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만났어, 이 거리에서
그리고 그림, 갤
러리 앞에 멍하니 서서, 길 위에
뿌려져 있는 당신의 모습을 보다
가 자리를 뜨지 못하고, 맞아, 그
림
을 망쳐서 오늘은 못 가, 미안해
라는 말을 떠올렸어, 이런 이국
땅에서 당신이 내 기억 속에 있
다는 사실을 믿기 힘들어 하면서
눈이 비오듯 내리는 길 위에서
그래 맞아, 아침을 먹
고 점심을 먹고 나서 저녁을 먹으러 나가는 길
에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은 거
야, 왜냐고 물어보
지도 못하게 얼굴이 하얗게 되어서 그렇
지, 하면서 미안해 라고 당신이 내
게 하는 이야기를 들었어,
이렇게 먼 곳까지 오느라 수고했
어, 당신, 나무들 사이로 점점이 빛
바래 사라져 버렸으면 해,
어찌되었든 지금부터는 대
공황(Great Depression)의 시작일 뿐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