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노을

from 낙서 2009. 2. 1. 01:59

 
                                                          

어떤 날은 나빠, 우울해 지고, 나빠져서는 나도 당신도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빠, 지는 날은 있어, 하늘이 빨갛게 익어서 누구도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났어, 라는 것으로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면, 늘상 그런
기분이 들어서 어떤 날은 나빠져. 
                                                                                                                                                                       
그리고 어떤 날은 또 나빠, 기억하고 있는 것이 있어, 나쁜 날들에 대한 것을 떠올리는 순간이 있어서,
그렇지? 라고 하면서 이런 일이 있었어, 라고, 나도 당신도 그런 적이 없었어, 라고는 말하지 못하게 만
드는 날이 있어, 그런 날은 또 나빠져. 그럴 때면 하늘이 빨갛게 익어서 누구도 닮지 않은 사람을 만났어, 라는
것으로 한번도 다녀오지 않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기차표를 사는 기분으로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져,
그러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어, 전혀 틀리지 않았던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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