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 해당되는 글 808건

  1. 거짓말 2009.02.18
  2. Bench 2009.02.16
  3. 크리스마스 2009.02.16
  4. Railroad 2009.02.16
  5. 샌드위치 2009.02.16
  6. 양지 2009.02.15
  7. 분노, 불과 화약 2009.02.11
  8. 푸른 눈 2009.02.03
  9. 바다와 바다 2009.02.03
  10. The Rule (Control) 2009.02.03
  11. 비오는 날 2009.02.02
  12. 길 위의 사진관 2009.02.02
  13. 번지점프 2009.02.01
  14. 느린 노을 2009.02.01
  15. 날씨 흐림 2009.01.30
  16. 지금에서야, 말하지 마. 2 2009.01.29
  17. 원칙 2009.01.18
  18. 빛과 나비 2009.01.17
  19. 그림자 구속 2009.01.17
  20. 언론 4 2009.01.12
  21. 답해. 2008.12.25
  22. 자전거 2008.12.25
  23. 행복 2 2008.12.24
  24. 무슨 말을 하는 거야? 2008.12.22
  25. 내가 말했지? 2008.12.22
  26. 여행나무 2008.12.18
  27. 어느 날 2008.12.18
  28. 눈을 뜨니, 2008.12.18

거짓말

from 낙서 2009. 2. 18. 01:53
이런 어깨 위에 당신이 걸려 있어, 거
짓말처럼 두근거리는 가슴을 가지고도
당신을 만날 수 없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잠을 깨면 가로등과 신호등, 어둠과 불빛 속에
서 있는 동상, 길, 자동차들이 보인다, 해가 질
무렵 잠을 깨면 나는 어느 덧 먼지가 된 것 같
은 기분으로 내일 무엇을 하면 좋을지, 를 잊

버리게 된다, 기분 좋은 날.

,

Bench

from 낙서 2009. 2. 16. 22:51

  
나는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이대
로 당신과 도망칠 수 있을 정도
로 나는 더 빨라질 수 있을까? 정
말 나는
당신을 따라갈 수 있는 것일까?
있었던 것일까?
당신도 알다시피 세상이 우리 사
이를 따라오지 못해서 그만 우
리만 늙어버렸어 _ 우리만 _ 지쳐

헤어지게 되었어 _ 그러니까 이 벤
치에서
조금만 쉬게 해 줘. 부탁해, 조
금만 더 당신처럼 달릴 수 있

때 까지만 조금만.
,

크리스마스

from 낙서 2009. 2. 16. 21:30

        
당신이 내 트리를 가지고 난 다음부
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어, 직장을 그
만두고 다니던 학교도 그만두게 되었
어, 친구들과도 헤어지고 가족들하고
는 매일 싸움만 했어. 술을 마시고 잠
드는 날은 드물게 되었고 가지고 있
던 책을 불태우고 아끼던 카메라도 부
수어 버리고 다이어리에 낙서만을 해
대었어, 커피를 마시지도 않았고 담
배도 피지 않으면서 내 꼬리에 달린 시
계만을 바라보면서 당신이 가지고 간
내 10대의 마지막 트리가 시들기만
을 기다리고 있어, 지금도 난 그 때
와 전혀 변함이 없는 거야.

,

Railroad

from 낙서 2009. 2. 16. 21:21

      
나는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
길을 멈추고 눈 앞에 떠 있는 것
들을 보면서 이곳까지 왜 오게
되었는지를 잊어 버렸어, 라는 생
각이 들었어, 돌아갈까? 당신이 있
는 곳으로 나도 가 버릴까?
를 고민하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
고 있는지, 생각했었는지 _ 조차 잊
게 되었어, 당신이라는 사람을 잊
는 것보다 내가 무엇을 생각하는
지를 잊게 되었어. 이곳까지 와서
야 그 느낌을 알게 되었어, 이렇
게 당신이 미워본 적은 없어.


