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는 일, 그건 무엇일까?
'사진'에 해당되는 글 808건
- Do something 2 2010.10.31
- The Horror 4 2010.10.30
- Just one look 2010.10.30
- All in love is fair #2 6 2010.10.26
- You consult a mirror 6 2010.10.17
- What is wrong? 2010.10.17
- The dark clouds 2 2010.10.14
- Let the sky fall 2 2010.10.14
- Old Memory 2010.10.13
- I dig you 2 2010.10.12
- My Hometown 2010.10.12
- When I was young 2010.10.11
- Remember who you are 2 2010.10.11
- The middle 2 2010.10.11
- Fallen Leaf 2010.10.11
- The Dawn of Parting 2 2010.10.09
- Flowers 6 2010.10.09
- The Picture 4 2010.10.09
- Canoe 2 2010.09.28
- Telephone #2 2 2010.09.23
- Calm red 2 2010.09.23
- Sky Sailing #2 2010.09.13
- Sky sailing 2010.09.13
- Bonnet #2 2 2010.09.05
- Something Wrong #2 2 2010.09.01
- Full Diary 4 2010.08.27
- Light on 6 2010.08.26
- One Season 4 2010.08.13
- Happy hour 4 2010.08.13
- Any old time 2 2010.08.09
하늘, Gran Torino 를 한 번 더 보았다. 마지막 장면에서 느꼈던 상실감은 예전 그대로였다. 오늘은 Mommy 에게서 전화가 왔다. 계절이 추워져서 힘들다고, mommy 가 말했다. 나는 mommy 를 위로했다. 그리고 Demian 를 다시 읽었다. 주의 깊게, If you hate a person, you hate something in him that is part of yourself. What isn't part of ourselves doesn't disturb us, 라는 문장을 읽었다.
낡은 카메라를 어깨에 메고 길을 걸을 때, 초점과 관계없이 셔터를 누르고는 한다. 저 사진은 파로호를 산책할 때 찍었던 사진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관계는 상대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무척 그리워하는 사람이, 다른 누군가에 의해 상처를 입고, 그를 그리워한다, 이보다 더 상대적이고 진실에 가까운 것이 있을까?
갑자기 생각난 사진, 우포늪, 힘이 되어 주던, 저 색과 흔들림, 그리고 맑은 빛.
내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들,
당신과 내가 사랑이라고 일컬었던 것들,
이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은 나날들,
한 번도 스스로 이별해 보지 못했던 순간들,
그리고 어떤 선택도 하지 못했던 이별들.
내 인생을 바꾸어 버렸던 한 사람을 기억하는 것이 이토록 잘못된 것일까?
이 물음에 누군가 '그럼'이라고 대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 와 같은 상념들.
내가 널 품으면 너는 내게 무엇을 해 줄 거니? 그래, 너는 내게 무엇을 해 줄 수 있니?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내가 사랑한다고 말할 때의 당신은 내가 미워한다고 말할 때의 당신과 전혀 다르지 않았어. 결국
나는 저 하늘처럼 아무렇게나 나이를 먹지 못하고, 그냥 내가 정해 놓은 대로 나이를 먹고 말았어.
내가 만들어 낸 먹구름은 아직 그대로이고, 당신이 걷어낸 먹구름도 오늘은 그대로인 것 같았어.
당신도 저렇게 되겠지? 나이가 들어서, 더는 내가 찍은 사진 속 외에는 존재하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어 버릴 테지?
새하얀 아침이 밝았을 때, 우린 저곳에서 무엇을 건져내고 있었을까? 무엇을 건져낼 수 있었을까?
그 아이는, 내게, 왼손에는 반짝이는 핑크빛의 매니큐어를, 오른손에는 파란 보랏빛의 매니큐어를 _ 옅게 발라주었다. 서투르게 바른 매니큐어를 형광등에 비춰보고 있는 동안, 저런 무늬의 카누를 타던 일이 생각나 견딜 수가 없었다.
내 눈 안에 무엇이 살든,
그 기억에 당신이 살아 있든,
또는 내가 하는 말이 나와는 아무 상관 없는 것일지라도,
어디서든 / 언제든 / 숨을 쉴 때면,
당신은 나를 뱉어내어야 할 거야.
오래전 이야기.
"카메라가 망가졌어. 그런데 이상하게 내 눈이 아파. 저 사진 좀 봐, 전혀 포커싱이 되지 않아."
포테이토 칩을 오물거리며 당신에게 내가 말했다. 당신은 카메라를 줘 보라며 손을 내밀었고, 나는 손에 묻은 포테이토 칩 가루를 털어내며,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집어 당신에게 건네었다. 그리고 당신이 나에게 말했다.
늘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아무렇게나 입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맥빠진 듯이 매일 맥주에 취해 있던 나에게 있어 당신은 어떤 의미였을까?
"내가 너를 바라보는 이런 종류의 망가진 카메라, 라고 한다면 너는 어떻겠니?"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빛을 잃은 것들만 떠다닐 테지, 어느 밤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네 모습과 내 이름의 숨바꼭질을 멈추고 나면, 어느 날 눈을 떴을 때, 나 아닌 것들이 내 주위에 널려 있는 것을 살펴보며, 곱게 접힌 이부자리를 마음 한편에 고이 눕혀두고, 때론 너 아닌 것들이 나와는 상관없다고 이야기하면서, 비가 오는 어느 날을 지나 여름날 한낮의 더위를 피해 바닷바람이 만들어 내는 짠 내와 함께, 소스라치게 놀라던 네 모습도 혹은 내 마음도 이제는 사라진 지 오래라고 말할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떠올려 보면, 우리가 살았던 어느 순간도 전혀 지금과 같지 않다는 사실을 우연히 네가 볼지도 모를 일이지. 그것이 아무렇지 않게 나를 지나고 있다는 사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