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에 해당되는 글 1453건

  1. 3 2011.11.03
  2. pro- 2011.11.03
  3. Mayday 2011.11.03
  4. On the road 6 2011.10.16
  5. Sustained 2011.10.01
  6. Dime Novel #21 6 2011.09.30
  7. Unrealistic expectations #2 2 2011.09.29
  8. Unrealistic expectations 2011.09.28
  9. Just another name 2 2011.09.14
  10. I am serious 2 2011.09.13
  11. I hope 2 2011.09.13
  12. Love, again 2 2011.09.13
  13. Home Sweet Home #3 2 2011.09.11
  14. PARTAGAS 2011.09.09
  15. The Information Society 4 2011.09.08
  16. The Lotus Sutra 2 2011.09.05
  17. Social rejection shares somatosensory representations with physical pain 2011.09.04
  18. Reward, Addiction, and Emotion Regulation Systems Associated With in Love 2011.09.04
  19. Money activates reward circuits in cocaine addiction 2011.09.03
  20. Ecrits 2011.09.03
  21. Le livre de Pierre: Psychisme et cancer 2011.09.03
  22. Dime Novel #20 2 2011.09.03
  23. Hommage 2011.08.30
  24. Coincidence 2011.08.25
  25. Home sweet home #2 2 2011.08.24
  26. Home sweet home 2011.08.24
  27. 슬픈 달 4 2011.08.22
  28. 어느 이별 2011.08.19
  29. Melodum 2011.08.19
  30. 글쓰기 2011.08.17

3

from 어떤 날 2011. 11. 3. 23:44
나는 알고 있었지, 그가 Alzheimer's disease 를 앓고 있다는 것을, 
그 표정, 몸짓, 걸음걸이, 그리고 아직 뿜어져 나오는 네 집착, 
에 대한 것. '리어왕'을 다 읽었을 때쯤 네 목숨도 끝
이 
나 있겠지 _ 광대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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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

from 어떤 날 2011. 11. 3. 03:27
사랑하지 않고는 모를 것이다.
왜 우리가 
분노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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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day

from 어떤 날 2011. 11. 3. 02:45
나의 언어가 정치적일 수 없다는 사실이 때로는 슬프다.
정치적인 발언을 할 수 없는 직업을 가졌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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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 the road

from 어떤 날 2011. 10. 16. 17:27

내 마음의 바다가 끝나는 곳.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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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stained

from 카테고리 없음 2011. 10. 1. 18:14
그건 너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나에게 하는 이야기이기도 하지. 무슨 말인지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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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21

from Reset 2011. 9. 30. 00:18
문 두드리는 소리가 빗물에서 난다 비가 오는 것은 아니다 두렵다고 말하려고 한다 그러나 그건 내가 아니다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다 내 의식은 바닥에 고정되어 흔들리지 않는다 꿈을 꾼다고 생각했다 가슴을 파먹어 대는 네 말소리가 빗물을 흉내 낸다 나는 젖었고 보잘 것 없다 눈물 흘리며 밤새 들키지 않게 웃는다 운다 피곤하다 버림받은 날은 낯선 사람과 자고 싶어진다 그건 꿈이 아니다 희망도 아니다 살에 파고들어 있던 첫 기억이 고구마 굽는 냄새를 뱉어낸다 그런 식이다 다리를 벌리고 의자에 앉아 있으면 손에 들고 있던 위스키 잔이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소리가 들린다 싱글몰트 위스키로 범벅된 양탄자 위로 벗겨진 내 구두가 보인다 나는 숨을 쉴 수 없다 그럴 자유가 없다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다 수증기가 타고 있다 

나는 관계에 몰입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나는 색을 칠한다 몸에는 알 수 없는 상처들이 있다 죄를 뉘우쳐야 한다 상처는 죄를 잊게 한다 죄를 짓지 않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누구든 잃어버린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닐까 너에게는 향이 난다 잃어버린 것 가질 수 없었던 것 갖고 싶은 것 그러나 결코 가질 수 없는 것 내가 동떨어져 있는 것은 네가 아니다 내가 그리워했던 것은 더욱 네가 아니다 말하던 것을 멈추고 옷을 벗자 이곳에서 다시 태어나는 기분 같은 걸 바라는 게 아니다 네가 뭘 안다고 너는 몰라 어떻게 사는지 볼 거야 그런 파란 점박이 계집애 따위에게 파묻혀 어디까지 가는지 볼 거야 그러니까 나와 떨어져 있어도 내게서 떠나지 마