,

샌드위치

from 낙서 2009. 2. 16. 06:48

 
를 먹으면서, 내가 하는 말이 들
리는지 몰라, 여기에 내가 있어,
내가 서 있어, 무슨 말을 하든 귀
기울여, 나는 당신과 달라, 당신
이 뭐라고 하든 나는 당신과 달라.


,

양지

from 낙서 2009. 2. 15. 22:07

        
을숙도에 다녀왔어, 김해공항을 빠
져나와서 도로를 달려, 다리와 섬
과 철새들을 보면서 가만히 앉아 있
었어, 빛이 드는 곳이 있다는 것
은 참 다행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
서 이 겨울에, 지나가는 겨울에 볕
이 드는 곳이 있다는 것은 큰 행
운이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
야.


,

분노, 불과 화약

from 낙서 2009. 2. 11. 23:41

 
이런 그물은 본 적이 없어, 이런 거짓말도 본 적이 없
고 말이야, 누군가가 죽고 누군가가 살고 하는 이야기
를 하는 것이라면 차라리 좋겠어, 불법을 저지른 사람
의 이야기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어쩌면 그게 나은지
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그게 아니라고 한다면, 하는 이
야기야, 이 나라에서 산
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말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 _ 이 이상
하다는 생각이 들어, 무엇을 하기 위해서 _ 라는 말을 할
수 있다면 좋겠어, 기억해, 그렇지만 말은 하지마, 단
지 기억해, 한 사람의 기분이 그 나라를 어떻게 만들어 낼
수 있는지, 거기에 어떤 이유들이 덕지덕지 붙어서 뭐
라고 떠들어 대는 것인지, 기억해, 말하지는 마, 돌이킬
수 없다면, 오히려 그런 일 _ 일수록, 멀리 떨어져 꿈꾸면
서 사는 일을 더 일찍 시작할 수 없다고 불평하지 않 _
고 우리는 끝까지 싸울거야, 어떤 일이 있어도 쉬지 않
고 끝까지 싸울거야, 당신의 기분 따위를 신경써야 할
만큼 우리는 어리석지도 한가하지도 않아. 
  
단지 한 사람의 기분이 이 나라를 얼마나 어지럽히고 있
는지 생각해 봐 _ 늙고 병들기 전에 알 수 없는 일 _ 이라고
내게 말해줘 _ 불노초를 발견하지 않은 사람들의 지혜를
이해해, 어차피 당신도 성욕을 읽은 채 죽어갈테니까 _
당신의 아이들만 손가락으로 당신을 가리키며 _
쓸모 없는 사람이라고 말해주지는 않을테니까 말이야.



,

푸른 눈

from 낙서 2009. 2. 3. 12:15

눈이 그치는 것을 보았어, 하얀 하늘 위에서 떨어져 바다를 적시다 하얗게 녹아서 사라져 버리는 모습과 함께 
눈이 그쳐서 그만 태양 빛의 하늘이 다가오는 모습을 보았어. 늘 함께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_ 이곳까지 와서도 당신을 생각한다는 사실에 _ 지금껏 살아오면서 나는 단지 당신을 벗어나기 위해서만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후회하며 좌절하면서 말이야, 지금껏 내가 누굴 미워하고 있었는지를 잊어 버리게 되었어, 기억해,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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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바다

from 낙서 2009. 2. 3. 01:18

   
내가 꿈꾸는 것, 돌아갈 수 없는 곳, 바다
아닌 곳에서 _ 호수를 떠다니는 물결 위로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것들을 응시하면 _ 서
(서쪽) 저 곳으로 가기 위해 타야 하는 뱃길을
생각했어, 눈을 감았을 때 돌아오지 않
을 거라는 상상을 하지 못하게 _ 모두 갇
혀서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소리 _ 와
소리, 를 내기 위해서 나는 그만 당신에게 사랑
한다, 라고 말했던 거라고 생각해, 단지 소리
를 내기 위해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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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ule (Control)

