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ll Diary

from 어떤 날 2010. 8. 27. 08:30

오래전 이야기. 

"카메라가 망가졌어. 그런데 이상하게 내 눈이 아파. 저 사진 좀 봐, 전혀 포커싱이 되지 않아."
포테이토 칩을 오물거리며 당신에게 내가 말했다. 당신은 카메라를 줘 보라며 손을 내밀었고, 나는 손에 묻은 포테이토 칩 가루를 털어내며, 카메라를 조심스럽게 집어 당신에게 건네었다. 그리고 당신이 나에게 말했다.

늘 머리는 헝클어져 있고, 아무렇게나 입은 청바지에 운동화 차림으로, 맥빠진 듯이 매일 맥주에 취해 있던 나에게 있어 당신은 어떤 의미였을까?
 
"내가 너를 바라보는 이런 종류의 망가진 카메라, 라고 한다면 너는 어떻겠니?"
당신이 나에게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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