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절실히 필요할 때 나는 당신에게 다가갔지, 왜 그 때는 몰랐을까? 당신과 함께 있는 동안, 당신 없이도 내가 살 수 있다는 것, 을 배워야 한다는 사실, 을 말이야. 길을 걸었어, 아마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을 거야, 날이 어두워지고 희미한 햇빛만이 남아서 나를 만지고 있었어, 물론 저 사진 속에 담긴 나무들도 그건 마찬가지였을 거야, 나는 가던 길을 멈추고 일행에서 벗어나 저 나뭇가지를 올려다보았어. 그리고 생각이 난 건 그래도 지금까지는 잘해나가고 있다는 거였어. 내가 오지 않자 일행 중에 한명이 나를 찾아와서 내 손을 이끌고, 가자고 재촉했어, 역시 당신이 어디에 숨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인가 봐. 저 나무를 올려다보았던 '나'는 언제나 당신만을 사랑했던 모습 그대로였어. 가끔 잠을 자다가 그런 꿈을 꿔, 내가 저런 나무를 올려다보고 있는 모습을, 내가 내려다보고 있는 꿈을 말이야, 나는, 그 눈빛이 잊히지가 않아. 너무 가여워서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