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e Novel #7

from Reset 2009. 9. 19. 00:54
그런 생각이 든다,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볼까? 라고 J에게 말을 하는 동안, J를 처음 보았을 때 _ 맨션에서 J와 나누었던 대화가 생각이 났다, J는 나에게 건네어 주려던 엑스를 복용하고, 맨션까지 나를 따라와, 어둠과 달빛만이 남아 있는 곳에서, 옷을 벗고, 피어싱을 한 배꼽, 을 드러내고 춤을 추려고 했다, 동공이 풀려서, 더 이상 외부 세계에 대한 정보를 자신을 위해서 해석할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J의 손을 내 손에 묶어 연결시켜 두었다. J는 말을 이어 나갔다, 갈 곳이 없다는 것은 핑계였어, 나와 자려고 하는 사람들은 많아, 단지 하룻밤 정도는, 얼마든지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러면 나는 또 얼마의 엑스를 얻게 될 테고, 그걸로 갈 곳이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유혹할 수도 있어, 그런데 나는 그게 싫었어, 언니에게, J는 나를 언니라고 불렀다, 나이를 묻지도 않고 _ 거부하는 것이 싫었어, 여기서는 이런 것들을 주고받으면서 가까워지는데 언니는 그러지 말라고 하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그래서 따라왔어.  

J의 눈이 그 때와 같이 지평선처럼 반짝이는 것을 본다, 다락방에서 J를 데리고 내려와, 마치 다시 같은 꿈을 꾸게 될까봐 무서워하는 아이를 달래듯, J에게, 어떤 꿈을 꾼 거야? 다시 이야기해 줘, 라고 말한다. J는 미키마우스가 그려져 있는 잠옷을 입은 채로, 화장대에서 일어서며, 물 좀 마실게, 라고 내게 말하고, 걸어가다, 돌아서 나를 보며, 말한다. 꿈속에서 나를 보았어, 지금의 내 모습을 보았어, 내 눈이 지평선처럼 반짝이고 있었어, 오늘밤도 그 때처럼 나를 묶어 줄 거야? 아니, 아이를 생각해, 내가 말한다. 그래, 맞아, 맨션으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J가 말한다. 언니, 아직도 그 말 믿어? 무슨 말? 자신을 위해주고 아껴주는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옆에 있게 되면 그 때부터 세상은 끝이 나는 거야, 라는 거 말이야. 나는 머리를 묶으며, 글쎄, 라고 말한다, 내가 꿈꾸는 세상을 끝내 버릴 수 있는 사람이 언니였으면 좋겠어, J가 말한다. 지금도 난 세상의 끝 같은 건 보고 싶지 않다. 그런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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