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from 낙서 2009. 2. 2. 23:28

                 
저 어두운 빛 속에 있는 것들을 봐, 불타버리고
남은 것 없이 생활 속에 남아 있는 붉은 때를 봐,
살아 있다는 것을 미안해 하지 않는 사람들 속으로
내가 받은 것과 당신이 입은 피해 거리들을 말해 봐,
오해 속에서 - 오만, 과 독선의 이름 위로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당신의 얼굴 위로 늙은 가죽을
덮은 당신들의 이름을 봐, 천당으로 가는 길 위로 누
울 수 없는 당신의 뼈만 남은 천조각 속으로 불타고
있는 사람들의 얼굴을 봐, 화염병을 가지고 있는 죄
지은 사람들의 손가락 사이로 가난이 바람처럼 사
라져, 행복해 질 수 없는 그늘을 봐, 당신들이 거리로 
나서야 돈을 벌 수 있다는 사람들을 이제는 그만 쳐
다보면 좋겠어, 그러니 그만 이곳을 봐. 살려달라고
는 하지 않을테니, 당신의 아이들이 불에 타죽는 모
습을 생각해. 어느 때고, 돌아올 것들을 기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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