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bway

from 낙서 2009. 2. 23. 22:48
 
  
   
때론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 중에
이런 지하도를 지나 도망치고 싶었
던 적이 얼마나 있었던 것일까? 이
길이 뻗어 있는 곳을 내가 따라서 가
기 위해 단지 이 길 위에 서기 위
해 나는 어떤 거짓말들을 해 왔던
것일까? 당신의 그늘에 누워 있
는 나는 피투성이의 가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있어, 이런 말을 기억하
기 위해, 이런 이야기를 누군가에
게 들려주기 위해 숨을 쉬면서 지
하 갱도를 따라 있는 더러워
진 곰팡이와 매캐한 냄새에 얼
룩진 내 손에 의해 당신이 훼손되
어 버린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
상을 나는 지금도 계속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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