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lf-abandonment

from 어떤 날 2009. 7. 1. 00:39

이곳에서 사진을 몇 장 째 찍고 있는지 모른다, 돌아가, 사랑해, 얘가 뭐라고 하는 거야? 사랑해, 나는 너 안 사랑해, 그만 지긋지긋하게 굴어, 너 싫어, 싫다니까, 사랑해, 나는, 며칠 째 이 집 앞에 서 있다. 사진을 찍으면서, 그만 가, 남아있는 정까지 떼어버리지 말고 가, 사랑한다고 했잖아, 사랑해, 나는 너무 외로워서 너를 만나지 못해, 외로움을 많이 타서 너를 만나지 못해, 그 얘기를 듣고 나는 사랑에 빠진다, 내가 앞으로 잘할게, 외롭지 않게 해 줄게. 외로운 사람을 사랑하는 사람은 그 사람을 통해서 자신을 보기 때문이야, 자신이 외롭지 않다면 외로운 사람 따위를 사랑할 이유가 없는 거야, 외로운 사람에게는 사랑 같은 것이 있을 리가 없어. 네가 아무리 잘해도 그 사람은 널 사랑할 수 없어, 그 사람을 사랑했다는 이유로 나는 당신에게 무척 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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