 그런 일은 가능하지 않다, 고 하는 듯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순간 궁금해졌다. J가 말한 '관찰'이라는 것과 내가 알고 있는 '관찰'은 다르다.
나는 낙서를 끝낸 소설책을 덮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낙서가 끝나면, 침묵이 시작된다. 공통의 언어가 없는 관찰. 케이의 독백. J의 해체]
J가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2009/06/24 - [글쓰기] - Paint Me Blue
기왕이면 끝나버렸을 너와 나의, 관계 속에서 만이라도, 빛이 될 수 있게.
윤, 이라는 아이의 명쾌한 설명에 J가 웃어 보였다. 맨션에도 BULLYING 은 있다. J는 나로 인해 소원해진 케이가, (나는 네가 행복해지는 것이 싫어, 라고 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 몇 번이고 입안으로 엑스를 밀어 넣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케이는 정신을 잃고, HIGH 의 상태에서 끈질기게 J를 잡아당기고, 그런 케이를, J는 밀쳐 내었다.
"멈출 수 없으면 다시 돌아갈 수밖에 없어."
J가 말한다. 멈출 수 있는 사람만이 BULLYING 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마치 아이들이 황금빛 열쇠로 BULLYING 을 멈추었듯이. 맨션에 있는 동안은 한 번도, 이곳을 벗어나 다운타운으로 간 아이들이 도시에 불을 질렀다는 뉴스를 본 적이 없다.
2009/05/09 - [어떤 날] - An Adequate Performance
2009/11/05 - [어떤 날] - Blues-ette
2009/11/08 - [Reset] - Dime Novel #12
너는, 그 녀석을 만난 걸 기준으로 세상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자리에, 네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까지, 그 일은 계속 반복되기만 할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이젠 당신마저도 없다.
가 늘어갈수록, 내가 보낸 시간이 곱
절은 더 늘어난 것 같은 착각이 마
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찮고, 쓸모없고,
즐거운 시간(들)이 한동안
지속될 것 같다.
누었어도, 우리 모두, 조금도 따뜻해지지 않았어. 그렇지?
당신이 내게 말한다.
내겐 당신 이야기 외에는 (이제) 가지고 있는 이야기가 없다.
그걸 알기나 하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