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지? 그렇게 많은 사랑을 했어도 네가 지워지지 않아, 두 번째 세 번째의 것은 희미하기만 한데, 너에 대한 기억은 카메라의 초점이 맞추어지듯 선명해지기만 하고 있어, 네가 내 사랑의 기준이 되어 버린 건 도대체 어느 때부터였을까?

너는, 그 녀석을 만난 걸 기준으로 세상을 보게 될 거야. 그리고 그 자리에, 네가 진정으로 사랑했던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바로 너 자신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순간까지, 그 일은 계속 반복되기만 할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이젠 당신마저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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