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lues again

from 어떤 날 2010. 6. 27. 22:02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오랜만에 하늘을 보았다. 지난해에는 하늘빛에, 정확히 말해 푸른빛에 매료되어, 하염없이 그 빛을 바라보는 일, 무언가를 잊게 해주는 일에 몰두했었다. 그리고 푸른 빛깔에 내 두 눈이 반짝이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었다 _ 두 달 전에 이곳으로 이사를 왔다.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일에 적응하며 지낸다. 그러다 보니 나의 모습도 조금 달라졌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깨에 메고 있던 가방을 열어 카메라를 꺼내었다. 사진을 찍고, 마치 어제의 일처럼 그 풍경을 보며 내가 어디에 서 있었는지를 생각한다. 내가 서 있는 곳은 내가 보았던 것을 가장 잘 찾아낼 수 있는 지점은 아닐 것이다. '눈을 떠, 네가 보고 있는 것이 네가 속한 세계이고, 너 아닌 사람이 보고 있는 것이 네가 속한 세계의 한계야.' 당신이 한 거짓말이 아직 내 안에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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