그 아이가 내게 말했지 우리는 검은 인형을 들고 거리에 서 있을 거야 사람들이 찾을 수 없도록 광택이 없는 옷을 입고 검은 인형을 흔들며 거기에 서 있을 거야 그러니까 너만이 발견할 수 있어 그 아이가 말했지 우리를 발견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얼마 되지 않아 왜냐하면 검은 인형 단지 검은 곰 인형이라고 말하자 키보다 큰 검은 곰 인형을 들고 서 있는 우리를 발견하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거야 사람들은 우리를 볼 수 없어 눈에 띄지 않게 거리에 서 있겠지 빛없는 곳에서 만지거나 볼 수 없도록 아주 오랫동안 서 있을 거야 그렇지만 너는 나를 볼 수 없어 그러나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야 보이지 않을 뿐이지 그런 것을 너는 상상할 수 있니? 그 아이가 말했지 그만 버림받고 울어

케이의 무너진 독백, J의 외면 그리고 나. 

케이가 엑스에 취한 날, J의 등에서 비가 내렸다. 내 옆은 흠뻑 젖었다. 케이는 이전에 엑스를 한 적이 없다. 케이의 손목에서 지익하는 소리와 함께 지퍼처럼 살이 열리고 피가 떨어진다. 여기는 맨션이다.

기억해 봐 지금 누리고 있는 자유는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야 네가 누리고 있는 것은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니야 값을 치러야 해 네가 그 값어치야

J가 케이에게 다가간다. 케이의 입안으로 엑스를 밀어 넣는다. 케이의 오르가즘. J의 이별. 

J가 말한다. 네가 그 값어치야.

2010/08/08 - [어떤 날] - 빗물
2009/09/03 - [글쓰기] - Illusional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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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ealistic expectations #2

from 어떤 날 2011. 9. 29. 01:02
슬픈 봄을 타고 난 사람들은, 
쓸쓸한 가을이 없을 테지,
아마도
긴 겨울을 위해 엽을 품고
지는 않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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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realistic expectations

from 어떤 날 2011. 9. 28. 22:48
이곳은 온통 내가 사랑하지 않는 것들의 집합.
애써 감춘들 무엇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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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st another name

from 어떤 날 2011. 9. 14. 01:30
네 일기가 완성될 때쯤, 우리(는) 더는 아름다워질 수 없을 것이다. 행복, 의 수식이 너무 간단하여 너는 그

만 놀
 
라고 말 것이다. 행복, 은 말라 비틀어진 네 어느 일부가, 어느 날 떨어져 나가며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이

므 로.

그리고 그건 너로부터 시작될 수 없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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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serious

from 어떤 날 2011. 9. 13. 23:29
이상하지? 내가 처음 읽었던 그책들은 _ 서점에 쪼그려 앉아, 학교를 오가며, 어디로든 도망치고 싶어 숨어서 읽던, 그책들은 _ 이제 더이상 출판되지 않는다. 보고 싶어, 아직 그 주변을 서성인다. 아직 우린 그 주변에서 벗어나지 못했어. 거기에 우리 바탕이 있겠지? 아름답도록 초라한 모습이 아직 거기에 남아 있지 않고,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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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hope

from 어떤 날 2011. 9. 13. 02:24
                                      갖고 싶은 것 대신,
                                      가고 싶은 곳, 사랑하고 싶은 것이 늘 끊이지 않기를.
                                      만나고 싶은 사람들, 듣고 싶은 이야기가 늘 넘치지 않기를.

2009/03/23 - [어떤 날] - Understa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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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again

from 어떤 날 2011. 9. 13. 01:42
우린 아주 오래된 사랑을 꿈꾸었지 네가 버려두었던,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과거의 어느 한 조각, 그 사랑에 안달이 나 있었지 너와의 하룻밤이 끝나고 이튿날, 다음 날에도 계속되던 너와의 그칠 줄 모르던 하룻밤, 그래서 나는 생각했지 이런 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단지 나를 잊기 위해 우리의 사랑을 꿈꾸는 일이 대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나는 한번도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을, 환타지를 버린 적이 없었는데, 그걸 가질 수 없을 때에만 살아 있는 것 같았던, 당신 그리고 내 마음의 두근거림이, 그 오랜 사랑이 지금 살아 있는 내게 어떤 현실로 다가오는지 볼 수 없을 때, 나는 부질없이 당신과 하룻밤만 보내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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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 #3

from 어떤 날 2011. 9. 11. 01:10
                                                                           그게 사랑이었더라도, 
                                                    우리에게는 아직 낯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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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AGAS

from 어떤 날 2011. 9. 9. 01:05
아직 입술에 남아 있는 단맛, 몸의 피로와 함께 떨어져 내리던 연기 그
                                  
리고, 호흡에 따라 달라져 가던 쾌락의 밀도, 그걸 네가 나에게서 빨아  
 
먹으려고 했던 거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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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Information Society

from 어떤 날 2011. 9. 8. 01:47
접촉할 수 있는 정보가 무한대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어떻게 변할까? 우리들은,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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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otus Sutra

from So interesting 2011. 9. 5. 22:11

Mommy 가 책을 보내왔다. 첫 페이지를 펼쳤다. This is what I heard : 
갑자기 영어 문장을 읽고 의미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싫어졌다. 
I love her so mu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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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ural overlap between social rejection and physical pain.
 

