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9/16 02:08

from 어떤 날 2015. 1. 31. 02:21
긴 밤이 지나면 새벽이 찾아온다. 짧은 순간, 비처럼 앞을 내리는 네 모습을 나는 보게 된다. 그 모습이 너무 선명해서, 나는 반복적으로, 눈을 감고, 마음속에서 울려대던 BLUES 를 재생한다. 그러면 어느 순간, 나는, 지금의 내 모습이 아니고, 네 모습을 닮은 내 모습도 아니고, 늘 꿈에서 그리던 나 자신의 모습도 아닌, 이상한 종류의 사람이 되어 책상 앞에 앉게 된다. 나는 빈틈없이 네게 했어야만 했던 거짓말을 떠올리고, 그 말을 하지 못했던 내 모습을 상상하고, 미처 보지 못했던 네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원망 섞인 네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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