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fairness

from 어떤 날 2009. 6. 9. 01:00

너는 항상, 나와 헤어져, 돌아가는 내 뒷모습을 향해 셔터를 누른다, 그런 자신 없는 태도로는 나를 가질 수도, 너 개인과 만날 수도 없다. 단지 초점과 노출이 맞지 않는 사진만을 만들어 낼 뿐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내게 고백이라도 해 버리면 나는 아주 곤란해진다. 네가 고백하고, 내가 거절한 어느 밤은, 너는 아주 순수한 사랑을 간직하던 사람으로 친구들에게 회자되고 나는 네 순정을 이해하지 못한 몹쓸 여자가 된다. 모두들 네가 내 뒤에서 무슨 짓을 했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너는 그냥 사랑에 불만이 가득한 사람으로 성장하고, 네 순정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믿으며, 나를 향한 분노를 다른 여성의 치마와 함께 태우려고 할 것이 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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