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el Tower

from 어떤 날 2009. 6. 14. 17:16

거의 다 왔어, 조금만 힘 내, 다 왔어, 당신에게, 철근을 기어오르는 일은 바보 같은 일이라고 했지만 막무가내였고, 그러면 당신 혼자 올라가, 라는 말에도 동의하지 않고 나를 저기까지 끌고 갔어, 나는, 몇 번이나 발을 헛딛고 당신의 손을 놓쳤어, 그 때는 모든 게 끝나고 있었고, 당신이 견딜 수 없이 싫었고, 미웠어, 그런데도 그 때 들었던 당신의 목소리는 지금도 생생해, 조금만 힘 내, 다 왔어, 라는 말은 지금도 생생해, 힘든 일이 있을 때면 그 일이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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