Neural overlap between social rejection and physical p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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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se are consistent with the hypothesis that romantic rejection is a specific form of addiction
(Fisher HE. Why We Love: The Nature and Chemistry of Romantic Love. New York: Holt,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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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rits

from So interesting 2011. 9. 3. 22:50

내가 해석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_ 내 안에 있는 것 그리고 당신 안에 있는 것, 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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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 Ai Besoin.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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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me Novel #20

from Reset 2011. 9. 3. 03:12
방 안, 이상한 섬의 사내가 내게 다가온다. 나는 엎드려 LES MISERABLES 을 읽고 있다, 몸을 추스르며 벽에 등을 기대어 앉는다, 내게 다가오는 사내의 얼굴을 쳐다본다, 사내는 이상한 것을 내게 먹인다, 그리고 나에게 나쁜 짓을 한다. 나는 옆구리와 배가 타버릴 것 같다. 숨이 막힌다. 도망칠 수 없다. 이건 모두 내 잘못이다. 나는 사내에게 복종하는 것을 배운다. 무엇이든 사내의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말한다. 그렇게 해야, 사내의, 나를 향한 폭력이 멈출 수 있다, 일시적으로, 나를 향한 사내의 폭력을 멈추는 길은, 단지 내가, 사내에게 복종하는 것이다. 나는 살기 위해, 폭력은 죽음에 이르지 못하는 고통이므로, 사내가 내게 왜 폭력을 행사하는지 고민하지 않는다, 사내의 폭력을 멈추는 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건, 생각하지 않고 복종해야 한다. 나는 감정이 없는, 때로는 사내가 원하는,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못생긴 인형이다. 그리고 나쁜 짓을 잘 견딜 수 있는 생물이 된다, 이상하게도, 그건 머리가 좋은 홈리스는 (잘) 살아갈 수 없는 것과 같이, 내 몸에는 알 수 없는 푸른 반점이 생기기 시작한다, 몹쓸 병에 걸린 사람처럼, 가끔 푸른 반점이 석양에 반짝이는 것을 사내가 바라본다, 나는, 철저히 사내의 몸에 달라붙어 있는 나 아닌 '나'가 된다. 그렇게 사내의 인격을 닮아간다.

J는 (이렇게) 말하고는 했다. 이 방에서 일어나는 일이 앞으로 우리 인생을 결정짓게 될 거야, 사내의, 푸른 반점을 몸에 가지고 있는 나를 바꾸기 위해서는, 지금 그 순간 그 방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가 중요했고, J는 그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그런 J가 너무 싫었다, 나를 알고 있는 J가 싫었다.

침대에 엎드려 있었다, 푸른 방, 나는 엉덩이가 드러나게 엎드려 있고, 종아리를 하얀 침대 시트가 감싸고 있다. 당신은 그런 나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나는 LES MISERABLES 을 읽고 있다, Cosette, 이런 푸른 방, 몇 해 동안, 나는, 푸른 하늘만을 보며 걸었다. 낡은 카메라를 목이 걸고, 온전히 땅을 바라보기보다는 하늘만을 보며 걸었다. 이상한 섬에서의 사내와, 끔찍한 하루를 보내고는 했던, 그 바다 빛과 같은 하늘을 고개 들어 보며, 필름에 담았다. 나는 점점 LES MISERABLES 의 책 속으로 코를 빠트린다, 내가 싫어진다. 

그러자 당신이 내 옆에 눕는다. 내 귀를 혀로 한번 맛본 뒤, 

지금 네 모습은 네 아픔을 숨기기 위한 무엇이겠지?
당신이 내게 말한다.
공포로부터 자유롭게 낙하하는 것, 네가 해야 할 일이야.
당신이 내게 말한다.

당신도 어느 때, 사내가 했던 나쁜 짓을 내게 한다. 나는 망가진 턴테이블처럼 이상한 섬, 사내, 바다, 푸른, 하늘과 같은 것을 반복적으로 재생한다, 마치 고장 난 레코드의 쇳소리처럼, (I LIKE NOISE), 당신이 나의 푸른 반점을 엘리베이터 버튼 누르듯이 혀로 건드릴 때마다, 내 감정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들을 뱉어낸다. 가령 사랑한다, 거나.

그리고 사내의 몸에 달라붙어 있던 것처럼, (때리지 마, 하라는 대로 할게), 당신의 품으로 들어간다.