from 낙서 2009. 2. 3. 01:04

                
오늘 _ 도 난 이 작은 창에서
잠을 깨고 밖을 보면서
낮게 걷고 있는 사람들의 뒷
모습을 바라 봐, 등에 나 있
는 솜털 사이로 이틀 전에 불
에 타버렸던 사람들을 떠올
려, 범죄없는 도시는 모두 가
난한 나라, 범죄자가 되는 국
민이 많은 나라는 부유한 나
라 _ 나누기 인구
수를 하기 위해 _ 사람들은 _ 

없는 사람들이 늘기를 기도
하나 봐, 길 위에서 죽어가
는 사람들이 늘어갈수록 이
나라는 점점 더 부유해 지나
봐, 한강변에 서 있는 고층건
물들을 바라보며, 건설시대
를 살았던 사람들의 낮은 임
금과 허기, 누더기, 그리고 교
육 받지 않아 교도소와 밤
거리와 사창가를 걸어다니 _
는 그 사람들의 아이들을 위
해 _  아침이 밝아오는 소리
를 들어, 이 작은 창으로 잘
도 보이게 모두 쓰러져 있
어.


,

비오는 날

from 낙서 2009. 2. 2. 23:28

                 
저 어두운 빛 속에 있는 것들을 봐, 불타버리고
남은 것 없이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붉은 때를 봐,
살아 있다는 것을 미안해 하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내가 받은 것과 당신이 입은 피해 거리들을 말해 봐,
오해 속에서 - 오만, 과 독선의 이름 위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당신의 얼굴 위로 늙은 가죽을
덮은 당신들의 이름을 봐, 천당으로 가는 길 위로 누
울 수 없는 당신의 뼈만 남은 천조각 속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봐, 화염병을 가지고 있는 죄
지은 사람들의 손가락 사이로 가난이 바람처럼 사
라져, 행복해 질 수 없는 그늘을 봐, 당신들이 거리로 
나서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람들을 이제는 그만 쳐
다보면 좋겠어, 그러니 그만 이곳을 봐. 살려달라고
는 하지 않을테니, 당신의 아이들이 불에 타죽는 모
습을 생각해. 어느 때고, 돌아올 것들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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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사진관

from 낙서 2009. 2. 2. 12:53

                                     
여러 종류의 것, 여러 사람들, 
이런 사람들을 따라서는 가
지 않아, 물론 저런 사람들을
따라가는 사람을 비난하지
않기란 어려울지라도, 몰라, 
단지 내가 가지 않은 길로 가
는 사람들을 싫어하면서만
은 살기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면서 부터, 지금
껏 지켜오던 것들이 무너지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잘못되었어, 라고 말했어, 그
렇게 단지 당신에게 잘못했
어, 라고 하지 않고 잘못되었
어, 라고 했어. 미안해.  
,

번지점프

from 낙서 2009. 2. 1. 23:18
빛과 함께 내가 사용하는 것, 한번도
말하여 보지 못한 것, 함께 - 내가 사용하지
않은 것들이 있어 - 어떤 식으로든 사랑
한다고 말하면서도 이토록 멀리 떨어져 있
거나 해서 어색한 사이가 되었어, 라고 하
는 당신을 나는 지금도 미워하고 있어. 
 
