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from 어떤 날 2009. 2. 16. 10:50
별 앞에서 태연한 당신을 본다, 어두
운 하늘을 이고 당신을 따라서 이곳
에 와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당신
의 얼굴을 보고 당신이 내게 하는 말을
듣는다. 입김을 내면서 당신은 내게 무
어라고 이야기를 하고 나는 잘 들리지 
않는다며 당신 가까이에 다가간다. 
"뭐라고 그랬어?" 라고 내가 물었고
"그만 가까이 와." 라고 당신이 말한다. 
지금도 왜 이 말만이 기억에 남아 있는
지 모르겠다. 
 
"그만 가까이 와."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는 어떤 말
도 너에게 들리지 않을 거야."

- 나는 당신의 이야기 따위를 듣기 위
해 그렇게 가까이 갔던 것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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