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누더기가 되어도 상관없었어, 그걸 결정하는 것은 '당신'이 아니고 '나'였기 때문이었어.
'사진'에 해당되는 글 808건
- Memorization 4 2009.11.29
- Reality #2 2009.11.29
- Reality 6 2009.11.29
- The Body Never Lies by Alice Miller 6 2009.11.29
- Blanket 4 2009.11.27
- Sky High 4 2009.11.27
- Love Formulation 2 2009.11.27
- Going Home 6 2009.11.26
- Switch out - fully run 4 2009.11.25
- Out of sight 2 2009.11.25
- Just Pain 2009.11.25
- Give me a break 6 2009.11.22
- Inadequacy or Vulnerability 10 2009.11.22
- Pattern 6 2009.11.20
- Do not mess me up 4 2009.11.20
- Dawn 4 2009.11.20
- Confusion 2 2009.11.20
- Violet 2 2009.11.18
- Happy Blues 6 2009.11.17
- Faithful 6 2009.11.16
- La Vida Es Un Carnaval 2 2009.11.16
- While I open the door 2 2009.11.16
- He is not the man that he used to be 6 2009.11.16
- Looking for Spinoza: Joy, Sorrow, and the Feeling Brain 2009.11.16
- Prince (Winter) 4 2009.11.16
- Scribbling #2 4 2009.11.16
- Scribbling 2009.11.16
- How to Do Nothing 2009.11.13
- Rolling Paper 10 2009.11.10
- Yesterdays 4 2009.11.10
산책이라도 할 걸 그랬나 봐. 내 몸 곳곳에 남아 있는 당신의 체취가 견디기 힘들어.
날 덮어줄 수 있을까? 당신을 덮어줄 수 있었을까?
결국 네 경험의 크기를 통해서 나를 보는 거야, 옳고 그름에 상관없이 크고 작음에 상관없이, 당신이 내게 말한다.
Pain can function as a method of obtaining love, a punishment for wrongdoing,
and a way of expiating guilt and atoning for an innate sense of badness.
당신은 내 속에서 얼어 버렸어, 상관없잖아? 네가 저 위를 뛰어다닐 것이 아니라면 말이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볼 수 없는 것을 보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또 있을까? '나'는 보이지 않는 사람이었고, '너'는 그걸 보고 만 거야.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어디로 가야할지 몰랐어, 이대로 길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 무섭기도 했어, 나에게는 당신을 잃은 감각이, 이제는 정말, 남아 있지 않는데도, 스스로 거기에 매달리고 있는 것만은 아닐까, 라는 생각, 내게는 당신의 부재 외에는 소중한 기억이 전혀 없는 것일까, 왜 내가 그걸 소중하게 여겨야 하는 것인지도 알 수 없었어.
내게 비추어 주던 빛은 이제 거두어 들여, 괜찮아, 이제는 당신이 아닌 '나'를 잊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
그런데 어떻게 하겠니? 네가 갇혀 있을 때에만 하늘이 아름다울 수 있는 거야, 네 무시 못할 운명을 저주하면서 살던지, 저 하늘을 마음껏 즐기며 살던지 그건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 나는 여기까지야, 잘 있어, 당신은 그렇게 떠났다.
문은 두드리기 전에 닫혀 버린다, 닫혀 있기 때문에 두드린다, 문은, 내게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다시 쓰일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필요 없어졌어. 쓸모없어졌어.
내 키보다 작은 집, 저런 곳에 사람이 살고 있을 리가 없어, 모두 밀어버리고 새 건물을 세우자.
"네가 볼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야, 네 경험의 끝이 닿는 곳이 이 세상의 끝이야."
"네가 볼 수 없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 거야, 네 경험의 끝이 닿는 곳이 이 세상의 끝이야."
갑자기 눈이 보고 싶어졌어, 저 차가운 것에 기대어 있으면 지금껏 얼어붙어 있던 기억들이 모두 되살아날 것 같아.
낙서를 하고 있는 동안에는 한 가지가 분명해 져, 나는 낙서를 하고 있는 동시에 아무 것도 하고 있지 않은 거야. 그런 거야, 나는 당신을 만나고 있는 동시에 무엇하고도 만나고 있지 않았어, 나의 낙서, 나는 당신이라는 궤적을 뚫고서야 내 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거야. 그래, 당신은 어떤 의미로 '나'라는 낙서를 즐길 수 있었어?
2009/06/05 - [글쓰기] - Scribbling
그때는 무언가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어, 그렇게 관심을 받아본 적도 없었으니까 말이야.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 때의 나는 저런 땅 속을 우아하게 걸어 다니는 것 외에는 무엇도 하지 못했어, 그래서 뒤늦게야 알게 되었어, 당신, 이야기 듣고 있는 거야? 시간이 지날수록 정말 알 수 없게 되어 버리는 것이 있는 것 같아. 물론 의미 없는 질문 중에 하나라는 것은 알아.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즐거운 일이라면 많았어, 즐거웠던 기억도 많아, 어떻게 하면 즐거워질 수 있는지도 알아, 그렇지만 어떻게 하면 이 가슴을 채울 수 있는지는 모르겠어, 어떻게 아무런 회의 없이 나는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것일까? 딱 한 번이었던 것 같아, 당신에게 어리광을 부렸던 적은, 당신에게 애원하면서 나를 좀 어떻게 해 줘, 라고 크게 소리쳤던 적은 말이야.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으니까 그때가 그리워, 지금은 그렇게 하지 못하니까 그때가 그리워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