                                                               


,

느린 노을

from 낙서 2009. 2. 1. 01:59

 
                                                          

어떤 날은 나빠, 우울해 지고, 나빠져서는 나도 당신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빠, 지는 날은 있어, 하늘이 빨갛게 익어서 누구도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났어, 라는 것으로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면, 늘상 그런
기분이 들어서 어떤 날은 나빠져. 
                                                                                                                                                                       
그리고 어떤 날은 또 나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어, 나쁜 날들에 대한 것을 떠올리는 순간이 있어서,
그렇지? 라고 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나도 당신도 그런 적이 없었어, 라고는 말하지 못하게 만
드는 날이 있어, 그런 날은 또 나빠져. 그럴 때면 하늘이 빨갛게 익어서 누구도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났어, 라는
것으로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져,
그러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어, 전혀 틀리지 않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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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흐림

from 낙서 2009. 1. 30. 01:38




당신이 죽고 내가 살고 하는 이야기,

이제는 정말 싫어.
                                                    
내가 죽고 당신이 살고 하는 이야기
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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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에서야, 말하지 마.

from 낙서 2009. 1. 29. 23:28




아니, 그렇게는 말하지 말라고, 나도
당신에게도 그랬다고 생각했어, 어떤
이유도 없이 사라졌다가 갑자기 나타
나서 아니, 그렇게도 나는 말하지 않
았어, 라고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
했어, 비록, 거짓말도 아니고 사랑하
지도 않았어, 라고 하면서도 이제와서야, 라
는 거야, 지금에 와서 하지 않아도
좋을 것을 말하고 나서 절대로 돌
아오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 것을 후
회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어, 지켜지지
않을 것들이 늘었을 뿐이라고 말이야.
,

원칙

from 낙서 2009. 1. 18. 17:45


실제로 그런 일이 가능할까? 이런 날, 정말 거품으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정말 거품으로 이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버블이 붕괴되어 가는 소리를 들어, 그와 동시에 비난하는 소리를 들어, 이것 봐, 일은 하지 않고 우리가 하는 일에 반대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거야. 
그렇지만 똑똑히 들어, 우리가 있기에 그나마 이 정도일 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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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나비

from 낙서 2009. 1. 17. 11:50

어쩜, 빛

과 함께 누그러지는
것들을 봐, 어쩜,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순
간을 기억해, 당신
을 따라서 가지 않
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
지 몰라, 어쩌면, 이
런 이야기들이 당신
을 따라서 가지 않
은 것이 얼마나 다행
인지 몰라, 쇠창살
속에서 빛과 루머
와 기삿거리와 함
께 사라질 당신을 기
대하며 나와 함께 있
지 않은 당신이 어
쩜, 얼마나 다행인
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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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 구속

from 낙서 2009. 1. 17. 06:56

언어를 먹고는 살지 않을테야.
언어를 먹고는 살지 않아, 끌려
가고 붙잡혀 가고, 거짓말이라고
우기고, 자기들이 생각하는대로 내
것을 볼 테니까, 만들 테니까, 혹은
조정할 테니까.
                                                  
그러니 내 말, 네 말 모두 잊어.
모두 내 말, 네 말 그러니 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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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

from 낙서 2009. 1. 12. 03:02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이다, 그것은 당신이 알아주
길 바라는 것보다 더 작은 목소리로 내게 다가온다. 왜 이
런 일을 기억해야 하는지 나도 당신도 알 수 없다. 그렇지
만 무엇이든 세상은 아주 작은 빛의 빛이다. 그런 생각을 하
고 있는 동안 나는 어디에도, 어떤 근심도 없이 스스로 잠드
는 일을 기억할 수 있다. 왜 이런 말들도 당신과 나 사이에
존재해야 하는지 나는 또한 알 수 없다. 
                                                                            
그렇지만 근본적으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길을 잃게 하는
것은 있기 마련이다, 라고 나는 강하게 쓰길 원한다. 왜냐
하면, 이라는 말로 하기에도 벅찬 무엇인가가 있을 것이라
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지 못하던 우리는 침략
으로 식민지가 되었다. 행복하게 살던 우리는, 이라는 말을
떠올릴 수 있는 우리네, 이야기를 들려줄 수 없게 되었을 때
의 일이다. 왜 그런지, 언제나 행복하게 살고 있던 우리는, 어
떻게 침략으로, 우리의 식민지가 되었는지를 알 수 있었으면
한다.
,

답해.