J? 

, 나는, 맨션에서 엑스를 나 몰래 먹고 있는 네 모습을 볼 때마다, 저걸 가지고 이상한 섬으로 가서, 그 사내에게 사정없이 모두, 마음껏 먹이고 나서, 사내가 밤새 구토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어. 알고 있었을까? 이상하지?
당신의 품속, J에 대한 생각. 

상처(trauma)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거야. 
내가 마음속으로 이야기하자, (맨션에 있던), J가 나와 동시에 말하기 시작한다.
상처는 에너지를 만들어 내는 거야.

그래서 잠 못 이루는 날도 늘어나고, 작은 일에 화내고 짜증 내는 거야, 자신을 미워하고, 다른 사람을 그와 거의 같은 정도로 미워하기도 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자신을 용서할 수 없어서, 그걸 잊으려고 무슨 일이든지 벌이기도 하지. 결국은 쌓여 있는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알지 못하면, 그 에너지에 압도당해서, 자신을 망치게 되는 거야.
내가 말한다. 
알겠지? 나는 '너'가 아니야. 너도 '나'는 아니야.
그 상태로 저만치 가는 거야.

나는 J에게서, 나 아닌 '내'가 된다.

2009/06/24 - [글쓰기] - Paint Me Blue 
2009/05/07 - [어떤 날] - I w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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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mage

from 어떤 날 2011. 8. 30. 23:31
우리를 벌하러 오는 천사들, 그리고 그 앞에 벌거벗은 또 다른 천사들. 
 
내 생각이 정리되어 갈수록, 너는 점점 더 파괴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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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incidence

from 어떤 날 2011. 8. 25. 01:26
우연에 기댄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거지. 우연히 생겨난 것에 그렇게 목을 맨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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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 #2

from 어떤 날 2011. 8. 24. 23:52

그래, 아름다울 수 있는 건 너와 나의 이 모진 사랑뿐인가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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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sweet home

from 어떤 날 2011. 8. 24. 23:35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스름이 질 무렵의 하늘이 반가워, 집으로 뛰어들어가 카메라를 들고, 주변에서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지, 하늘만을 보면서, 이런 시간대의 하늘은 늘 나를 반겨주는 횡포, 내가 보고 있는 하늘이 늘 마주하는 그 하늘이 아니기를 바라며, 하늘만을 쳐다보며, 카메라를 들고 그들에게 반갑게 인사했지, 늘 그 자리에 있는 나를 위해, 늘 _ 언제나 다른 모습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는 것들에게, 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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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달

from 습작 2011. 8. 22. 00:34

사랑이라고 말할 때마다, 우린 슬

픈 달을 만나고 있었지, 해가 떠 있
던 곳으로 날아와 어느덧 밤 한가운데
에서 술 취한 듯 서 있는 우리를 위해, 슬
프게도 아프지 않은 달 한 덩어리, 가 우리
들의 머리 위를 떠나지 않고 따라오고 있
던 어느 날의 기억은 _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
할 때마다 떠오르던 그 구절 때문이었는지도
모르지, 오로지 너만을 사랑하겠노, 라고 말
하던 때의 우리는 아직도 슬픈 달의 이름을
잊지 못해서, 늘 밤이 될 때마다, 늙은 늑대마
냥 입술을 모으고 말하지, 오늘 밤만 아니면
상관없어, 우리가 사랑하던 때는 이미, 오늘
밤만 아니면 상관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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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이별

from 습작 2011. 8. 19. 22:41
네가 나에게, 그리고 내가 너에게, 그리도 모질게 화를 내어 준 것에 
감사해야지
, 그렇게 이별할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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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odum

from 습작 2011. 8. 19. 19:55
모처럼 詩가 읽고 싶어 詩集을 샀다. 詩(들)를 소리 내 읽을 때마다, 입안에서 번지는 야릇한 카타르시스에 취해, 그날 산 詩集을 모두 읽고, 책꽂이에 꽂아 놓으려고 할 때, 나는, 놀라고 말았다. 전부 같은 詩集들이 고스란히 책꽂이에 꽂혀 있는 것에, 이미 같은 詩集들을 오래전에 읽고 그 자리 그대로 꽂아 두었다는 것에, 나는, 내가 가진 기억은 어떻게 되어 버린 것일까? _ 라는 생각에, 계속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는 것만 같은 나를 발견한다, 그럼, 당신 아닌 당신을 또 다른 사람을 통해 만나게 될 것만 같은 나에 대한 불안함에, 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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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from 어떤 날 2011. 8. 17. 00:28
그날 나는 살기 위해 몇 개의 소설과 몇 개의 시를 훔쳤다. 아무도 모를 것이라 생각하고, 누구도 모르게 그 일을 시작했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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