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 무엇을 잃어버렸든, 그건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 중의 하나, 그 무엇일 것이다. 지금은 거의 의미가 없지만, 지금도 파란 것 앞에서는 발걸음을 멈춘다. 그리고 카메라를 꺼내어서 그 '파란 것'들을 사진에 담는다. 2년 전 이맘때라면 그것은 무언가 의미를 담고 있는 행동이었을 테이지만, 지금은 거의 아무런 의미도 지니고 있지 않다. 단지 몸에 익어 있는 무엇인가를 하는 느낌, 이외에는 무엇도 가지고 있지 않다. 그리고 때론 그 몸에 익어 있는 무엇인가, 가 나를 배반하고는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