from 낙서 2008. 12. 25. 08:34




이상하지? 모두 당
신이라고만 해, 당신
을 가리켜,
                                                    
아무도 나
라고 말하지 않아,
                                                   
가리킬 것이 있는 사
람들에 대한 이야기.
,

자전거

from 낙서 2008. 12. 25. 08:18




내가 타
던 자전거는 눈 속에 묻
혀 보이지 않나봐, 아무도 타
지 않나봐, 내가 아니면 타
지 않는
저것은 누구를 닮았어, 당
신을
닮았어.
,

행복

from 낙서 2008. 12. 24. 23:20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은 그런 느
낌인지도 모르겠다. 눈을 뜨고
머리를 비우고, 가슴이 아프고
더는 옛날로 돌아가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간절함.
,

무슨 말을 하는 거야?

from 낙서 2008. 12. 22. 20:06


왜 그럴 수 있었는데, 달아날

수 있었는데 그러지 않았어?
                                     
                                    
그래도 괜찮아, 도망갈 수 있
는 곳을 찾았어. 누구도 찾아
오지 않는 곳, 외로운 곳, 시
간이 어떻게든 멈추어 움직
이지 않는 곳을 찾았어. 나
자신만이 숨쉬는 곳을 찾았
어.
,

내가 말했지?

from 낙서 2008. 12. 22. 14:24



이곳을 벗어날 수 있는 일

이라면 무엇이든 할거야.
                                         
내가 말했지? 당신에게, 이곳
을 벗어날 수 있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할거라고 말이
야.
,

여행나무

from 낙서 2008. 12. 18. 09:06
 
당신을 만났어, 이 거리에서
그리고 그림, 갤
러리 앞에 멍하니 서서, 길 위에
뿌려져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다
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맞아, 그

을 망쳐서 오늘은 못 가, 미안해
라는 말을 떠올렸어, 이런 이국
땅에서 당신이 내 기억 속에 있
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하면서
눈이 비오듯 내리는 길 위에서
                                         
그래 맞아, 아침을 먹
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거
                                                                                       야, 왜냐고 물어보
                                                                                       지도 못하게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 그렇
                                                                                       지, 하면서 미안해 라고 당신이 내
                                                                                       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렇게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했
                                                                                       어, 당신, 나무들 사이로 점점이 빛
                                                                                       바래 사라져 버렸으면 해,
                                                                                       어찌되었든 지금부터는 대
                                                                                       공황(Great Depression)의 시작일 뿐이니까.


,

어느 날

from 낙서 2008. 12. 18. 07:54

내게 창이 있어, 어느 날,
또는 어떤 날, 찾아갈 수 있는
이유가 있으면 하지, 때로는
검은 등이 아파 - 생각할 수
없는 날들이 있어, 아파, 돌
이키고 싶지 않는 일들이 있
어, 아파 - 그렇지만, 이것만은
알아, 당신의 아이들은 뛰지 않
아, 모두 피리부는 사나이
를 따라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렸기 때문에, 알아?  
                                       
그리고 절대로 돌아가고 싶
지 않아.
,

눈을 뜨니,

from 낙서 2008. 12. 18. 06:18

그런 이야기를 듣지, 왜 이토록
낯이 뜨거워지는지에 대해서,
이 때를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
로 삼자, 어떤 말을 들어도 흔들
리지 않는 순간으로 삼자, 라는
말을 들어,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
각해, 지금껏 이 땅에서 이익을
내고 있는 사람들의 엉덩이에서
뿔이 나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
어, 그것을 뽑아줄 수 있는 사람
이 전혀 없는 순간만을 기다리고
있어, 그런 'exculibur' 만을 기다
리고 있어, 다행히 시간이 다 되
면 그 사람도 이 자리에서 사라질
테지만, 한번만 더 물어줘, 남아
있는 아이들에게만 손수레를 끌
게 할 수는 없잖아? 라는 말이 듣
고 싶어서 그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