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sons end

from 어떤 날 2014. 8. 17. 18:06
이 여름은 바람과 같다. 그렇게 뜨거운 태양을 느껴보지도 못했고, 내 몸은 그렇게 타지도 않았다. 대신 또 누군가를 만나고 누군가와 헤어진다. 그런 만남과 헤어짐이 내가 지나온 계절 어딘가에 숨어 있을 생각을 하면, 단지 이 여름이 지나가고, 색바랜 가을을 지나, 추운 겨울이 오기를 기다리게 된다. 그러면 다시 봄이 올 것이다. 그런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해, 늘 불행하던 이 여름은 마치 바람과 같아서 시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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