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사랑한다고 해서, 네 상처까지 내가 보듬어야 한다는 건 이상해.
내 상처를 네가 보듬어주지 않는다면, 더는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될 거야.
그러면 어떠니? 다른 사람을 만나면 그만이야.
그러면 다시 시작해야 할 거야.
그럴 각오로 너를 만나고 있어. 언제 나를 떠날지 모른다는 긴장감에, 매 순간 온 힘을 다하면서, 네 상처를 내가 보듬어 준다는 가정하에 관계를 지속하는 건 싫어. 네 상처를 내가 돌봐주지 않기 때문에,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선정적인 관계는 싫어. 네 상처는 네가 알아서 하도록 해. 그게 얼마나 의미 있는 것이든 그건 네 몫일 뿐이야.
네게 이런 말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