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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Diary, 6th, December 2 2009.12.07
  2.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2 4 2009.11.30
  3. The Unbearable Lightness of Being 2009.11.25
  4. Psychological Words 2 2009.11.24

Diary, 6th, December

from 어떤 날 2009. 12. 7. 00:02
Ibuprofen 200mg 한 알을 삼킨다. 콧물이 흐른다. 이틀 째 오한과 열기로 몸이 뜨겁다. H1N1 flu vaccine 은 접종했기 때문에 flu 는 아닐 것이다. BYRON 의 '순례'를 읽고 있다. 1974년, 민음사에서 발행하고, 황동규 선생님이 번역하신 것. 가끔 아무렇게나 쌓여 있는 책들을 보다 보면, 왜 이렇게 오래된 책들을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가장 오래된 서적은 1965년에 International Universities Press 에서 나온 ANNA FREUD 의 것. BYRON 을 반복해서 읽는다. So, we'll go no more a roving, 이 제목의 시가 나올 때까지, 이 제목의 시를 읽고 지나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저 제목의 시가 또 나오기 까지를 기다리며, 몇 번씩 반복해서, 왜 그러고 싶은 것일까, 에 대한 의심이나 회의 없이.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중에 하나, 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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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한 번 더 보았어. 그리고 이 장면을 보는 동안 옛날 생각이 났어. 왜 당신은 내가 울고 있을 때 무엇 때문에 우는지 물어보지 않고, 단지 울지 마, 라고만 말했던 것이었을까? 울지 마.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없어.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은 내게 이렇게 말해. 그래 맘껏 울어, 라고. 그럴 때도 나는 당신 생각이 나. 이 사람 뭐야, 라는 생각이 들지. 내가 울고 있어도 상관없다는 건가, 라는. 오늘도 나는 실컷 울고 나서, 당신이 내게 선물해 준 책을 펼쳐들었어. 거기엔 당신이 내게 써준 글이 고스란히 남아 있지. 네 재능을 소중히 해, 라고 쓰여 있는. 그런데 그거 알아? 나는 그게 무슨 말인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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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know I'm supposed to help you, but I can't. Instead of being your support, I'm your weight. Life is very heavy to me, and it is so light to you. I can't bear this lightness, this freedom. I'm not strong enough. In Prague, I only needed you for love. In Switzerland, I was dependent on you for everything. What would happen if you abandoned me? I'm weak. I'm going back to the country of the weak. Good-bye.

영화를 보았어. 당신이 내게 선물해 주었던 책과 함께.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속에 있던 어느 불빛 하나가 꺼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그리고 마음이 편안해 졌어. 그러니까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았어.

What are you thinking?
I'm thinking how happy I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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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chological Words

from 어떤 날 2009. 11. 24. 11:44
내 입맛에 맞는 음식을 찾아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만일 내가 그런 음식을 찾아냈다면 나는 사람들의 이목을 끌지도 않았을 것이고, 당신과 다른 사람들처럼 음식을 배불리 먹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프란츠 카프카, <단식광대>

카프카를 읽다 과거에 썼던 소설 속의 한 구절을 발견한다.

"웃기지 마, 결코 당신 마음에 들게는 행동하지 않아. 나를 망쳐서 당신에게 복수할 거야. 나를 사랑한다고 했지? 곧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이 망가지는 것을 보게 될 거야. 절대 당신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해서 당신을 만족시켜주지 않을 거야."

물론 과거처럼 나는 쓸 수 없다. 무엇도 과거처럼은 될 수 없다. 그렇지만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고는 한다. 지금 쓰고 있는 소설을 끝내고 나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무엇도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 속에서 나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2009/10/13 - [글쓰기] - 6월 16일
2009/10/13 - [글쓰기] - Well 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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